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사들고 산에 갑니다.
밥도 먹고, 눈도 정화하고, 마음도 열려고.....
가까이 천성산으로 올라갑니다.
▼ 영산대학교에 차 세우고...
▼ 젤 처음 만난 노란 제비꽃
▼ 흰제비꽃
- 제비꽃을 일명 오랑캐꽃이라고 하지요!
이용악 님의 <오랑캐꽃>이라는 시도 있습니다.
슬픈 이름이라고...
이 꽃의 꽃받침이 오랑캐의 머리 뒷모습과 닮았서 부쳐졌다는 설,
이 꽃이 필 때쯤 먹을 것이 없는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부쳐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 약 1.2키로 올라오면
▼ 임도가 나옵니다.
출발해서 여기까지 40~50분 걸립니다.
1키로 올라오는데 이 시간이 걸리니 약간 경사가 있다 봐야겠지요!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지는 각자 선택.
오늘은 꽃 보러 왔기에 짚북재 쪽으로...
▼ 이제부터는 거의 산책 수준입니다.
▼ 여기서 놓치지말고
요 표지판이 나오면 바로 우회전해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물론 계속 가면 짚북재로 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곡으로 가서 다시 원점 회귀해야 되기에...
▼ 저 표지판이 잘 안 보이면 표지판에서 20m 정도 더 가면 만나는 천성산 샘터.
요거 나오면 뒤로 조금 가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물 한잔하고...
▼ 내려서는 순간 보이는 꿩의바람꽃
▼ 이걸 볼 줄 알았으면 큰카메라 들고 올걸... ㅜㅜ
너무 이뿝니다.
▼ 바람꽃의 종류가 많지요?
이른 봄에 피는 변산바람꽃이 젤 화려하고...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만주바람꽃, 회리바람꽃, 풍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
많기도 많습디더.
한때 사진 찍으러 다닐 때는 일부러 변산바람꽃 찾으러 다니고 했었는데...
찍을 때 약간의 장난도 더하고...
아무 장난 안 쳐도 이뿌기만 이뿝니더!
▼ 이제 얼레지가 보이네요.
▼ 아직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성질 급한 몇 놈이 있네유!
▼ 대부분은 아직 요렇게 꽃봉오리 상태로 있습니다.
담주면 아마 활짝 필 듯..
▼ 하나 더 보고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 생강꽃도 보이고
▼ 산에서 매화도 만납니다.
▼ 현호색도 옹기종기 모여서 봐달라고 하네예
▼ 사진 찍고 천천히 구경하고 오면서
여기 도착한 시간은 약 2시간 걸렸습니다.
▼ 가져온 마눌표 유부초밥으로 마음에 점을 찍습니다.
▼ 매실주도 한잔하고
컵라면으로 국물을 대신하고...
▼ 밥 먹는 바로 옆에 얼레지 또 있고,
▼ 괴불주머니도 보입니다.
느긋하게 밥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양껏 여유를 부리며 호사스러운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시 원점 회귀합니다.
▼ 오는 길에 다시 본 생강나무꽃
전에 한번 설명했지 싶은데....
다시 한번
이 생강나무는 가지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
강원도 방언으로 동박꽃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은 바로 이 꽃을 말하는 것입니다.
...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면서 한창 피어 흐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 김유정, <동백꽃> 중에서
▼ 흔히 산수유와 헷갈려하는 분들도 계시지유? ㅎㅎ
그렇게 안구 정화와 힐링을 하고온 천성산 봄꽃 나들이였습니다.
하루 참 잘 갑니다.
아침밥 먹고 은행과 휴대폰 대리점 볼 일만 보고
산에 갔다왔는데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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