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호강하는 계절입니다.
신록을 넘어서 짙은 갈매빛으로 온 산들이 변장을 했네요.
덕분에 농사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울집 울타리 안에 있는 땅(약6~7백평 정도)에서만
우리 먹을 것과 나눠먹을 것 60여종을 심었습니다.
우연히 알게된
동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만 계신 대추밭 400평 도와드리다가
이 집도, 저 집도 부탁하기에....
귀촌한 왕초보 2명(저를 포함)에
역시 귀촌한 나무 고수 이웃사촌을 대추농사 멘토로 모시고(?)
이젠 5,400평을 농사짓는 대농(?)으로 바뀌었습니다. ㅋㅋ
작년 겨울엔 가지치기한다고 팔꿈치앨브가 오더니...
5월 한달 동안 계속 순따기 했습니다.
이젠 손목까지 아프네요. ㅋ
순따기가 뭐냐면
(사진을 참고하입시더)
가운데 튼튼하게 올라오는 것이 순입니다.
밑받침(4~5개)에 열매가 달리고
순은 줄기가 된다고 하네요.
따라서 순을 잘라줘야 열매가 튼실하게 된다고 하네요.
지금은 대추나무가 많이 자라서 한 나무에 따야할 순이 100개는 되는 듯합디더.
초보인 저는 하루에 30그루 정도밖에....
(요때는 1차 순따기 때라서 좀 쉬웠지요. 우리 멘토입니다.
폼이 고수로 보이지요? ㅋㅋ)
아무튼 3차까지 순을 따줘야 한다고 합니다.
어제(5/31일)까지 1차 순따기는 끝냈습니다.
조만간 2차 순따기 해야 합니다.
이렇게 대추밭으로 출근을 하는 덕분에
울집 밭은 오로지 마눌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트렉타로 2번 털고, 온통 멀칭해두었습니다.
중간에 짬을 내서 제초작업해 두었고,
가지 오이 토마토 유인줄 묶을 대나무 철책도 만들었습니다.
(모종낸 줄콩은 울타리 옆에 심고)
(고구마 모종을 올핸 2단을 심었습니다. 고구마 캘 때는 각자 와서 캐가세요)
(토마토, 오이, 가지 등은 유인줄로 올리고...)
마늘은 마눌대로 모종 내는 재미에 푹 파져...
모종낸 것들 잘 심어두었네요.
물론 작년보다 종류는 1/5로 줄였습니다. ㅋㅋ
이젠 선별 집중 투자해서 농사 짓습니다.
그래도 돈은 안 됩니더...ㅋㅋ
며칠 전에는 안강 5일장에 가서
모종 사고
요 비빔밥 먹었습니다.
넣는 재료가 10가지 정도는 있던데
강된장이나 고추장으로 비벼 드시면 됩니다.
저는 당근 강된장.....ㅋㅋ
근데 요거 가격이 얼마일까요?
그동안 있었던 사고도 하나 추가합니다.
울집 보현이가 산책 대신 새벽에 풀어줬더니
이웃집에서 소규모로 방목해서 키우는 닭을 물어와서
지 집 앞에 전리품처럼 가져다 놓았네요.
마눌은 기겁을 해서 강쥐를 질책을 하니
야가 며칠동안 시무룩하네요.
작년에 고라니 물어다 놓았을 때와 같네요.
마늘의 질타와 보현이의 시무룩...
(요 녀석 어떻게 달래줘야 될지....)
여하튼 덕분에 저는 태어나서 첨으로 닭털 뽑아봤네요.
급하게 손질해 놓고 출근했습니다.
저녁에 닭곰탕으로 잘 먹었습니다. ㅋㅋ
뱃속에 있던 계란은 마눌이 먹었다하네요. ㅋㅋ
(물론 이웃집엔 바로 신고하고 적당한 보상을 해드렸습니다)
이렇게 이젠 거의 전문 농사꾼처럼 바쁘게 사는 일상을 잠시 소개하고...
또 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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