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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천에서

따뜻한 인연이 참 좋습니다.

오늘(4/13일 목)은 대식구가 방문하는 날입니다.
이제까지 저의 고등 동기 방문 이후 
최대 식구가 방문합니다.
총 24명, 주로 발달장애인들입니다.
물론 봉사자님들도 함께.
 
부산에서 우연한 기회에 약간의 도움을 줬던
다대포의 행복나눔주간보호센타 식구들을 이곳으로 초대했습니다.
매월 마눌이 불고기를 준비해서 가면 '엄마 엄마'하고 따랐던 애들입니다.
영천으로 이사오면서 특식 봉사는 다른 분들께 넘겼지만
그 끈끈한 인연을 매정스럽게 끊지못해
미루어 두었던 숙제도 해결하고,
또 그들에게도 영천댐 주변의 화려한 벚꽃 구경을 좀 시켜주려고...

▼ 영천댐의 벚꽃입니다.(4/12일)


▼  보현리의 벚꽃(4/12일)


▼  복사꽃도 올라오네요.


▼  개나리, 벚꽃, 복사꽃이 함께 어울려 있는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입니다.



 울집까지 들어오면서 한 12키로 걷고 올겝니다.
처음에는 조금의 운동도 싫어하던 애들이
이제는 하루 6시간도 걷는다고 하네요.
대단합니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열성인 센타장님 덕분에
다들 표정도 너무 밝고 활발해졌습니다.
조만간 서울까지 천 리 걷기도 계획 중이라 들었습니다. 
 점심은 임고서원 근처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고 하네요.

▼ 임곡서원의 500년 묵은 은행나무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정말 장관인데....


시안미술관, 별별마을도 좀 걷고,
화북 자천에서 목욕하고
울집으로 저녁 먹으러 옵니다.
저녁 후에는 천문과학관 체험하렸더니,
하필 점검 기간이라서 관람이 안 되네예!
아까비...ㅜㅜ


울집 체험관 마루 바닥에
어제 사온 쿠션 바닥재 깔고
집에 있는 상 모두 펴니
24명은 해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실에 있는 원목상만 옮겨오면 됩니다.


 
저녁은 한방약초 오리백숙에 영양죽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대식구 먹이기엔 최고의 메뉴입니다 ㅎㅎ
어제 장에 가서 큰오리 8마리 사왔네요.
밤 새워 약초물은 우려두었고
이제 가마솥에 불 때서 삶으면 됩니다.
그건 내 차지입니다.  



낼 아침은 카레라이스라고 하네요. 
역시 애들에게 간단히 먹일 수 있는 최선의 메뉴를 골랐습니다.
모든 재료는 전날 다 장만했습니다.
카레에 들어갈 돼지고기도 최고급으로 준비했습니다.
채소는 될 수 있으면 조그만하게 잘랐습니다.

후식으로는 한라봉과 사과 그리고 단호박 식혜를 준비했습니다.

 
잠 자는게 불편할 것 같아서
남자들은 마을회관을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얘기해두었는데,
센타장님이 복잡하더라도 한꺼번에 자자고하여
다락방, 내 방, 거실까지 이용해서 우리 부부까지 26명 함께 잤습니다.
 
지금부터 불 때러 갑니다. 
 
가마솥 근처의 보현이도 오늘은 딴곳으로 이사해야겠습니다.
미안타 보현아! 



 
날이 너무 좋네예!
하늘도 날씨까지 도와주네요.
 우야던도 맘 편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1박2일을 보내고 가야하는데...


저녁 먹고 노래 부르고 게임하고 닭싸움도 하고...
그냥 보통의 청년들과 같습디더!
단지 행동이 조금 다를 뿐이었습니다.

인물 사진이라
본인 동의를 구하지 않았기에 모자이크합니다.


▼ 여자애가 머스마를 상대로 닭싸움을...

결과는? ㅎㅎ


▼  대충 알겠지요? ㅋㅋㅋ


▼  춤 추는 것은 자체 모자이크가 되네요. ㅎㅎ



일부러 관심 끌려고 머리 아프다고 꾀병 부리는 넘,
자기는 22살이라서 성년이라고 술을 마셔도 되니 한잔 줄라고 하는 아이(애가 막내입니다 ㅎㅎ),
엄마, 아빠 부르면서 손 잡기를 좋아하는 친구...
다양하게 행동하는 것은
 애들 데리고 체험활동이나 수학여행을 다닌 내 입장에서 보면 똑 같습디더!  ㅎㅎ

드뎌 방 배정! 
행동하기가 조금 괜찮은 아이들은 봉사자와 선생님 한분이랑 8명이 다락방으로 올라가고
내 방에서 3명, 황토방에 마눌과 선생님 봉사자 3명,
안방에 4명, 거실에 6명...
그래도 3~4명 여유는 있더군요.

정 안 되면 체험관에 전기장판 깔고 내하고 몇 명은 자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까지 없었습니다.
사실 울집이 일반집보다는 이불도 많고(이번건 때문에 1인용 침구 10세트 더 샀습니다 ㅋ)
그릇 수저.. 이건 마눌이 그릇 욕심이 많아서 충분했고...
그렇게 다 해결했습니다.
 
 
새벽 4시부터 약간의 투정과 칭얼거림, 그리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관심들 때문에
잠을 좀 설쳤지만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다들 행복한 추억을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버스가 밑에까지 갈 때까지 손 흔들며 보냈습니다.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기회를 될 수 있으면자주  만들어야겠지요.


대식구가 떠나고난 후 뒷정리도 일이 남아 있네요.

마눌은 그릇 정리,

난 이불 및 패드 요 등을 일굉욕 시킨 후 다시 원위치해야 하고...

화장실 청소 및 분리 수거

(촌에는 태울 것은 소각장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남은 카레로 점심은 카레우동을 먹습니다. ㅎㅎ


일광욕하는 침구들도 사진이 되네요. ㅋㅋ


조금의 노력으로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줬다면

 저 또한 엄청 행복한 일이겠지요.


이제 날이 따뜻해서 난방이 필요없는 시기가 되었네요

기왕지사 지어놓은 체험관을 동네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사용해볼까 합니다.

영화 상영, 음악 공연, 체험 교실....

뭐든 더불어 사는 생활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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