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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기

전북 여행 3일차~ 강천산과 연곡사를 찾아

여긴 숙소를 안 정했습니다.

평일인데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임실에 와서 저녁을 먹었으니

새벽 물안개 올라오는 옥정호의붕어섬을 볼까 하여 옥정호 근처의 펜션으로...

 

달맞이꽃이 밤에 우리를 맞아줍니다.

 

ㅎㅎ 일단 웃음이 나옵니다.

그냥 근처 펜션이 전화로 물으니 싸기에 정했는데

세상에 3년 전에 왔던 펜션입니다. ㅋㅋ

운암펜션(전번만 010으로 바뀌어 있네예!)

 

요게 3년 전 갔을 때.

그때는비가 왔네요.

 

손님 없다고 편하게 방 2개를 아무 것이나 사용하라고 합니다.

2개 6만원, 펜션 가격이 무슨 여인숙 가격입니다~ 고맙게스리...

 

저녁 술을 했지만 그냥 잘 수는 없겠지요!

소주 2병 나눠 마시고

새벽 물안개를 보려고 5시반에 기상 옥정호고 가자고 해두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너무 끼였네요.

 

국사봉 전망대(설리)에선 안 보이기에

산으로 올라갑니다.

약 300개 계단!

역시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해서 해 뜨면 붕어섬이 보일까하여

다시 펜션으로 와서 아침 먹습니다.

우리 부부가 잔 2층방 창문으로 백일홍이 너무 이뿌게 보입니다.

 

간만에 활짝 핀 배롱나무 꽃을 봅니다.

 

마당에 버섯들도 곳곳에 피어 있데예!

요건 무슨 버섯인지..?

 

아담하고 소박한 펜션입니다.

주인장이 너무 친절합니다.

그때도 남자 주인장의 친절을 언급했었는데...

 

담에 갈 기회가 생기면 아예 이 운암펜션에 예약하렵니다! ㅋㅋ

 

 

아침 든든히 먹고

국사봉 전망대로 갑니다.

 

이런 붕어가 짜부라져 있습니다.

수량이 적어 붕어의 형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옅은 초록색 부분이 물에 잠겨야 붕어의 모습인데...

진한 초록색 부분이 붕어의 형태를 나타냅니다.

 

예전 사진과비교하면...

요때는 비가 와서 뿌였게 나왔는데...

이번엔 물안개와 함께 찍으려 했었는데... 어렵네예!

요건 붕어같이 보입니꺼? ㅎㅎ

 

국사봉전망대에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설리(雪里)라고, 청국장 냄새가 참 구수하게 나던데,

아침을 먹은지라 차나 한잔 마십니다.

오디쥬스! 정말 찐하네요.

 

 

그리곤 또 어이로 갈등하다가 어제 이야기핸 대로 강천사로 갑니다.

가을 단풍 산행지로 유명한 강천사,

그렇지만 너무 복잡한 곳,

평일이라서 조용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매표소 지나자말자 보이는 병풍폭포, 

인공폭포(2003년에 조성)라는 말도 있고,

 

참 소박하고 소담한 길입니다.

강천산 몇 번 왔지만 이렇게 조용한 날은...

평일 노니 좋긴 좋네예!

 

삼나무도 쭈욱 도열해 있습니다.

곳곳에는 쉬는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구장폭포까지 약 4키로 1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곳곳에 아담한 웅덩이도 보이고...

발 담그고 싶네요.

 

강천사에 도착!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엄청 오래된 고찰이나

그냥 소박한 절로 느껴집니다.

종각도 못 세운 가난한 절 같기도 하고요!

 

300년 된 모과나무라고 합디더!

뭐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모과나무라고 하는데..

검증은 못함! ㅋㅋ

 

여기도 곳곳에 노란 상사화가 피어 있습니다.

혹 아직도 꽃무릇과 구별 못 하는 분은안 계시죠!

 

 

맨발로 걸어도 좋을 만큼 큰돌도 없습디더!

 

드뎌 구장폭포에 도착합니다.

구장(九將)이 폭이 넓다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아홉 장수의 전설이 있네예.

마한 시대의 아홉 장수 이야기입니다.

 

남녀 폭포라고 하는데

왼쪽이 남자 폭포, 오른쪽이 여자 폭포입니다.

 

이 구장폭포도 2005년에 만들어진 인공폭포라고 하네예!

따라서 구장폭포라기 보다는 구장 바위라고 해야할 듯...

그러고 보니 올라올 때 급하게 관리원이 발전기가 있는 듯한건물로 뛰어가던데...

 

여자 폭포는 망원으로 땡겨 찍으면 확실한데... 생략, 부끄러워요!

 

정자에 앉아 잠시 간식 먹고...

 

안 친한 2명이 친한 척 사진도 함 찍고...

 

갈 때는 맨발로 갑니다.

 

그리고 올 때 지나친 현수교로 갑니다.

참고로 산길로 현수교-구장폭포, 또는 구장폭포-현수교 가는 길도 있습니다.

 

여긴 계곡엔 정말 물 반 고기 반입니다.

땅콩 부숴 물 위에 던져놓으니 고기가...

조거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데예.

우리 간식 많이 나눠주고 왔습니더!

 

그리곤 계단 250개 정도 올라 현수교로 갑니다.

이 현수교는 높이 50m, 길이 75m, 폭 1m의 출렁다리입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좀 아찔하지요!

 

현수교 건너 팔각의 정자가 보이던데,

지금은 보수 중이라고 못 가게 하네요.

 

이 현수교 건너기 전에 왕자봉 오르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약 1.5키로 정도.. 근디 가파릅니다.

강천산이 해발이 600m가 안 되는 아기자기한 산이지만

나니이도는 제법 있습니더!

 

그렇게 왕복 2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배가 고픕니다.

딴 곳까지 이동 못하겠고,

비록 비싸지만 이곳 사하촌(관광촌)에서 점심 먹습니다.

저는 어제 전주에서 못 먹은 콩나물국밥(8천원, 비싸다),

마눌은 산채비빔밥, 전라도 치고는....

역시 관광촌은...!

 

그냥 부산 내려오기는 뭐하고 해서

내려가는 길에 지리산 피아골의 연곡사로 갑니다.

 

토지의 서희의 할머니가 여기 연곡사에 불공 드리러 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동 악양에서 이곳 피아골까지...

지금 차로 와도 첩첩산중인데...

 

강천산의 오밀조밀한 계곡과는 피아골 계곡은 전혀 다릅니다.

물소리부터가 다릅니다. 웅장하게 내려갑니다.

포효하는 듯한 소리입니다.

피아골은 예전 빨치산의 은신처였지요!

 

한때 여름에 피아골 민박 잡아놓고 도착하자말자 물 속으로 풍덩하던 기억이...

 

이 연곡사의 문하유적 답사는 부도입니다.

부도가 국보이니, 참 대단하지요!

 

요게 동부도(국보 53호)입니다.

누구의 부도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돌탑으로 저렇게 정교하게 새길 수 있는지...

통일신라 시대 것으로 추정하는데,

어찌 이리 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

단지 상륜부의 가릉빈가(전설 상의 새)의 머리는 모두 짤려나가고 없습디더!

 

돌로 저렇게 난간까지...

백상사의 3층석탑(국보 10호)에서

탑에 난간을 새겨 넣은 것을 보고 감탄을 했었는데...

 

처음 이 동부도를 봤을 때는 불교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참 아름답다!"라는 말밖에 안 나왔습니다.

 

 

동부도비 - 몸돌은 없지예?

요건 보물입니더!

 

그리고 산으로 조금만(150m쯤) 올라가면 북부도가 있습니다.

 

동부도에 너무 감탄한 나머지 요걸 보면 그 감흥은 반갑하지요!

북부도(국보 54호) 모방품입니다.

시대도 고려로 넘어오고요...

요걸 먼저 보고 동부도를 봐야하겠지만 위치가...ㅎㅎ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자 이제 조선시대 소요대사 부도를 봅시다.

느낌이 전혀 다르지요!

해서 요건 보물 154호입니다.

여기도 몸돌은 없네요.

그래도 이수가 참 웅장합니다.

거북이 뒤 꼬리를 보고 연대를 짐작한다고 들었는데,

이제 다 까묵었습니더!

 

연곡사 나올 때가 5시쯤 되었습니다.

저녁을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역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진교 국화네횟집

한때 여기 필이 꼽혀 부산에서 여기까지 먹으러 다녔는데...

내려가는 길에 안 가면섭섭하겠지요.

 

술상 근처입니다.

발꾸미마을...

문제는 도로가 엄청 바뀌었네요.

진교I.C 빠져 남해 가는 국도에서 발꾸미마을바위 표지석 보고 좌회전했는데..

없어요 엄청 큰길이 뻥 뚫려...

할수없이 전화해 물어보고 찾아갑니다.

도착하니 6시 좀 넘었네예!

한상 가득 나옵니더!

이 집에 대한 소개는 담에...

 

물회부터 한그릇해라고 주네요.

이 집은 전어구이, 회가 장난이 아닌데...

 

전어를 좀 많이, 그리고 여름 고기인 농어와

또 다른 것은 광어 우럭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요게 4명 7만원짜리...

 

전어는 저렇게 한 면을 한 젓가락에 먹어야...ㅎㅎ

 

이로써 여행 마칩니다.

공군, 민물해군, 육군, 바다해군으로 맛 여행을 겸했습니다.

 

김제 순례길은 안 가본 곳 간 추억으로,

강천산과 피아골은 비교되는 계곡으로,

붕어섬은 아쉬움으로...

그렇게 또 한 편의 여행기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