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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기

라오스 여행기5~ 루앙프라방, 푸시산의 일몰과 몽족 야시장

 

사진 : 퍼진라맹, 글 : 마눌

 

 

루앙프라방의 푸시산에서 일몰을 보려면

4시까지는 호텔에서 여장을 풀어야하기에

우리는 부지런히 달려갔습니다.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인 데 비해서,

라오스는 메이저 부족인 라오인들 외에

공식적으로 49개의 소수 부족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에 의하면, 비공식적인

소수 부족이 약 160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북부의 험준한 산악에 사는 극소수 부족까지 포함하면

약 850개의 소수 부족이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자체적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점심 먹고 떠나는 길이라, 모두 오수에 빠질 시간~!

험하고 힘든 길을 '레'혼자서 운전하면 졸릴까봐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 시키면서 갑니다.

 

길가에 나무로 지은 이런 집들은

모두 몽족들의 마을이라고 하네요~~

 

소수 부족 중에서도 수적으로 많은 주요 부족이

몽족, 아카족, 야오족이라고 하는데

집단 거주촌을 이루고, 자체적으로 자립성이 강한 몽족은

중국에서 이주해 온 부족이라고 합니다.

 

길가에 과일들을 내놓고 파는 곳이 보이는가 싶더니,

 

제법 큰 마을이 나오고, 조그만 시장 같은 것이 보이길래

잠시 차를 세우라고 했습니다.

 

골고루 갖춘 것 같지는 않아도

과일을 사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오른쪽의 골목안으로 좁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저녁 시간으로는 일러선지

사람들은 거의 없고 한산했습니다.

 

꼬마들이 보이면 사탕도 하나씩 나눠주고

사과랑 망고를 각각 조금씩 샀습니다.

지금이 겨울이라 여기서 파는 사과도

중국에서 수입되어 오는 것이라네요~~

 

아래쪽에 포장해 둔 것과 새파란 대추 같은 것은

라오스 대추라는데요,

맛은 그렇게 달지 않고 새콤해서 그냥 패쓰~~

 

 

 

사과 아래쪽에 보이는 것은 라오스의 땅콩입니다.

 

 

 

수제 소시지랑 구이를 파는 집인데~~

고장난 선풍기 앞에 줄을 매달아 돌리면서

파리를 쫓고 있었답니다~~ㅋㅋㅋ(굿 아이디어)

 

 

 

 

 

 

몽족 마을을 완전히 벗어난 경치좋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운전기사 '레'에게 약간의 휴식을 주기 위해

사과를 깎아 나눠 먹으며 잠시 쉬다가 떠납니다.

약 240Km의 거리를 꼬박 7시간이 걸려

오후 4시경에 마침내 우리는 루앙프라방에 도착하여

숙소인 <The Grand>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 호텔은 이전의 왕궁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었다는데

엄청나게 넓으면서도, 미로처럼

별채가 하염없이 연결되어 있어

어리버리하다가는 우리 방을 찾아가지 못할 것 같았답니다.ㅎㅎ

 

길고도 긴 회랑을 지나, 몇 굽이를 돌아서야

우리 방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얼른 나갈 채비를 차려, 로비에서 일행들과 만났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일몰을 보기에 가장 명소라는

<푸시산>을 오르려면, 몽족 야시장의 가운데 쯤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됩니다.

 

부지런한 상인들은 일찌기 나와 벌써 전을 펼치는 곳도 있습니다.

 

입장료 20,000킵 (한화 약 3,000원)을 주고

푸시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산이라기 보다는 전망 좋은 '전망대'란 표현이

어울리지 싶은 푸시산은 약 330개의 계단 끝에 있답니다.

 

올라가다 뒤돌아보니, 맞은 편에 내일 낮에 방문하게 될

'왓씨엥통'의 본당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에서도, 비엔티안 탓루앙에서 보았던

조롱에 넣어 파는 새가 있었습니다.

새를 사서 방생을 하며 소망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했지만,

어쩐지 다시 잡혀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이끼가 많이 끼어 연륜을 보여주는

오래된 석탑도 하나 만나고 갑니다~~

 

쉬엄쉬엄 계단을 10분쯤 올라가고 나서야~~

 

푸시산 꼭대기 전망좋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중심 자리에는 황금탑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1804년에 세웠다는 이 황금 불탑은 높이 28m에 달하며

해마다 4월 초에 행해지는 라오스의 새해 맞이 행사

'삐 마이 라오'의 출발점이 된다고 합니다.

 

제법 높은 이 곳의 고도는 해발 700m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칸강에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강과 도로 사이에는 중후한 기품이 나는

반듯한 건물들이 고풍스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가 내려앉는 서쪽을 내려다보니

아직 20분 이상 기다려야 하지 싶습니다.

 

 

루앙프라방은 1353년에 세워진 <란쌍왕국>의 수도였습니다.

1545년 수도를 비엔티안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약 200년동안 라오스 최대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던 고도(古都)입니다.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경주'와 같은 도시지요~~

경주에 가면 기와집이 즐비하듯이

여기에도 라오스식 품격있는 기와집이 모여 있답니다.

 

'란쌍'이란 뜻은 '백만 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인데

과거에는 그만큼 코끼리가 많았다는 뜻이겠지요~~

 

또한 '루앙프라방'을 라오스식으로 발음하면 '루앙파방'이라고 합니다.

'루앙'이란 뜻은 '크다'는 뜻이고

'파방'은 '황금불상'을 의미합니다.

즉 '거대한 황금불상'이 있는 도시란 뜻이겠지요.

 

라오스의 2대 국보는 '에머랄드 불상'과 '황금 불상'입니다.

그런데 태국의 식민지 시절에 둘 다 태국에서 빼앗아 갔다가

황금 불상은 돌려주어 여기 루앙프라방으로 돌아왔지만,

에머랄드 불상은 태국의 에머랄드 사원에 모셔두고

아직 돌려주지 않고 있답니다..

일몰을 기다리다 앞에 보이는 바위 중간을 유심히 보노라니,

꼭 바위솔 같은 약초 하나가 자라고 있는 것 같네요~~ㅎㅎ

하기사 라오스의 산이라고 약초가 없겠습니까?

 

 

각자의 카메라를 메고, 들고,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푸시산 정상에서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일몰의 시간을

경건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표정들이 모두 엄숙합니다~~ㅎㅎ

 

해가 산꼭대기 가까이 살며시 내려가고 있습니다.

 

산 위를 뒤덮은 구름층에 닿는가 싶더니~~

 

 

구름 뒤로 그만 자취를 감춥니다~~

 

해가 꼴딱 넘어가자, 빼곡하게 주변을 메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털고 내려가기 시작하기도 하고

또 아쉬운 마음에 그대로 산능선에 시선을 놓고

일몰의 여운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번에 사람들이 몰려 내려오면 복잡할까봐,

우리도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엊저녁 쏭강가의 <리버사이드 호텔>레스토랑에서

우리 일행들만 호젓하게 맞았던 일몰이

훨씬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던 생각을 하며 내려옵니다.

 

 

300개 넘는 계단을 중간쯤 왔을 때,

구름을 빠져 나와, 산능선 사이로 넘어가는

해의 마지막 모습을 만났답니다.

 

푸시산의 일몰이 루앙프라방의 비경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복작거리던 일몰은

고즈넉한 아쉬움이 일어나지 않아 별로였답니다.

 

입장권 샀던 곳을 지나 계속 내려오니,

 

그 사이, 몽족 야시장이 거의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뱀술을 담군 병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수제로 만든 갖가지 모양과 화려한 색상의

모자들과 가방도 보이고~~

먹자골목에 해당하는 한 쪽 거리에서는

팬케잌 같은 것도 굽고 있었답니다~~

 

양배추와 상추에 고기와 채소 다진 것들을 싸서

쌈밥처럼 파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점점 어두워져, 불빛이 켜지는 시간이 되자

몽족 야시장의 거리는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은 제법 규모가 있었고,

손으로 만드는 수많은 물건과 먹거리들이

불빛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답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운전기사 '레'가

우리들을 먹자 골목 안으로 자꾸 들어오라고 합니다.

 

풀빵 같은 것 굽는 틀에서는

쉴새없이 풀빵을 굽고 있고, 고소한 냄새가 가득했지요~~

 

수제 만두를 만들어 노릇노릇 튀겨 파는 가게도 있었고요~~

 

온갖 고기와 구이, 소시지, 볶은 채소 등을

종류별로 다 갖춘 먹음직스런 길거리 식당도 지나갑니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여기서 맘에 드는 걸로 골라

몇 가지 믹서해서 한 접시 사서

즉석 의자에 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나름 현지식으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가격은 아주 착합니다.ㅎㅎ

 

한쪽에서는 또, 숯불 위에서~~

 

고기와 생선들이 익어가고 있었답니다.

고소한 냄새들이 우리를 자꾸 유혹했지만,

'레'를 따라서 골목을 꺾고 꺾어 자꾸 들어 갑니다.

 

와~~우~~ 골목 끝에서

칸 강가의 한 레스토랑이 나타납니다.

'레' 덕분에 우리는 오늘 저녁도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착한 가격의 저녁 식사를 합니다.

 

생선구이 '빠닌'도 한 마리 시키고~~

 

버섯이랑 채소볶음도 시키고~~

 

찰밥에 치킨 구이도 시킵니다~~

 

시금치국도 나옵니다~~

 

물론, 라오스 김치도 시키고

라오 맥주도 시켜서 실컷 먹었지만,

계산서는 300,000킵(달러로 $40)

8명이 배부르게 먹은 가격, 참 착하지요?ㅎㅎ

 

이제 우리는 본격적으로 야시장 구경에 나섭니다.

길거리에서 제법 고급빵을 구워 팝니다.

주로 한 개 1,000킵(150원)이네요~~

아기들 머리 위에 달아주는 모빌 같은 것도

수제로 만들어 팝니다~~

선물할 아기 있었으면 하나 샀을텐데...ㅎㅎ

 

식탁보랑 침구류 같은 대형 수제품도 있습니다~~

 

한 시간 넘게 걸어다니다, 그날 건진 작품입니다.

가로 2m, 세로 80cm 되는 커다란 식탁보 하나에

깎고 깎아서 38$ 주었습니다.

 

베틀에 무늬 넣어가면 짠 것인데,

한국에서는 20만 원 주고도 안 되지 싶습니다.ㅎㅎ

 

그리고 귀한 손님 오셨을 때, 수저를 꽂아 내어놓는

아플리케 친, 수저집 10개에 8$

(빨아서 삶아, 풀 먹여 올리면 아주 멋지지 싶네요)

 

 

화려하게 반짝이는 전구탑이 있는 저 사거리가

내일 새벽에 탓밧행열을 구경할 가장 좋은 자리라기에

새벽 일찍 나올 생각을 하며, 기분좋게 호텔로 돌아갑니다.

 

6부로 여행기를 연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