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영천 벚꽃백리길 3코스(자양)
앞 2코스(자양면사무소 - 충효휴게소)에 이어
영천시 벚꽃백리길 중 자양면의 마지막 코스,
충효휴게소에서 (舊)주노캠핑장 영천점까지 8.7키로를 걸어봅니다.
날씨는 좋고, 온도는 봄날씨답지 않게 좀 덥습니다.
신록의 계절이 맞는가 봅니다.
온산이 옷을 새롭게 갈아입고 있습니다.
비록 벚꽃은 졌지만 이제는 사과꽃이 코와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10:13분 충효휴게소
사과밭을 보면서 출발합니다.
바로 옆에 영천충효제가 있습니다.
구한말 산남의진 의병대장 정환직 선생과 그의 장남 정용기 대장의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23년에 건립한 정면3칸, 측면 2칸의 8작지붕의 건물입니다.
8작으로 지었다는 것은 당시 공을 들여 지었다는 의미.
바로 옆에는 그들의 묘소가 있습니다.
이 도로는 화북으로 나가는 35번 국도 타기 전의 지방도로입니다.
당연히 인도 없습니다.
오늘도 팍팍한 아스팔트 길을 걷습니다.
그래도 산이 있고, 사람들이 살고있는 집들도 보이고,
그렇게 세상을 자연을 만나면서 접하면서 걷습니다.
민들레가 토종과 외래종이 있다는 것 아지죠?
흰색 민들레는 무조건 토종,
노란색 민들레는 흰색 민들레처럼 총포(꽃 아래 밑동을 감사고 있는 비늘 모양 여러장의 뾰족한 것)가 꽃쪽으로 향해 있으면 토종,
반대로 땅쪽으로 있으면 외래종입니다.
토종이 약효가 훨씬 좋은거 아시죠? ㅎㅎ
요건 쇠뜨기입니다. 뱀밥이라고도 부르지요.
나물로도 해먹는다고들 하는데....
우리집에서는 얼국팩 재료에 사용합니다.
저거 좀 따다가 믹스에 갈아서 곡물가루 좀 넣고
얼굴에 팩을 하면 피부에 좋습니다. 확인해 보세요....ㅎㅎ
요건 골담초 '뼈를 책임지는 풀'이라는 뜻이네요.
이건 약재로 한의원에서도 사용하지요.
뿌리를 말려 사용한다고 되어있는데,
저는 꽃잎 따서 담금주합니다.
지금은 노란색인데, 시간이 지나면 붉은색으로 변하지요.
자연은 우리에게 온갖 것들을 줍니다.
'알면 약초, 모르면 잡초' 입니다.
그렇게 걷다가 목이 마를 즈음에 아래 정자가 나옵니다.
충효리를 지나칠 즈음이지요.
이것도 아마 은하수권역사업 때 지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용 거의 안 합니다.
주로 외지인이 자주 이용하지요.
정자 위에 텐트, 그 옆에 캠핑카 혹은 또 텐트....
코로나 시대에 속닥하게 즐기려 촌으로 오는 분들이 많네요.
제발 사용 후에는 치우고 가세요.
11:20분 황새골다리 도착
황새골 입구입니다.
황새골을 가려면 이 다리를 지나가야됩니다.
기룡산 들머리입니다.
길 따라 끝까지 가면 기룡산 임도가 나옵니다.
등산로 안내판이 보입니다.
*등산로 안내 잘못된 점
1. 지도가 남북을 고집하다보니 현위치에서 기룡산이 반대편에 있음.
2. 과연 이곳에서 기룡산 등산로 입구를 찾아 임도로 올라서 기룡산까지 헤매지 않고 갈 수 있을까요? ㅎㅎ
3. 기룡산 정상까지 5.3km를 2시간 40분 소개 되어 있는데 왕 저질체력이 아니지만 저로서는 불가능. 저 시간만 믿고 올라서서는 애로사항 많음.
(모든 기룡산 등산 안내판에 동일하게 적용됨)
아무튼 길 따라 쭈욱 가다가 기룡산 임도 나오면 그곳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열두구비 등산로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 곳으로 올라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듯합니다.
(요건 참고만 하이소. 담에 시간 되면 기룡산 등산도 안내하겠습니다)
위 사진 : 열두구비에서 팍팍한 등산길 40분 올라가면 나오는 3거리 이정표
아래 사진 : 기룡산 임도에서 가장 쉬운 등산로 들머리인 열두구비 표지목
기룡산 정상은 사면이 확 트인 곳입니다.
가을에 가면 구절초가 많이 피어있지요.
참고로 가을 사진 구경하이소.
11:30분
아래 사진은 자천초등학교 보현분교입니다.
아직 학생이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는 학기제로 운영됩니다.
1학기, 1학년만이라도 촌에서 애들을 학교 다니게 해주면
걔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다람쥐 쳇바퀴 돌아듯이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무의미한 그래도 벗어날 수 없는 사교육들....
앞으로의 미래사회는 단순한 지식의 축척만을 원하는 사회로 나가지는 않을 텐데...
그 대안이 버려지고 있는 촌의 학교들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 것은 억지일까요?
보현교회도 보이네요.
뒤족에 보이는 동네가 제가 속해있는(비록 좀 떨어져 있지만) 영천대입니다.
같은 반으로 되어있습니다.
기룡산을 뒷산으로 살고 있습니다.
11:35분 임고농협 보현지점 도착(4.6km)
1시간 20분 지났네요.
4.6키로 왔으면 천천히 구경하면서 걷는 트레킹 속도 같습니다.
농협 길 건너에 하거천이 흐르고 보건지소도 있습니다.
간단한 치료 가능합니다.
농협에는 하나로마트(간이)가 있어서 음료수나 필요 물품을 조달할 수는 있으나
업무시간에만 이용 가능하다는 애로점이 있네요.
넓은(?) 광장도 있습니다.
용산리처럼 마을에서 운영하는 간이식당, 휴게실도 있었으면,
비상설이라도 로컬푸드 판매장이라도 열렸으면,
그런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상기교를 지나서 논이 좀 보이지요.
이곳에서는 벼 종자는 삼광이란 종자를 사용한다네요.
밥맛이 좋은 종자라고 하네요.
뒤편에 기룡산줄기가 보입니다.
보현자연수련원
임고중학교가 폐교되면서 여러 교육활동을 하는 곳으로 재탄생했습니다.
12:00분 거동사 입구 도착
도로에 저 표지판이 보이면 안쪽으로 들어가 사곡길로 올라가면 거동사가 나옵니다.
중간에 포항 두마로 넘아가는 산길도 있고요,
작은보현산, 갈미봉, 보현산, 면봉산 등을 갈 수 있는 등산로 들머리이기도 합니다.
작은보현산은 코스에 따라 2시간 30분 ~ 4시간 40분 코스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거동사 입구 - 작은보현산 - 사랑나무 - 삼거리봉 - 구들장 채석장 - 갈미봉 - 원점회귀(8.8km, 4시간 40분)가 있습니다.
요것도 담 등산로 소개로 미룹니다.
사랑나무가 뭘까요?
거동사는 예전에 제 블러그에 소개한 것을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s://blog.daum.net/choije111/16286630
거동사 입구 3거리엔 3리마을회관이 있고 보현아리랑을 새긴 거대한 방구도 있습니더.
하거천 옆에는 엄청난 고목과 당연스레 정자도 있습니다.
꼭 쉬고 싶다는 느낌이 들겝니다.
보현은 이른 봄 미나리로 유명한 곳이지요.
이곳 보현 아니 자양면은 이런 제약이 있습니다.
폐수배출시설은 아예 설치금지,
축산, 식당, 숙박, 목욕, 공동주택은 설치허가로 되어있지만
신규는 거의 불가능입니다.
면 단위에 목욕탕이 없는 곳이 자양면입니다.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공기 하나만큼은 정말 깨긋합니다.
청정 자양인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더 사랑합니다.
그 자양에서 지하수로 키우는 미나리에 삼겹살,
안 먹어본 사람은 이야기하기 있기? 없기? ㅎㅎ
미나리하우스입니다.
이런 하우스가 많이 있지요.
12:15분
#영천시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입구
전국에 8개 있는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곳입니다.
그만큼 다른 곳을 벤처마킹 많이 했겠지요?
시설 정말 좋습니다.
기룡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풍광은 최고입니다.
귀농에 뜻이 있는 사람에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저렴한 아니 거의 공짜로 주거공간을 제공하며 귀농교육까지 해 주는 시설입니다.
아직 초창기(실제 운영 2년차)라서
주민들과의 화합과 협력, 실질적인 귀농교육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습니다만
무대포로 귀농하지 않고 통과의례 같은 촌에서 직접 생활해 볼 수 있는
그것도 장기간(약 10개월) 실제 귀농생활을 체험하면서 역귀농의 위험성을 확 줄일 수 있는 훌륭한 시설과 기회입니다.
참고하세요.
체류형 올라가는 길 입구에 누가 철쭉을 빽빽하게 심어두었네요.
그것도 3가지 색의 묘목들로....
근처에 6만평 규모의 유기농 사과농장이 있습니다.
20만평으로 확대할 계획이랍니다.
본래 땅 살 대 피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집 옆에 과수원이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근데 유기농이라고 합니다.
깐간한 한살림에 납품한다고 들었습니다.
유기농 과수를 꿈꾸는 분들은 견학하는 것도....
자양면의 지명은 불교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습니다.
보현산, 보현리가 그렇고, 삼귀리도 불교의 3귀가 아닐까?
여기는 보현4리인데 동네이름이 탑전, 절골.... 완전 절이 있었다는 표시를 내고 있네요.
도로에 이런 탑이 보입니다.
여기서 기룡산 올라가는 길이 최단 코스이긴 하지만
등산로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12:46분(8.7km) 구 주노글램핑 도착
실제는 9키 조금 더 걸었네요.
산 끄트머리 잠시 갔다돌아오기도 하고...
그래도 2시간 33분에 걸었으니 적당하게 시간 걸렸네요.
주노글램핑,
지금은 글램핑이 딴 곳으로 이전한 상태이긴 하지만
커다란 입간판이 아직 그대로이고,
버스 정류소 이름도 '캠핑장 앞'입니다.
여기가 또 자양면과 화북면의 경계지점이기도 해서,
한 컷하면서 3코스 트레킹을 마칩니다.
다음은 4/28일 10시 이곳에서 출발하여 화북 횡계의 모고헌까지 걷겠습니다.
동참할 희망자 환영합니다.
일지도 하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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