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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기

3월에 천성산에서 만난 꽃들~

매년 이때쯤, 원동 삼정지에 매화축제할 때쯤

- 예전 원동이 복잡지 않을 때는 삼정지, 순매원, 신흥사, 영포 내포마을, 어영부락 등을 다녔지만

요즘 차가 너무너무 막혀 포기합니다.

천성산에는 온각 봄꽃이 지천으로 올라오기에,

그것도 산보 수준의 등산으로 만날 수 있기에

아침 먹고 충분히 늦은 시간에 올라갑니다.

 

집에서 10시 20분에 출발,

영산대학교 도착, 산행 시작 10시 50분

 

올라가는 길에 벌써 노란 양지꽃과 제비꽃이 우리를 맞아 줍디더!

 

양지꽃

 

노란제비꽃

 

 

흰제비꽃

- 제비꽃을 일명 오랑캐꽃이라고 하지요!

이용악 님의 <오랑캐꽃>이라는 시도 있습니다.

슬픈 이름이라고...

 

이 꽃의 꽃받침이 오랑캐의 머리 뒷모습과 닮았서 부쳐졌다는 설,

이 꽃이 필 때쯤 먹을 것이 없는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부쳐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가다보니 새둥지가 보입니다.

어떤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

저거 하나씩 물어와서 만들었겠지요. 대단합니더.

 

 

영산대 5거리길까지 올라오는데 40분 걸립니다.

꽃 보고, 사진 찍고 쉬고 올라와도 50~1시간이면 누구든지 올라옵니다.

짧은 코스이지요. 밑에서 1.1키로일걸요!

 

봄이라고 이끼도 제법 올라오네요.

 

 

 

드뎌 약수터를 돌아 상리천으로 내려가는 길에

군락지에서 첨 만난 얼레지

아직 봉오리가 있지 꽃잎을 펼치지 않있더라고예!

 

그러나 계곡으로 내려서는 순간 하나씩 보이는 얼레지,

얼레지는 초봄에 나는 조것은 데쳐서 나물로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먹기보다는 그냥 꽃이 너무 이뿝니다.

더군다나 군락으로 펴 있는 곳에서의 장관은...

 

그렇게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더 내려갑니다.

산에서 매화도 봅니다.

 

 

밥 때가 되어 점심을 먹으려고 계곡가에 자리 잡습니다.

어젠 더울 정도로 날이 따뜻합니다.

 

점심 준비하는 동안 근처의 꽃들을 봅니다.

먼저 현호색

 

 

 

 

그리고 곳곳에서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얼레지

 

 

2개의 봉오리가 서로 합쳐진 것도 있네요.

 

하나하나 꽃잎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다 다르네요.

 

그리고 생강나무꽃, 마눌은 꽃차 만들 것이라고 양껏 채취하고

너무 많은 생강나무꽃에 기분이 업된 모양입니다.

 

이 생강나무는 가지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

강원도 방언으로 동박꽃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해서 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은 이 꽃을 말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요!

 

...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면서 한창 피어 흐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요 풀에도 꽃을 피우고 씨를 맺었네요.

 

 

이런 재수!

그런데 꽃잎이...휴!

꿩의바람꽃도 봤는데....

 

노루귀도 딱 하나 보았습니다.

포항 쪽에 청노루귀가 나왔다던데...

 

요거 감태나무 맞습니까?

마눌이 필요하다고 짜르던데...

 

효소 넣을 것과 필요한 사람 나눠줄 것

제법 채취했다고 기분 좋아라 하는 울 마눌!

그렇게 올 봄에도 천성산의 꽃들의 환영식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