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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천에서

보현 이바구~ 우계묵에 첫눈의 풍경


앞전에 메주 만든 이바구까지 했네요.


메주는 하얀색 분홍색 곰팡이 잘 띄워 통풍 잘 되는 그늘에 말리고 있습니다.

너무 이뿌더라고예~

이번에는 콩 2말만 했지만...

먹어보고 건강한 맛이 나면

담에는 부탁받은 곳도 신경 써본다고 하네요.

암튼 일을 만들고 있네요..ㅎㅎ




달아둔 메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고 하네요.

저거 치대서 장 만들기 들어갈 때는... ㅜㅜ

겨울엔 매일 2번씩 불 때는 것이 마당쇠 주업무입니다.

산에 놀러가서 하루 불 땔 것도 주워옵니다.

나무 종류는 있는 대로...ㅋ


작년부터 먹어봤는데 우계묵이 효과가 있더라고예~


우계묵 만드는 법

- 1인 기준(한 달 분량)


닭발 4키로(뼈 있는 놈으로 2.4만)

우리 카페의 15약초 2봉(2만)

우슬 1키로(건재 300g - 1만)

그 외 대추와 황기 넣고

산에서 가져온 오가피와 손질한 골쇄보 말린 것

<이제 그 흔한 골쇄보, 우슬도 다 떨어졌시유~

캐러 가야해유~~>


닭발은 핏물 빼고(별 뺄 것도 없었지만)

재료 몽땅 넣고 자그만치 아궁이에서 장작불 15시을 땠습니다.


가스불에 하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지키고 있지 않아도 되지만

가마솥 아궁이 불은

끓어넘칠까, 혹은 불이 너무 약해 끓다가 말까?

걱정되어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불이 너무 쎄면 물을 부어야 하는데

빈 소주병에 물을 담아 부었더니

마눌은 그단새를 못 참아 또 한잔하는 줄 알고 안주 챙겨왔더라는...ㅋㅋ


이렇게 해서 완성했습니다.

색깔도 좋지요!


요걸 하루 2번,

1번 먹을 때마다 80mm를 컵에 담아 중탕하면 곰국처럼 됩니다.


(물론 보관은 냉장고 특히 김치냉장고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니 1달은 괜찮습디다만은

조께 거시기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보름 지나고 난 후 한번 더 끓여 식혀

다시 김치냉장고에 넣고 드시면 굿입니다.)


약초향이 제법 납니다.

마시기 상그럽지 않습니다.


마신 지 1주일쯤 되었는데 무릎 관절이 헐 편한거 같습니다.

망구 내 생각인가? ㅋㅋ


요즘은 콩나물도 집에서 만들어 키워 먹습니다.

쥐눈이콩으로 5~7일이면 콩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울 카페의 찐*님 부부 놀러왔습디더!

머*리님도 함께....


오면서 산골이라 해물 없을 줄 알았다면서

감사하게도 조기랑 고등어 자갈치에서 직접 사왔다면서...ㅎㅎ

우리도 최근에 카페에서 생아구랑 해물들 택배로 사두었는데...


덕분에 해물잔치했습니다.

아궁이 잔불로 구운 고등어구이

마지막에 마른 솔잎으로 훈연을 했더니 소나무 향이 쥐기네예!

그리고 비록 부재료가 부족했지만 싱싱한 원재료의 맛을 살린 아구찜과 아구 수육

간만에 육류없이 마셨네요, 그것도 날짜 변경선을 간만에 넘겨가면서...ㅋㅋ


하룻밤 자고는 근처에 있는 절에 가서

스님과 차 한잔 나누고도 돌아갔습니다.

가고난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내려가지 않았다면....


제가 있는 곳이 해발 250m는 넘습니다.

올라오는 길이 U자 거꾸로 형태이고 

집은 그 길 젤 꼭지점에 있습니다.

눈이 쌓이고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도로가 다 얼어버리기에...

U자 한쪽 방향이라고 열심히 제설작업해두었습니다.

누구 말처럼 아날로그 풍경이지요.

간만에 시골스러운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토욜 영하 5도, 일욜 -7도라고 합니다.

월욜 되어야 낮에 온도가 영상으로 오른다고하니...

요짝 도로는 음지 쪽이라서 그냥 둡니다.


울집 강쥐가 젤 신났습니다.

개가 눈장난친다는 것을 직접 보게 해주네요. ㅋㅋ

강쥐가 혼자 가다가 안 오면 돌아봅니다.

예전에 키우던 실내견 다롱이는

지가 먼저 가고 돌아오고 또 먼저 가고 돌아오고...

그렇게 반복을 하던데,

요넘은 먼저 가서 우리가 올 때까지 기둘립니다.

대가리가 좋은건지 뺀돌이인건지...ㅋㅋ

오늘은 폭설이 오는 경우를 대비하여

큰 도로까지 내려가는 숲길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뭐 기껏해야 말라버린 나뭇가지, 넝쿨들 짤라낸 정도지만...

폭설이 올 경우 큰 도로에 우리 차는 주차시키고 걸어서 다닐 생각도 해봐야겠기에... ㅋㅋ


부산에서 살면서는 겨울이 춥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지요.

어딜 가나 난방이 되어 있는 건물이 있었고

버스 지하철 택시 자가용 등 모든 교통 수단도 항상 따뜻했지요.

여긴 집만 나서면

차를 타는 시간만 빼면 자연의 날씨와 바로 직접 대면해야 합니다.

4계절을 민낯으로 항상 만납니다.


그 덕분에 온갖 것들을 다 봅니다.

오늘처럼 구름 한 점 없는 티 없는 하늘을 보고 기분 좋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엊저녁처럼 동쪽 산마루에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환한 달의 미소를 보면서 행복하지 않을 사람은 또 누가 있을는지...


그렇게 보현리의 하루가 웃어면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