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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기

안개 낀 가을 신불산

 

10/12일 고등 동기들 산행에서 가을 억새 산행으로 최고로 치는 신불산으로 가기로 합니다.

영남알프스에서 화엄벌도 있지만 신불에서 영축산 넘어가는 신불평원의 억새를 최고로 치지요.

 

8시 30분에 명륜동역에서 출발합니다.

 

배냇골 신불자연휴양림 하단에 도착했을 때가 10시 좀 안 되었네요.

휴양림을 통과해서 올라갑니다.  

 

바로 옆에 백련암이 보입니다.

 

요 지도에서 빨간 점이 있는 곳이 현지점입니다.

간원로 갔다가 신불로 가는 코스도 있으나

우린 바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단풍이 살포시 들려고 하네요.

 

요기서 갈립니다.

파래소로 가서 간월재로 가는 방법이 있고,

여기서 바로 신불재로 가는 길도 있습니다.

 

신불산 정상까지 4.7키로(10시 10분 출발)

오르막 2시간, 내리막 1.5시간

첨에 약간의 경사가 있습니다.

 

동기들 씩씩하게 올라가네요.

 

며느리밥풀꽃도 보이고예~

 

잘 빠진 나무들도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네요.

오르막은 한 20분 정도 올라오면 됩니다.

 

2~30분 지나면 오솔길 같은 길이 나오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걷습니다.

 

이런 정상에 다되어갈 무렵 안개가 내려 앉습니다.

오후 6시나 되어야 비가 온다고 했는데....

 

마지막 계단 오를 때는 시계가 거의....

 

요때가 12시 좀 넘었습니다. 거의 2시간 걸려 신불대피소까지 왔네요.

정상석 사진도 생략합니다.

안 나올 것 같아서,

그리고 바람은 또 어찌 그리 불던지....

 

신불 와서 첨으로 억새를 구경하지 못 합니다.

이런 날도 있겠지요.

 

3년 전까지는 추석 전날 꼭 신불산에 올라갔습니다.

어느 해였던가? 신불 성터에서 하룻밤 잘 때 그날 저녁의 불타는 억새와

보름달 아래에서 걷던 신불 평원의 억새가 너무 좋아서

하룻밤을 자지 못 하더라도 꼭 올라왔었는데...

 

올해 추석 때 안 올라와서 그렇나?

신불 와서 억새를 못 보고 갑니다.

 

신불대피소 앞 좁은 공터에서 동기들 밥 먹습니다.

얼린 전어, 고기없는 족발(누가 족발집에서 고기를 빼고 가져왔다나 뭐라나? ㅋ)

각가지 반찬과 맛있는 점심을 먹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번 달 산행을 생각하여 총무가 막걸리는 양껏 얼려왔었는데,

아직 녹지 않아 얼음 덩어리이고,

소주는 산에서 많이 먹지 않는다고 딸랑 2병만 준비...

바람이 상당히 불고, 몸은 이제 춥고 막걸리는 먹을 수 없고

다들 소주만 찾는데...

 

옆에 온 팀들에게 전어 1도시락 주고 소주 1병 바꿔 먹습니다. ㅋㅋ

 

그리곤 본래 코스인 신불평원, 영축산, 통도사 지산마을 하산길을 급변경합니다.

(하산 시작 1시 10분)

가도 안개만 볼 것 같아서, 그리고 제법 추운 날씨에 길이 미끄럽기도 하고...

바로 신불대피소에서 불승사(가천저수지 방향)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1/3쯤 내려오니 안개가 거짓말처럼 걷히고

단풍이 언뜻언뜻 보입니다.

 

능성이 쪽은 아직 구름에 쌓여 있습니다.

 

하산길도 미끄럽습니다. 곳곳이 돌길이라 조심스럽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내려왔습니다.(2시 40분)

코스모스가 이뿌게 피어있기에...

 

쑥부쟁이.

 

구절초 하나 외롭게...

 

신불산 들머리에 있는 소박한 절!

 

소박한 석상

 

현위치를 보면 어딘지 아시겠지요?

 

우릴 태워줄 기사하고 소통이 헷갈려 여기서 20분 넘어 기둘립니다.

가사는 등억 쪽에 가있고...

덕분에 주변 산책도 했습니다.ㅎㅎ

 

요건 뭐지요? 갈켜 주세요.

 

그리곤 통도사 앞에 있는 부산식당으로 갑니다.

산채정식으로 주문합니다. 1인 9천원.

 

올만에 갔습니다.

어! 남자 주인장이 오늘은 산에 안 가고 가게에 계시네요.

일욜은 거의 산에 가고 사진 찍고 하는 분인데...

테이블당 요 찌짐 1접시씩 서비스 줍니다. 고맙게스리...ㅎㅎ

잘 먹었습니다.

 

된장도 공장표가 아니네요.

이 집 반찬은 산나물 위주라 저한테는 아주 좋습니다.

동동주는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안주용으로 더덕구이 하나 시킵니다.(1만원)

불향이 아주 좋습니다.

 

요건 울산 사는 친구가 여기까지 일부러 갔다주러 옵니다.

참 마음씀이 고마운 친구입니다.

아직 탈상이 끝나지 않아서 술도 한잔 못 나누고 바로 돌아갔습니다.

요거 주러 울산에서 요기까지 오다니... 감솨!

 

주인장 몇 젓가락하더니 집에 있는 돼지고기 수육도 꺼내옵니다.

이 주인장도 퍼주기 좋아해서...ㅎㅎ

돼지고기에 산초장아찌 함께 먹으니 좋네요.

 

차림표는 참고로 하시고,

메뉴판 위에 전통문화보존명인장이 떡하니 걸려 있습니다.

 

주당들은 2차로 남산동 조개구이집으로 2차 갑니다.

당연히 그냥 갈 수 없지요! ㅋㅋ

 

저는 1종류만 먹습니다. 웅피입니다.

 

흰다리새우가 수족관에서 놀고 있던데....

6마리 1만원, 1마리 잡아 옵니다. ㅋㅋ

 

3차 갔을까요? ㅎㅎㅎ

 

억새는 물기에 젖어 펴지 못한 상태로 보고 왔지만

그래도 산을 본 시원함을 느끼고 왔고,

안구정화와 친구들의 마음씀도 느끼고 온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