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6월까지는 대추순 따면서 지냈습니다.
대추순을 농업 용어로는 도장지(徒長枝)라고 하네요.
이건 제거해야 한다고 합디더!
- 여기서 짚고 넘어가봅시다.
농업 용어가 법률 용어보다 더 많이 한자어를 쓴다는....
왜 그럴까요?
일제의 잔재 +
농민에게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현학적 자세 +
우리말에 대한 인식 부족
제가 생각하기엔 이 정도로 추측합니다.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로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봅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줄기로 자라는 것을 도장지라고 하네요.
5월 초에는 열매를 맺는 평균 5개의 잎맥 중간에 삐죽 올라오는 것인데,
그때는 손으로 딸 수 있습니다.
그러나 6월로 들어서면 이게 한 나무에서 장난이 아니게 많이 납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하늘로 치솟은 넘들
이때는 전지 가위로 잘라야 합니다.
한 나무만 잘라도
그 잔해가 나무 밑에 그득합니다.
(요 밑에 삐죽 올라온 넘들을 자릅니다.)
모범적으로 순을 제거한 모습
5개가 벌려져 있고 중앙엔 도장지를 제거한 모습이지요!
벌써 수정이 되어 대추가 달렸지요!
그래도 우리가 누굽니꺼?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ㅋㅋ
일만 할 수는 없지요!
농장에 솥 하나 걸어둡니다.
닭 고아서 몸보신하려합니다.
3명이서 먹기에 섭섭해서 동네 지인 몇 명 불러 백숙 파티합니다.
3마리 넣습니다.
약초는 이것저것해서 열대여섯 종류 넣었습니다.
5시간 푹 고았습니다.
곡차 곁들여서 한잔씩 나누고,
마무리는 죽으로....
그렇게 6월이 다 갈 즈음에
비로소 2번 순 제거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오며가며 보면서 미처 못 본 넘들이나
또 자라나오는 넘들만 제거해 주면 됩니다.
비가 안 와서 호스 연결해서 펌프로 물도 주고 했는데,
최근엔 비도 양껏 와주고...
또 한가지 일을 줄여줍니더.
그 동안 먹고 싶은 것 제법 먹고다녔네요.
예전 같으면 바로 포스팅했을 텐데,
이젠 촌사람이 다 되었는지
집에 오면 자기 바쁘고,
조금 시간이 나면 집의 밭에도 일해야 하고...
저녁엔 늘 뻗기 일쑤입니다.
해서 한꺼번에.... ㅎㅎ
요건 부전동 해신의 야마상의 초밥
옆에 대게 유부초밥도 보이네요. ㅎㅎ
요건 서면에 있는 모 이자까야에서 성게
갈치회도 먹었네요.
바다가재도 맛보고...
양고기도 먹어야지요.
요건 수제 돼지등갈비....
마눌표 채소팔보채 ㅋㅋ
울진에서 공수한 섭(자연산 홍합)
울릉도 가면 먹는 홍합밥과 홍합탕
그 외에도 많이 있었지만 패~~쑤!
참 이 동네 귀농인들과의 모임이 매월 마지막 월욜에 있습니다.
이번엔 별내림캠핑장에서 훈제 오리로 행복한 시간을...
마눌에게는 삼 몇 뿌랑구 줍니더!
사는기 별거 있나요?
열심히 일하고
맛있는거 묵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 끊지 말고....
눈에 좋은거
입에 건강한거
마음에 행복한거
뭐 이런거로 채우면서 6월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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