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더위가 찾아오면 집집마다 더위를 이기는 보양식들이 있지요?
저희 친정 할머니 때부터 여름이 되면 해주던 음식이었습니다.
땀 뻘뻘 흘리며 한 그릇 먹고 나면 힘이 솟는 영양식 - 찜국을
오늘 한번 만들어 보았답니다~~
올해 농사지으신 분들은 모두 이마에 주름이 생겼습니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가격에
버릴 수도 팔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 되어
조금이라도 판로를 넓히려고, 여러가지 요리를 공모하면서
저더러 요리를 해서 좀 올려달라고 이렇게 재료를 보내왔습니다.
멀리 영동에서 보내주신 싱그러운 채소 20가지와
잘 익어 달콤한 포도주 한 병을 보내 주셨어요~~
울진에 계신 분이 한창 제철인 백고둥을
2Kg이나 삶아서 식힌 다음에,
얼음팩을 깔고 보내주셔서 오늘 요리의 주재료입니다.
머나먼 해남에서 보내주신 적양파 한 박스로 왔네요~~
가능한한 많이 요리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백고둥을 껍질에서 빼어내고
한번 더 데치고 손질해서 분류 작업을 했답니다.
다른 요리에 쓸 것들과, 찜에 들어갈 것으로~~
고둥 딱지는 일일이 떼어 내었습니다.
찜에서 제일 중요한 육수를 먼저 우렸습니다.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마른새우, 황기, 대파, 무를 넣고
낮은 불로 2시간 푹 끓였습니다.
육수를 4,000ml 정도 큰 냄비에 따로 부었습니다.
5월이 한창 제철이었던 재첩국
주문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것을 한 봉 꺼내어 넣었습니다.
콩나물도 한 봉지 넣고요~~
올해 지리산에서 캐 왔던 햇고사리도 삶아서 넣었습니다.
토란줄기는 작년 가을에 부드러운 것만 골라
냉동해 두었던 것을, 녹여 총총 썰어 넣었습니다.
올봄에 삶아서 냉동해 두었던 죽순도 적당하게 잘라서 넣었어요~~
머위 줄기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넣고~~
중불로 1시간 정도 푹 끓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표고버섯을 숭숭 썰어 넣었습니다.
한소끔 끓고 나서~~
다른 요리에 쓸 것들 손질해두고, 남은 백고둥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두었는데, 이것을 다 넣었습니다.
찜국에 원래 주인공이던 민물고둥도 한 접시 넣었어요~~
바지락도 싱싱한 녀석들로 한 접시 넣었습니다.
해물들은 오래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에
뚜껑 덮어 한소끔만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신안의 지인에게서 산, 3년 간수 뺀 토판염으로
간을 맞추고, 매실청 2큰술 넣었답니다~~ㅎㅎ
대파 두 대를 총총 썰어 넣었습니다.
다시 한소끔 끓은 다음에,
찹쌀가루 4컵, 들깨가루 1컵을 넣고 잘 저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덕마을님의 두메부추를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 넣었습니다.
큰 면기에 담아서 올렸습니다.
하루종일 걸려서 끓였네요~~
시간과 정성이 제법 많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맛은 깊고 구수했고, 재료들의 맛이 서로 섞여들어
한 그릇 먹고나면 올여름 무더위는 거뜬히 이기지 싶습니다.
*** ~~~ *** ~~~ *** ~~~ ***
백고둥의 기본은 초고추장 무침인데요~~
다른 분들도 다 하지 싶었지만,
저도 새콤달콤 쫀득한 맛을 즐기고 싶어 한 접시 만들었답니다.
먼저 채소들 골고루 준비했어요.
명월초, 양파, 적양파, 오이, 홍고추, 두메부추, 차즈기~~
무침에 알맞은 크기로 따로 준비한 백고둥입니다.
볼에 같이 섞어서 넣은 다음~~
초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통깨, 매실청, 백초조청,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양상추 잎을 깔고, 한 접시 차려서
아침상에 먹었습니다.
옆지기 도시락 한 통 넣어주고~~
알뜰살뜰 맛나게 다 먹었답니다~~ㅎㅎ
이벤트 요리 1번이었습니다.
2번을 곧 준비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는 분들, 오감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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