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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기

매화철에 맞춰간 쫓비산


친구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평일 광양매화축제 볼 겸 산행하자고....


3/18일(금)부터 매화축제인데,

알다시피 축제 기간에도 엄청 많은 사람들 때문에...휴!


차 가지고 가기는 싫고, 다른 산행팀에 낑겨 갑니다.

우등버스 산행팀은 결국 인원을 못 채워 나가리(?) 되고

또 다른 산행팀(참사랑산악회)에 낑겨갑니다.


아침 7시 50분 교대 앞

교대 앞에 가서야 폰 충전한다고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폰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ㅎㅎ


다압마을을 거치고 다압중학교 조금 지나면 산행 들머리인 관동마을이 나옵니다.


여기서 호남정맥 백운산 등산도 가능하네요.

백운산 동백나무도 좋은데...


그러나 우리는 바로 갈미봉으로 올라갑니다.


목적지 매화마을 주차장까지 10여 키로 3시간 반 정도 생각합니다.

초반 2.7k는 계속 경사가 좀 있습니다.


요때가 11시


서로 인사하고, 그리고 몸 좀 풀고 올라갑니다.


옥매, 청매, 산수유까지 푸른 하늘색과 어우러져 원색을 뽐내고 있습니다.


첨에는 마을길인 시멘트길을 가야합니다.

마을 입구부터 매화가 장난 아닙니다.


여기 매화마을은 예전에 자주 온 곳이기에 큰 카메라 안 가지고 옵니다.

작은 똑딱이로 최대한 찍어 봅니다.


한 30분 올라왔나 봅니다.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아침 오늘 복장 때문에 갈등 많이 했습니다.

비가 온다고도 했고,

한낮엔 온도가 많이 올라간다고 했고...

그래도 집에서 아침에 나올 때는 쌀쌀하고...


이제 생활방수되는 겉옷은 벗고...


함께 한 친구.

오르막에서는 자기 속도에 맞춰 천천히 올라옵니다.

그래도 지구력과 체력은 대단한 친구입니다.


첨 지도에서 본 2.7k 된비알 경사는 다 올라왔습니다.

50분 걸렸네요.


이제 갈미봉으로 향해서 갑니다.


한 20분 정도더 올라가면 나오는 갈미봉(520m)

얼마되지 않은 높이이지만 거의 해발 제로에서 시작했기에

여기까지 70분 정도 걸렸네요. 12시 15분


올라오는 길이 비록 경사가 있었지만 뒤돌아보면

저렇게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어서 기분만은 양껏 행복했습니다.


갈미봉에는 섬진강을 한눈에 보게 저렇게 정자도 하나 만들어 두었습니다.

몇 분이서 점심을 드시네요.

정말 전망 좋은 곳에서 드십니다.


이제 쫓비산까지 3.2k,

정상 바로 밑에서 점심 먹고자 합니다.


엄청 많은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왼쪽에 출발 지점에서 얻었던 참사랑산악회 리본도 하나 더 걸어둡니다.


이제부터는 바람재까지 100m 내려갔다가

다시 쫓비산 538m까지 오르막내리막 능선길입니다.


안내 표지만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내려올 만큼 내려왔으니 또 올라갑니다.

나무 계단도 곳곳에 있고...


그래도 지겹지 않게 노란 생강나무꽃이 우리를 반겨줍디더!

알싸한 향기와 더불어...


드뎌 쫓비산에 도착했습니다.

요때가 오후 1시 20분



양지녘에 가서 느긋하게 점심 먹습니다.

주차장에 3시 반까지 도착하라고 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많습니다.(2시간이 더 남았습니다)


김밥, 초밥, 잡채에 4년 매실주 한잔씩들 하고...

산에서 미소장국도 한 컵씩 합니다.

사과, 한라봉까지 먹고

커피까지 한잔씩 합니다.

Feel Free!

그냥 아무 생각없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제 저 맡에 산에 도로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아마 농장 일하는 분들이 다닌 길 같습니다.


요때가 2시쯤 되었으니 1시간 반 아직 남아 있습니다.

2~30분만 하면 내려가고

청매실농원 30분 구경하고

나머지 30분 먹고 가자고 친구랑 합의합니다. ㅋㅋ



여기는 두릅나무를 양껏 심어두었네요.

저거 등산로 개방하면 사람들이 안 따가려나?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나 하나쯤...' 이런 마음 버리고 따가지 마시기를...


아래쪽에 매화가 만개했습니다.

모든 꽃들이 다 그렇겠지만 매화도 모여 피는 것이 참 보기 좋습니다.


매화는 절개를 표상하는 나무이기에

하늘 높이 솟아 자신의 절개를 뽐내는 한 그루의 매화도 보기 좋지만

이렇게 지천으로 모여 피어 있는 매화도 참 보기 좋습니다.


더구나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크는 매화는...


사실 몇 년전부터 사람들이 매화 열매인 매실을 별로 많이 찾지 않습니다.

모 방송에서 매실청을 설탕물이라고 방송을 했고

(매실청은 이반 설탕물과는 전혀 다른데...

바보같이 판매자들이 괜히 효소라는 단어를 부치는 바람에

설탕물 빌미를 만들어 준 것 같은 느낌)

또 중국산 매실이 엄청 들어오고 있고,

여하튼 지금 매실농장은 엄청 애로 사항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잇습니다.


그래도 향기 너무 좋고

꽃도 이뿌네요.

좀 귀찮더라도 매크로 렌즈 가겨왔었다면 하는 후회가 막막 생기네요.



몇 장 더 구경하이소!




농장 입구에는 저렇게 매실 식품들을 팔고 있고요.


이제 찬찬히 청매실농원 구경합니다.

유명한 농장이지요.

지금의 주인장 홍쌍리 여사도 대단한 분이구유!


우리 애들 아주 어릴 때 이곳에 데려왔을 때

모델해달라고 찍사분들이 부탁도 하곤 그랬었는데...ㅋㅋ


여기 드라마 세트장이었다고 합니다.



산수유도 활짝 피었네요.

차로 오면 여기 매화마을 들렀다가 구례 산동마을의 산수유까지 코스로 구경하는데...


우뚝 솟은 매화 한그루 더 보고...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함께 온 친구가 여기가 첨이라고 합니다.

아마 축제 기간에 너무 복잡해서 못 왔던 모양입니다.


부산에서 여기 오려면

새벽에 출발해서 요 근처에서 제첩국 한그릇으로 아침으로 때우고

8시 이전에는 들어오셔야 그래두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온 김에 양껏 구경하라고 합니다.

사실 청매실농원을 찬찬히 다 돌아보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예전보다 좀더 많은 것들이 꾸며져 있네요.

이젠 시간 더 소요될 듯...


동양화 같고 뭔가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제대로 시간 맞춰온 매화 구경이었습니다.



그래두 직접 보는 것만큼은 안 되네요.




청매실농원의 장독대를 마지막으로 내려옵니다.

3시


낼(18일)부터 축제인데 벌써 맞은 이동식 가게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때 최고 별미라는 벚굴 시켜 봅니다.


벚꽃 필 때 먹는다고 하여 부쳐졌다.

물 속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벚꽃 같다는 설

여러가지 설이 있는

요즘은 강에서 난다고 하여 강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고도 합니다.


함 먹어봐야지 생각이 늘 있었기에

30분 여유를 두고 내려와서 시킵니다.

최소 판매가 3만원이라고 하네요.


우리 : 몇 마리 줍니꺼?

가게 : 3만원에 6~7마리입니다.

우리 : 4마리만 생거로 주고 3마리는 꾸버주이소!

가게 : 생기 더 맛있는데..


한마디로 실망했습니다.

생거는 비릿한 맛도 있으면서(그래서 고추, 양파 등을 채썰어 올려줬나?)

굴 향은 바다굴 근처도 못 갔고

익힌 굴은 쪼글어들어 뭐만큼 되어렸고

맛도 영...

비싸기는 엄청 비싸고...

통영에서 굴구이 3만원짜리이면... 휴


같은 값이래도 바다굴을 저는 선택하겠습니다.


아래는 매실동동주라고...

청주에 매실 타서 디기 묽게 만든 술!


하동 송림에 와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하산주합니다.

모두부에 김치 맛있게 마셨습니다.


부산 와서 그냥 갈 수 없어서

부곡동의 유명한 기장방우횟집에서

강도다리  + 2인용 회

마지막 벚굴은 좀 그랬지만

그래두 참 시간 잘 맞춰 적당한 산행과 더불은 매화 구경하고 왔습니다.

행복하면 그뿐이겠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