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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기

1박 2일로 포항 여행기(내연산 가을 단풍과 폭포)

고등 동기들 봄에 못 간 소풍을 가을에 단풍 산행을 겸해 갑니다.

예상 40명, 큰 차 빌렸는데....

다들 10월엔 일이 많은 모양이지요.

간신히 2명 하고도 몇 명 더 넘겼습니다.

또 토, 일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고...

그래도 강행합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그 유명한 배고동기들 아닙니까? ㅋㅋ

 

11/1일(토) 명륜동에서 9시 출발

 

중간에 휴게소 1번 쉬고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11시 반,

예상보다 늦었습니다.

입구부터 단풍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단풍이란 엽록소를 잃어버린 이파리의 결과물이며,

나무가 일할 수 없는 이파리를 죽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는 하나만 아는 개념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고

 

통합의 사고로 보면 단풍단풍으로 그냥 아름다움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사고를 넓혀 나가면 되는 것이다.

 

보경사 우측에 있는 산, 저 산이 송이가 많이 나는 산입니더! ㅋ

 

요 일주문 오기 전에 사하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올라오며 누가 막걸리 샀는데,

나중에 산에 가서 보니 유통기한 지난 것,

술에서 섞은 냄새가 나데예.

보경사 사하촌 이미지 팍 죽어버리네요.

 

이 산은 대학 때 처음 온 산입니다.

그때도 참 계곡이 좋았다고 느꼈는데,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올 때마다 좋다고 느끼는 계곡입니다.

가징 길게 타려면 경북수목원 밑 하곡마을에서 이리로 오는 코스 있습니다.

좀 길죠...

 

우리는 산보 수준으로 폭포만 보고 오는 것으로...

 

참 또 하나 먹거리 더...

경북 지역은 국수 국물을 본래 간장으로만 간을 맞춥니다.

즉 부산처럼 멸치 육수 내서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게 앞에서 할매들이 긴 나무방망이로 밀고 있는 칼국수 보면 참 먹고 싶죠?

근데 막상 시켜서 첫 국물을 떠먹어보면...ㅜㅜ

이쪽 내륙 사람들은 멸치육수는 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안 먹는다고 합디더!

결국 그것 또한 다른 것이겠지요.

 

주차장에서 한 1키로 오면 이런 표지판이...

우린 연산폭포 쪽으로 계곡과 폭포 구경하러...

 

중간 중간 계곡과 많은 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단풍은 최절정이네요.

이젠 곧 서리 내리고 눈으로 덮힐 날도 멀지 않은 듯...

 

 

차가운 계곡물에 피래미 등 많은 고기 새끼들이 살고 있네요.

밥알을 던져주니 바닥에 닿기 전에 다 먹습니다.

 

쭈~~욱 구경만 하세요.

안구 정화!

 

 

 

 

 

 

 

 

드뎌 상생폭포에 도착,

첫번째 폭포입니다.

 

12폭포 중 오늘은 7폭포까지만 가기로 합니다.

(곧장 걸으면 4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러나 경치가 곧장 걷게 만들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비가 왔고, 일기 예보로는 오늘도 비였기에

바위길이 미끄럽고 저녁 먹는 시간과도 맞춰야겠고...

 

 

돌다리를 건너는 사람들도 있네요.

이태준의 돌다리를 떠올리며...

 

건너가서 찍으면 요렇게 됩니더!

 

올라가면서 노출 달리 줘서 카메라 장난 좀 하고...

 

 

 

폭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절경입니다.

쉬고 가고 싶네요.

 

이젠 제법 가파르게 올라가봅니다.

 

 

잘 생긴 소나무가 인사를 하고요!

 

드뎌 최종 목적지인 연산폭포에 다 와갑니다.

 

비하대입니까?

우뚝 솟은 암봉이 위압적인 자세로 쳐다보네요.

이때가 오후 1시였으니 1시간 올라왔네요.

정말 천천히 구경하며 올라왔습니다.

 

드뎌 6폭포인 관음폭포에 도착!

상생 - 보현- 삼보- 잠룡 - 문수 - 관음 - 연산폭포 순

보현, 삼보, 잠룡, 문수폭포는 등산로에서 잘 안 보이는 것도 있음.

 

관음굴과 함께... 요게 하이라이트지요!

 

 

계단 따라 올라갑니다.

 

 

밑을 바라보니 아찔하지요!

 

제법 넓은 터가 나오고 여기서 점심 먹습니다.

이때가 1시 반경이었습니다.

 

좌우로 펼쳐진 풍광은 그저 탄성만 나올 따름입니다.

 

대충 못 알아볼 것 같아서 모자이크 생략..ㅋㅋ

오손도손 모여 다정하게 밥과 술을...

 

안 친하지만 친한 척...

초상권과 관계없기에...

 

그리곤 내려 옵니다.

 

정말 짧은 거리만 산보 수준으로 갔다옵니다.

오늘은 산행이 전부가 아니기에...

언제 다시 오려나....

 

아쉬움을 양껏 둔 채 발길을 돌립니다.

 

 

 

가장 큰 폭포라는데...

아무튼 웅장한 맛이 있습니다.

 

얼굴에 뽀샵할 걸... ㅎㅎ

 

 

이 아줌씨 지만 피부관리 받았나? ㅋㅋ

 

참 소박한 암자인 보현암에서 잠시 자연을 좀더 즐깁니다.

 

멀리 산에 운무 올라가는 사이로 단풍을 봅니다.

 

정비석 님의 산정무한을 보면

하늘에 옷을 던져 쭉 짜면 붉은 물, 노란 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다고 표현했던가?

그 어떤 화가도 그릴 수 없는 색이라고 했던가?

 

잠시 탈속의 세계에 들어왔다가는 다시 보경사로 옵니다.

 

뭔가 인공적으로 전지한 소나무를 보면서 자연 그 자체가 훨씬 낫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차라리 아무도 따가지 못한 감나무가 더 친근감이 와닿습니다.

 

그렇게 짧지만 제대로 단풍 구경하고 저녁 먹으러 갑니다.

월포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바닷가에 요런 횟집이 있습니다.

참가자미를 전문으로 하는 집입니다.

참가자미와 물가자미의 구별법은 꼬리지느러미 배 부분에 노란색의 유무로 구별합니다.

 

기본 상!

특이하게 해방풍을 주고, 말린 가자미 쪄서 곁가지로 내네요.

 

메뉴는 항상 나중에 참고하려고...

 

활오징어를 서비스로 주네요.

삐진 것이 입감을 살려주네요.

 

요게 대자 7만원짜리 4명이서...

양이 결코 적지 않다는...

 

먹다가 나와서 찍은 가게 앞 바닷가,

불빛이 정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마지막 매운탕은 아쉬움.

가자미뼈로 끓였으면 비린내 나지 않은 시원한 맛을 줘야하는데...

사람이 좀 많았나? 팔팔 끓여 나오지 않아서...

 

그래도 회 맛은 아주 양호!

맛있게 허겁지겁 다들 잘 먹데예!

칼질도 괜찮았고 참가자미 말고는 우럭 정도만 있는 집이데예!

그래서 그런지 가자미 칼질은 양호.

물론 부산처럼 길게 폼나게 썰어주지는 않지만

그게 오히려 더 인간적인 맛을 더했습니다.

 

그리곤 자러 갑니다.

 

밤에 일어난 사건은 다음편에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