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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약초산행

첫번째 심산행~ 심봤다.

 

 

 

전문 심마니(?) 경지의 팀들이 2자리 빈다고 심산행에 같이 갈거냐고 묻습디더!

안 그래도 1번은 따라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감사합니다'를 부르고 따라 붙습니다.

 

전날 친구넘 울집에 와 블루 1병씩 먹고 10시에 취침,

새벽 4시까지 구서동 만남의 광장으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가며 차 안에서 일출을 맞습니다.

어디를 나선다는 것은 역시 기분 좋은 일입니다.

 

드뎌 7시 가까이 되어서 영주역 근처에 도착, 아침을 먹습니다.

 

영주역이 보이지예?

 

첫번째 오를 야산입니다.

높지는 않아 보이나 숲이 깊습니다.

 

5명이서 3개조로 나눠 산행을 합니다.

초보가 2명(저와 친구)이라 우리 둘이는 각각 전문가조에 1명씩 편성됩니다.

삼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아니 삼도 잘 모릅니다.

각구, 2구, 3구, 4구, 5구

5구가 완성 삼이란 것도 인터넷으로만 공부해서 아는 정도입니다.

산삼주 담궈놓은 것은 많이 봐도 야생에서 삼이 어디에 있는지는....

 

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천으로 있는 은난초입니다.

취나물 엄청 보이고...

딴거는 보지 말고 삼만 머리에 그려라던데...

 

그렇게 산행 시작한지 1시간도 못 되어 처음으로 "심~~봤~~다!" 입니다.

3구지예...

아, 이게 산삼이구나! 가슴이 둥둥 북소리를 칩니다.

 

고수가 가르쳐 준 말,

심을 보거든 우왕좌왕 헤매지 말고

그 자리에 가방을 두고 차분히 근처를 찾아라, 그러면 다른 심도 보일 것이다.

정말 그렇네요, 근처에 또 다른 심들이...

 

처음엔 멋도 모르고 고수의 발걸음만 따라다니다가,

조금식 깨닫곤 고수가 위에 치면 난 고 밑으로...

고수가 밑에 치면 그기보다 조금 옆과 위를 찾는 것으로..

이제 제가 갈 갈 정도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삼이 같은 산이라도 어느 지역에 있을 것이라고 산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채심을 하는 것도 고수님들이 가르쳐 주네요.

뿌리채 채심해야 한다고...

흐뭇해 하는 표정!

요 기분 다른 사람들은 알까요? ㅋㅋ

 

나무와 소나무 이파리 떨어진 것 보이시죠?

그게 힌트입니다.

 

삼이 직진으로 뻗었다고 묘삼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친구넘도 좋아라 하고....

 

곳곳에 이 개불알꽃(복주머니난)도 구경합니다.

부산 근교에선 참 보기 어려운데...

 

 

다른 산으로 옮겨갑니다.

벌써 11시가 넘었습니다. 산행 시작한지 3시간입니다.

이번엔 4구심, 딸까지....

 

흐미 좋은거..

이제 5구심만 남았습니다. 교만함이 충만합니다. ㅋㅋ

 

각구도 보이던데.... 조용히 그냥 남겨둡니다.

꽃이 피었던데... 사진이...

폰카이다보니... 그렇다고 큰 카메라 들고 올 수는 없고....

 

참나무 아래 꽃대 올라온 거 보이시죠?

 

역시 고수님들이 채심합니다.

 

 

이제 곳곳에서 심봤다를 외칩니다.

 

 

요건 백선, 일명 봉삼이란 것이지요.

곳곳에 있네요.

오늘은 산삼 캐는 날이라 패쑤~

 

꽃만 이뿌게 함 찍어 봅니다.

 

3번째 산에선 실패, 이제 하산합니다.

동네 조그만 수퍼에서 땀을 씻고 점심 먹습니다.

거의 2시... 심 찾아 헤맬 때는 배고픈 불 몰랐는데 밥을 보니 배가 엄청 고프네요.

 

한참 먹다가 찍습니다.

마눌 잘 먹었시유~!

 

 

이 분이 팀장님인데...

이번 산행은 원앙메를 한다고...

캐온 삼을 나눕니다. 

 

우측 3개는 괜찮은 삼이고,

 

 

 

 

좌측 3개는 좀 떨어지는 삼이라고 하네요.

 

좀 떨어지는 삼은 갈삼주를 해 먹습니다.

 

잘 아는 집에 가야 주전자도 빌리고,

갈 수 있는 장비도 빌리고...

 

해서 요 집으로 가서 회 한점 합니다.

 

이게 영광의 상처입니다.

내려올 때까지는 괜찮더니 집에 오니 몇 개가 생기고

자고 일어나니....

 

온 팔이 다 반점입니다.

 

그래도 영광의 상처로 알고...

 

눈과 마음과 입이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고수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