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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기

억새와 함께 한 무장산(鍪藏山)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한글을 기념한 한글날

백성을 너무도 사랑하였기에, 자신의 기득권마저 내려놓고 만든 훈민정음,

중세 종교개혁의 가장 큰 이슈는 일반인들도 성경을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성직자 자신들만의 고유 권한인 것처럼 여겼던 성경을 일반이 본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권력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왕은 백성들에게 문자를 알아서 나라에서 하는 일을 간섭할 수 있게 하였으니...

참으로 대단한 분입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더더욱....

 

한글은 공부하면 할수록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한때 공휴일이 아니다가 최근에 다시 공휴일로 제정,

여하튼 휴일입니다.

 

대왕께 감사하고 산을 찾아 떠납니다.

가까이 경주의 무장산으로 갑니다.

 

鍪藏山은 무열왕이 병기와 투구[鍪]를 감추었기[藏] 때문에 부쳐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몇 년 전부터 억새로 유명해졌지요.

늦게 가면 주차장에 차를 못 댄다하여 새벽에 출발하려 했었는데,

늦어서 7시 반에 출발!

도착 8시 40분, 제1주창은 만차이라고 제2주차장에 주차

셔틀 버스(요금 1,200원) 타고 입구로 갑니다.(버스 타는 시간 4분)

 

왕산마을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네비에 경주시 암곡동 산1-1번지 네비로 치고 가면 됩니다.

 

1주장에 만차!

 

여기까지 셔틀버스 타고 걸어갑니다.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려줍니다.

 

수수도 알이 다 익어갑니다.

 

들판에 누런 구름이 일어나네요.

 

제법 쌀쌀한 기운에 메뚜기도 꼼짝을 않고,

 

벼 이삭엔 이슬도 맺혀 있습니다.

 

코스는 무장봉 능선 코스(3.1키로, 약간의 급경사) - 억새군락지, 무장봉을 보고,

- 무장사지 코스(5키로 완만한 내리막길)로 하산하기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절이랍니다.

 

입구에 새집도 만들어 두었네요.

새가 들어갈까요?

 

400m까지는 오솔길 같은 산책로.

 

요기가 갈림길입니다.

이제 무릎이 안 좋을 때가 되어서 내리막을 완만한 경사로 잡습니다.

오른쪽이 경사가 제법 있는 코스입니다.

 

드뎌 등산이 시작입니다.

 

조기 나무로 계단 만든 곳이 보이지요?

우린 옆으로 빠져서 아침밥을 먹습니다. ㅋㅋ

 

10시부터 올라서니 딱 20분 걸립니다.

그리곤 경사 끝입니다. 아무나 올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능선길입니다.

 

단풍이 실 들려하네요.

 

이거 벌개미취 맞지요?

쑥부쟁이와 구별이 쉽지 않아서...ㅋㅋ

 

경주 일대 산들이 다 보이며

억새가 양껏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런 억새 밭에 들어가 여유있게 커피 한잔과 과일 먹습니다.

 

 

 

마눌 한참을 명상하더니 일어납니다.

 

억새 옆으로는 못 들어가게 해두었는데도 들어가는 사람이 꽤나 있네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니....

 

저 위 전망대로 올라가는 사람들 보이소! ㅎㅎ

 

돌아보니 억새가 햇빛ㅇ르 받아 은색 물결로 나부낍니다.

 

 

억새는 역시 모여 있어야 폼이 나는 모양입니다.

 

산을 오르는 것이 짧다보니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집 뒤로 올라가서 3망루 쪽 억새도 괜찮은데...

가까이 두고 꼭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ㅋㅋ

 

함께 한 지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네요.

사귄 것으로 한다면 40년이 다 되어 가고...ㅋㅋ

징그럽지만 그래도 젤 편한 친구입니다. 이제는.

 

정식 이름은 동대봉산 무장봉입니다.

624m 나즈막한 봉우리이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새밭입니다.

사진기는 역시 눈을 못 따라오네요.

실력이 없어서인가? 렌즈가 싸구려인가? ㅋㅋ

 

 

벌이 있어서 벌개미취인가요? 썰렁~

 

여름 한때 그 자태를 뽐내었던 찔레꽃도 지고....

 

무장사지로 향해 갑니다.

 

요런 꽃도 무더기로 피어 있으니 보기가 헐 낫네요.

꽃도 함께 있으면 더 빛나는 것인데, 하물며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헐 행복한데...

 

 

내려가는 길은 지난 폭우 영향인가? 길이 돌 천지입니다.

 

옆으로 계곡이 흘러 그나마 지겹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 것도 없었다면 약간은 지루한 길.

 

산오이풀이 곳곳에 보라색을 보여 줍디더!

 

드뎌 무장사지에 도착.

탑의 규모를 보니 본래는 제법 큰 절이었을 듯.

탑은 불상을 세우기 전에 부처를 대신한 것이었죠!

통일신라 때의 전형적인 석탑, 해서 보물입니다.

 

 

상륜부가 남아있고, 파손 부위가 없었더라면 당연 국보급,

잘 빠진 놈입니다.

옥개석 끝의 올림이나, 옥개석 아래의 계단층으로 시대를 구별했다고 하던데,

예전 공부할 때는 다 알았었는데...

다 까묵엇습니더!

 

이수와 비석 머리입니다.

특이한 것은 보통은 거북이 1말인데, 요 비는 2마리 거북이가 받치고 있는 모습,

물론 거북이 1마리(우측)의 머리는 완전히 없어졌고,

1마리(좌측)도 반파되어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낙석 때문에 돌아가게 한 곳도 있습디다.

 

드뎌 다 내려왔습니다.

9시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뭐 많이 놀기는 하였지만

여기 도착하니 1시 반이었다.

약 11키로를 걸었네요.

 

메론이 하우스에서 크고 있습니다.

 

곳곳에 이런 미나리와 삼겹살을 파는 곳이 있습디다.

산에서 먹는 고기가 맛있기는 하지만... ㅎㅎ

 

저녁 6시에 부산에서 약속이 있어서 3시 반까지는 고속도로 올리려 일단 여기를 벗어납니다.

점심을 쌈밥 먹으려 황남동으로 향했으나 입구부터 차들이 엉켜서 엉망,

간신히 그것도 엄청난 시간을 소비하여 도착하니 브레이크 타임,

오후 5시부터 영업한다나 뭐라나...휴!

 

부산으로 고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기에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에

허름한 기사식당이란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그냥 들어간 집치고는 따봉!

고디국과 된장찌개로 배부르게 먹고 돌아왔습니더!

 

억새는 담에는 딴데로 갈 겝니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