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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천에서

8월의 보현 일기 - 잘 묵고 잘 살고 있습니다.


벌써 또 한달이 지나갔네예.

시간 참 잘 갑니다.

아직도 폭염은 계속 됩니다.

그래봐야 지가 9월까지는 가겠습니꺼? ㅋㅋ

그래도 그동안 비도 제법 왔고

덕분에 밭에 물 줘야하는 일은 덜었습니다.


촌에서 뭐 짜다리 별일 있겠습니까?

새벽에 대추밭에 일하는 것 아니면

우리 밭에 일하고...

하루에 샤워 2번 이상하고

세끼 꼬박 잘 챙겨먹고...

뭐 그렇게 조금은 생각없이 삽니다.


그래도 많은 일이 있었네요.

마을 회식 2번,

귀농 모임(야유회) 1회

제자 부부 등 몇 팀들이 놀러왔다갔고요.






(간만에 애들 소리 좀 들었네요. 할아버지란 소리는 아직은 익숙치 않지만...)



마눌은 칡꽃 따다가

말벌에게 손가락을 쏘여 손이 솥뚜껑만하게 변하는 일도 있었고요.


늘 집에서 나는 것들로만 반찬으로 먹다가

때론 특식도 먹어가며

나름 행복하고 건겅한 먹거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요건 울 밭에서 난 것들로 만든 각종 전 - 두부는 빼고... ㅎ)

(큰아들 생일 때는 더위를 무릅쓰고 LA갈비도 꾸버보고...)

(까레볶음면 - 채소는 역시 우리 밭에 것)

(속청 콩국수)

(불쑥 찾아온 팀들을 위한 비빔국시)

(등뼈묵은지탕)

(민물생선탕)

(최제표 김치대패삼겹살구이...ㅋ)

특식이 제법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700평의 우리 밭에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각종 채소.... 덕분에 늘 쌈밥입니다. ㅋㅋ)

(전립선에 좋다는 토마토.. 밭에 가면 그 자리에서 몇 개씩 따먹습니다)

(감자가 풀과 함께 자랍니다. 이제 겨우 다 캤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키우려고

하우스 안에 고추를 심었더니 현재까지는 잘 자랍니다)

(울타리 밖에는 호두 밤 등도 열리고...)

(복수박과 참외도 가리느까 커지기 시작합니다)


제초기로 자주 깎아줘도 풀은 못 이기겠습니다.

덕분에 고구마, 참깨, 들깨, 쥐눈이콩, 팥 등은

풀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실이나 될란가? ㅋㅋ


그래도 온갖 꽃들도 피고

(철 늦게 도라지도 꽃을 피우고.....)

(잔대)

(상사화도 이제서야 꽃을 피우네요)

(울타리에 핀 더덕꽃)

(박주가리꽃)

(방아꽃)


옛날 국민학교 시절

곤충채집하러 다녔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는 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각가지 곤충들이 있었는데...


현재 우리집이 그렇습니다.

장수풍뎅이, 매미, 각종 거미, 사슴벌레,

벌( 요것도 종류가 많지요, 토종벌, 양봉 일벌, 뒤웅벌, 말벌 들)

여치, 메뚜기, 송장메뚜기(?), 방아깨비, 사마귀....

참, 어제는 올해 첨으로 반딧불이도 봤네요.

(방충망에 매달린 장수풍뎅이 수컷)


울집 울타리 안에는 과일나무는 안 키웁니다.

(대추나무 빼고...)

이유?

과일은 농약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ㅜㅜ

그래고 이웃에서 수확한 과일은 자주 가져다 줍디더, 고맙게스리...ㅎㅎ

가져다 준 복숭아로 병조림 만들어 봤습니다.






사는기 별거 있나요.


친구 보고 싶으면- 도시로 나가서 보면 되고

조께 외로우면- 여기 이웃사촌들과 세상 사는 얘기하면 되고

술 고프면- 곡차 한잔 아무나 불러 나눠마시면 되고

그것도 안 되면- 함씩 경이롭게 와닿는 풍경에 맘을 줘버리면 됩니다.

그렇게 8월도 반이 지나가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