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맛있게 잤네예...
뜨겁지 않게...
이제 좀더 내려가서 변산반도로 갑니다. 여긴 내소사! 홍성에서 여기까지 140키로 정도! 9시 출발하여 일주문에 도착핸 것은 10시 반경입니다. 전나무길을 걷고자, 그리고 내소사의 꽃문살을 보러 옵니다. 아 오늘은 휴일이네요. 사람이 많습니다.
이 길은 호젓하게 걸어야 그 느낌이 살아오는데...
입구에 작은 연못이 있네요.
드뎌 천왕문을 지나서
이 웅장한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당산나무, 수령 1,00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절 안에 웬 당산나무? 아마 산신각과 같은 의미로 있는 것 같습니다.
당산제, 부락제, 동제로 불리는 우리의 풍속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 시대 우리 민족이 모이는 것을 싫어한 일본이 미신적인 면만 강조하여 없애기 시작했고, 거의 사라진 것은 경제개발 5개년계획 때,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마을 길도 넓히고... 등을 외치면서 없애버린 것입니다. 요즘 다시 부활하는 곳이 제법 있지요! 분명 미신적 요소 말고도 공동체의 화합, 마을 축제, 경제적 분배... 등 긍정적 측면도 엄청 있는 소중한 우리의 유산인데.... 부락제 지낼 때 경비는 마을에서 추렴하였지만, 잘 사는 사람이 많이 내고 돈이나 물품을 내지 못 하는 사람으로 축제 준비의 노동으로 대신하여도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그 옛날부터 어찌보면 소득 재분배의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 많은 음식들은 마을 전체가 골고루 나눠 먹었던 축제이자 화합의 장이었던 당산제가 불교 도량 안에 버젓이 있는 것을 보고 묘한 아이러니라 생각하면서...
봉래루, 본래 만세루였다가 1920년대부터 봉래루로 불렸다고 합니다. 맞배지붕에 단청을 올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하네요.
3층 석탑과 함께 보이는 대웅보전이 보물이라고 합디다.
역시 단청을 올리지 않았네요. 지붕은 팔작입니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인 꽃무늬 문살입니다. 불가에서는 꽃은 깨달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꽃무늬로 문살을 핸 것 같네요.
바깥에서 보면 꽃무늬가 각각 다르지만 전각 안에서 보면 묘하게 모두 마름모꼴로 동일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가서 확인해 보세요~ ㅋㅋ
마눌은 참배하러 가고
주위를 서성이면서 사진 찍어 봅니다.
다시 봉래루 앞으로 옵니다. 수령 300년이 되는 보리수 나무, 꽃이 피기 시작했네요.
벌들도 날아오고... 이파리 하나 가지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보리수 가지 사이로 흐릿하게 봉래루 현판이 보이네요!
그렇게 계속 산사 구경을 합니다. 절은 평일에 와야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풍수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대한민국의 명찰들은 정말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디다.
뭐 이 절의 뒷산(능가산)은 닭의 형상이고 앞은 지네를 상징한다는 말도 있데예... 마늘 참배하는 동안에 꽃 사진이나 찍고 있습니다! ㅋㅋ 초롱꽃
요건 자주색이 많이 보이네예....
작은 못에 있는 수련도 찍어 봅니다.
벌이 장난 아니게 많습디다!
흰 색 수련도 보시고...
시간이 남아서...
큰아들 군에 가기 전에 가족 여행으로 여기 들렀는데... 그때는 평일이라 고즈넉한 전나무 길에서 피톤치드와 상큼한 기운을 양껏 받았는데....
참배 마치고 나온 마눌과 매표소 앞에 오디쥬스 한잔 마십니다.
일금 3천원... 우리 밭에도 오디 많이 열려 있지 싶은데.....
요거 어디 좋을까요?
이 쪽에서 유명한 모시송편도 하나 먹습니다. 모시잎은 우유보다 칼슘이 어구야꾸 많다고 전하네예... 골다공에 좋다나 뭐라나.... 마눌 요즘 골다공 걱정해야 하는데... 요거 인터넷으로 판매도 하데예...
그리곤 곰소 염전으로 갑니다.
천일염으로 유명한 곰소 염전! 우리나라 천일염은 최북단 백령도에서 최남단 해남까지 1,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주로 서해안에서 발달했지요! 물론 동해나 남해도 있지만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가 천일염의 적격지겠지요! 최대 염전은 아마 신안이지 싶습니다. 그래도 여기 곰소 염전도 유명하지요! 울집도 3년 간수 뺀 천일염을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 도착했을 때가 12시
이 땡볕에 염전에서 일한다는 것이 참 힘든 노동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살포시 소금이 보이나요. 바닥에 타일을 깔아두었네요. 저 타일을 황토로 깔았다고 소개하는 집들도 봤습니다. 옛날엔 밑에 흙이 아니었을까? 황토소금도 나오긴 하던데...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 소개되어 있네요. 황토 그릇에 넣어서 구운 소금, 황토로 바닷물을 정화한 소금... 등
2008년에 가족 여행 갔을 때는 소금을 많이 쌓아둔 모습이었는데... 시기는 비슷했지 싶은데...
저렇게 일하는 사람 참 심한 노동일 것 같습니다. 해서 안 좋은 사건들도 있었지요! 그러나 우리나라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소금이라고 하데예...
그리곤 젓갈 동네를 지나쳐 갑니다. 한번 된통 디인 적이 있어 사지는 않습니다.
그리곤 미리 보아둔 요 집으로 점심 먹으러 갑니다. 상호가 신사와 호박 좀 특이하데예. 며칠 돌아다니다보니 우리 된장이 먹고 싶었습니다. 제가 된장을 너무 좋아하기에, 어디 며칠 여행갔다오면 집에 도착하기 전에 된장찌개 끓이라고 미리 연락을 합니다. 된장이 정말 속을 편하게 해줍니다, 적어도 내 몸에는....
이 집 된장은 재래된장이란 말 그것 하나 때문에 찾은 집입니다. 아파트에서 된장은 직접 담궈 먹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맛있다는 된장 찾아 먹어 보았습니다. 적당한 가격이면 2% 부족했고, 맛이 괜찮은 곳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해서 직접 담궈 먹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몇 년전부터 아는 지인의 촌에 가서 직접 담궈 장독 항아리 사주고 필요할 때마다 착불로 택배 부탁해서 먹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조만간 귀농하면 이런 애로사항도 해결되겠지요! 우리 콩에 간수 뺀 천일염으로 만든 우리 된장, 정말 좋은 음식입니다. 창 밖으로 항아리가 정겹게 보입니다.
색깔이나 맛은 직접 담은 된장이 맞네요. 건디, 너무 싱겁게 담았는지 군내가 살짝 납니다. 된장 본연의 구수한 맛이 살아나지 못하네요. 아까비~!
그래도 밥도 돌솥밥에 녹차 가루 뿌려서 주고요, 기본 찬들도 장아찌가 많데예... 무난하게 먹을 만했습니다. 기본 정식(1만원)
자기들 간장으로 만든 꽃게장(2.5만)이라고하여 한 마리 먹어 보았습니다. 많이 짜지 않고 먹을 만했습니다. 게장 전문집에는 못 따라가는 맛!
그리곤 격포항으로 갑니다. 내소사에 약 20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점심 먹고 차도 한잔 마시고 과일도 먹습니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여기 거의 2시가 되어서 도착합니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우리나라에 뭐 이런 곳이 다 있어?' 하고 놀랬던 기억이....
물이 많이 빠져 쉽게 갈 수 있네예.
지학쌤이나 지리쌤하고 왔으면 지형의 이바구도 좀 들을 텐데..
뭔가 좀 특이하기는 하지요?
모델료 안 주도 되는 마늘 함 찍어보고...
몇 장 그냥 구경해 보이소!
당연히 앞은 드넓은 서해입니다.
아닌데, 전에 왔을 때는 일몰 포인트도 있었고, 코끼리 다리 같은 것도 보였는데... 위 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아, 주차장 있는 쪽 말고 시장이 있는 쪽이 또 있었습니다.
그쪽은 무료 주차입니다. ㅋㅋ
요게 바로 전에 왔을 때 본 코끼리 다리입니다.
전에는 저 옆으로 물이 흘렀는데, 아마 그때는 밀물이었지 싶습니다.
일몰 찍는다고 기다렸으니...
요기가 일몰 포인트입니다.
참고하라고 요 사진들은 전에 왔을 때 찍은 것입니다.
그때 일몰까지 1시간이 남아서 난전에서 파는 요거(갑오징어) 한마리 썽글어서 소주 먹으면서 추위를 달래며 기다렸다는... 그때부터 갑오징어는 난전에 파는 것처럼 막썰기를 좋아하는데... 요즘 가게는 너무 이뿌게 짤라주기에 맛이 반감하더라는...
1시간이 기다려 찍은 그때 일몰도 구름이 너무 많이 실패!
여기가 해식동이랍니다. sea cave 많이 봅니다. 시아치, 시케이브...
이렇게 해서 채석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기왕 중국 이름인 채석강이라고 붙여진 곳을 왔으니 적벽강도 찾아 갑니다. 격포항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적벽강이 나옵니다. 요기도 무슨 길 몇 코스, 뭐 이렇게 되어 있습디다. 요즘은 길이 너무 많아서...ㅋㅋ 요기가 적벽강입니다. 왜 적벽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러나 격포항의 복작함이 없는 한적함이 좋데예!
첫날의 서해안 해군, 둘째날은 홍성의 한우, 마지막 날은 남도의 한정식으로 저녁을 잡았습니다. 남원은 좀 돌아서 가야하고, 여수와 순천 중에 예약합니다. 당일날 예약하니 여수는 예약 완료... 아까비! 어쩔수없이 순천의 이 집으로 예약합니다. 격포에서 여기까지 165키로, 한 2시간은 달려가야겠습니다. 가게 상호 못 밝히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남도의 전통 한정식을 먹고 싶었는데... 이젠 정말 찾기가 어려울 듯... 맛집팀들이 갔다온 곳이고 해서 어느 정도 수준은 되지 싶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6시 반 정도였습니다. 손님이 우리밖에... 어, 이건 아닌데, 이때라도 바로 돌아서야 했었는데... 그노무 망설임과 우유부단함이... 상 받았습니다. 종류는 좀 되녜예, 계속 뭔가가 나옵디더!
포스팅핸 것을 보니
첫번째, 금풍쉥이가 있고,
둘째, 낙지탕탕이가 있었고,
셋째, 해물이 괜찮아 보였기 때문인데....
홍어, 아르헨티나산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먹을 만했습니다.
마눌은 젓가락 못 대고, 덕분에 저 혼자 홀라당!
대하구이, 산 놈이 아니라서 살이 그리 맛이 있는지는... 큰 놈이라 눈은 즐겁게 해주데예.
참, 요것 1인당 5만원짜리 상입니더! 가격 착하지는 않지예? 소주도 1병에 5천원! 전복을 구워서 내었네요. 뭔가 이유가 있을 듯.... 생전복보다 구운 놈이 더 맛있을 때도 있지만, 급 실망을 한 것 때문에 다른 것도 신뢰를 주지 않네요.
나중에 홍어 꼬리는 튀겨주네예, 홍어가 열을 가하면 그 냄새는 말할수없이 독한 것 아시지예? 요건 저도 패~~쑤!
낙지 탕탕이 대신 주는 낙지호롱, 하나 빼서 씹는 순간 냉동낙지 퍼석한 맛, 여기서부터 실망 배가되기 시작!
맛조개, 멍게, 개불, 문어숙회, 병어, 키조개 관자... 졸지에 모든 것이 손대기 싫어지데예. 사실 멍게도 뭔가 색깔이 선명하지 못하고, 남해 개불의 쫄깃한 맛도 없고, 문어숙회는 마른 것 같고, 키조개 관자도 철판에 대충 구워진 것 같고, 맛조개도 너무 마른 느낌 - 즉 방금 삶은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요건 홍어애탕, 요것도 보통 사람은 잘 먹기가 상그럽지요! 다들 패~스!
그리곤 나온 삼겹살구이, 요건 또 많이 달아요, 즉석구이 하나 나온 것도 별 감흥이...휴!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금풍생이, 본 서방은 주지않고 샛서방에게만 준다고 일명 샛서방고기로 불리는 금풍생이, 여수에서 한번 먹고 반했던 놈, 본명은 군평선이,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각각입니다. 딱돔, 쌕쌕이, 꾸돔 이짝에서는 주로 금풍생이로 불립니다. 지금이 딱 제 철이고 부산에서 회로도 먹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건 냉동이다, 아니 냉동도 해동을 잘 해서 구워주면 먹을 만한데, 겉은 먹음 직하게 나왔지만 젓가락을 대보면 속은 냉동 상태에서 구운 고기, 정말 싫다. 주방장이든 주인이든 이건 마인드가 이상하다. 공짜로 남의 돈 받을 생각인가? 결국 다들 저 깨돔 1/5도 못 발라먹고 식사 주문한다. 이 집 누가 간다고 하면 엄청 말릴 생각이다.
게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집에 빨리 가서 된장찌개 먹고 싶습니다. 그냥 하행 휴게소 들러서 그 옆에 빠져나가 재첩회에 재첩국 먹는건데... 아까비!
객지 가서 모르는 식당 가서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방법은
첫째 관공서 근처의 식당으로 간다
(바꿔 이야기하면 뜨내기 손님을 상대로 하는 곳은 가지 않는다)
둘째, 그래도 손님이 많은 곳을 선택하라.
(즉 주차장에 차가 많이 있는 곳을 선택하라)
요 정도만 지켜도 크게 실패하지는 않습니다.
큰소리쳤다가 요긴 실패입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과 술 한잔 걸치고
3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3일간 약 1,100키로 정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담 떠남을 또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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