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여행기

라오스 여행기6~ 새벽 탓밧과 루앙프라방의 사원들

 

 

10일날, 새벽 5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옷 챙겨입고

탓밧행열에 참석하려고 나왔습니다.

새벽의 기온은 제법 쌀쌀했지만,

경건하게 새벽을 여는 마음은 행복했습니다.

새벽마다 300명이 넘는 스님들이,

맨발로 나란히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탁발을 받아가는 행렬은 루앙프라방에서 꼭 경험해야 할

장관중의 하나이기에, 어설프지만 함께 해 봅니다.

무릎 꿇고 공손하게 앉아서 기다립니다.

루앙프라방의 주민들은 새벽에 집에서 음식을 챙겨 나왔지만,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미리 찰밥을 해서

세트로 파는 분들이 있었답니다.

찰밥 한 바구니와 바나나와 과자 세트에 25,000킵

세 사람 몫으로 10$주고 샀습니다.

자리와 방석도 미리 깔아두고

어깨에 꼭 걸쳐야하는 어깨띠까지 빌려줍니다.

우리 가이드 앱뻔이 제 어깨띠를 아주 이쁘게 매어줍니다.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거나 바람이 불어도

새벽 6시면 스님들은 어김없이

탁발통을 어깨에 매고, 일열로 거리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저기 멀리서부터

공양받을 둥근 그릇을 어깨에 메고

맨발의 스님들이 걸어오기 시작합니다.

'비구'라는 말이 산스크리트어로 '빌어먹는 자'란 뜻입니다.

따라서 스님들은 자신을 위해 농사를 짓거나

음식을 만들지 않습니다.

인도에서 부처님 시대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이전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무소유의 정신이며, 모든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수행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신을 낮추는 의식이기도 하지요.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던 부처님의 유모이자 이모인

마하 파제파티가 출가할 뜻을 보였을 때

부처님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는

남녀의 차별 문제가 아니라, 바로 힘든 수행과정 때문이었습니다.

걸친 옷 하나와 바루 하나로 유리걸식을 하며

온몸을 던져 행해야하는 처절한 수행을

생리적으로 남자와는 다른 여인의 몸으로 헤쳐나가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신 것이지요.

스님들은 어린 동자승에서부터, 학승, 그리고

연세 높으신 노스님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차례로 지나갑니다.

그런데 속도가 좀 빨라서, 주걱으로 밥 퍼는 시간이 많이 걸리면

그냥 지나가기도 합니다.

주걱으로 얼른 밥을 퍼서 들고 있다가

바나나와 과자도 하나씩 같이 넣어 드립니다.

성질 급한 우리들은, 찰밥을 한 주걱씩 떠서는

듬뿍듬뿍 넣어 드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ㅎㅎㅎ

손으로 한 숟갈씩 뭉쳐서 가능하면 더 많은 스님들께

일일이 많이 나누어 드리는 것이

더 많은 복을 짓는 일이랍니다.

공양을 올릴 때는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이제사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동자승이나 학승들은 허리에 노란색 띠를 둘렀는데 비해

노스님이나 연세 있으신 스님들은

허리띠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일행들 옆에, 빈 상자를 하나 가져다 두고

맨발로 앉아 있던 이 소녀는

부모없이 사는 고아라는데요~~

스님들이 탓밧으로 받은 공양물을

중간중간 앉아 있는 이런 소년소녀들에게 다시 나누어주고 갑니다.

자선의 윤회라고 할까요~~

서로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공존의 방식인데

이런 까닭인지,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빈국이면서도

라오스의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는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큰 소리로 싸우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답니다.

소녀는 스님들께, 공양물 하나씩 다시 받을 때마다

손을 합장하며 감사하다고 합니다.

날이 밝았을 때는, 소녀의 박스에 절반 이상이

밥과 과일과 과자로 채워졌습니다.

여기 나무 아래 비닐 봉지를 들고 서성이는 이 소년도

스님들에게서 공양물을 다시 받아 담고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제법 많이 보였답니다.

이웃나라 태국의 관광객들로 보이는 이 분들은

인내심있게 끝까지 찰밥 한 바구니를

모두 한 숟갈 정도씩 손으로 둥글게 만들어

날이 다 밝도록 계속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허리에 맨 띠의 색상도

주황색이 있고 노란색도 있네요~~

아마도 무슨 차이가 있지 싶습니다.

불교도가 전국민의 85% 정도라는 라오스에는

한 집안에서 남자 한 명은 반드시 출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지 본인의 의사에 따라 그 기간은

며칠에서부터 평생이 되기도 한다네요.

그리고 비구니는 없습니다.

스님들은 출가와 환속이 자유롭고,

술과 담배, 그리고 고기까지도 다 먹을 수 있지만

본인 스스로 살생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사원 앞에서 담배 피우고 계시는 스님들

몇 분이나 제가 보았습니다.

성질이 급해서 일찍 공양물을 다 드리고 일어선 우리는

날이 밝아오자 이제 그만 호텔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탓밧 행열이 이어지는 건너편으로 와 보니,

골목안으로 쭉 이어진 게스트하우스들이 즐비합니다.

<요리학교>라고 쓴 팻말도 보이고,

거리는 대체로 유럽의 어느 나라처럼

깔끔하고 예쁘게 정돈이 되어 있습니다.

비엔티안이나 방비엥에서 보았던 풍경하고는 달리

어딘지 이국적인 느낌이 납니다.

어제 푸시산에서 보았던 강은 칸강이지만,

여기를 흘러가는 강은 메콩강이랍니다.

칸강과 메콩강이 만나는 곳이 또한 루앙프라방입니다.

뒤늦게 탁발을 마치고 돌아가는 동자승들도 보이고~~

왁자지껄한 아침 풍경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맨발로 저렇게 걸어가다가

발바닥에 상처라도 날까봐 좀 걱정도 됩니다.ㅎㅎ

멀리 산 능선으로는 아침 안개가 휘감고 올라가고,

묵은 나무둥치에도 이끼류가 휘감고 있는 모습이

이국에서 만나는 신선한 아침의 모습들이었습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젓줄인 메콩강을 잠시 내려다 보다가

호텔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다시 짐을 싸서 출발해야 하는 일정을 떠올립니다.

오늘의 여정은 루앙프라방의 사원들을 둘러보고,

꽝씨폭포가 있는 공원을 트레킹한 다음

점심 식사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비엔티안으로 돌아가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다시 밤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젯밤 네온사인 탑이 있었던 몽족 야시장 입구의 사거리입니다.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우리를 기다리던 '레'와 함께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긴 회랑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던 호텔의 구조는

아침에 다시 보니, 가운데 아주 커다란 정원을 두고

빙 둘러 배치된 모습으로 있었답니다.

왕궁을 개조하여 만들었다는 <The Grand>호텔입니다.

우리 방으로 들어가는 길을, 이번에는 회랑을 버리고

정원을 가로질러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정원 한쪽에는 연못을 만들어 수련을 심어 두었습니다.

라오스는 한겨울인데도 수련들이 피어 있습니다.

낮에는 온도가 30도 정도까지 올라가니 그런 모양입니다.

홍련도 피어 있고~~

백련도 피어 있습니다.

큰 나무들의 가지 끝에는

작두콩처럼 생긴 깍지들이 매달려 있기도 하고~~

바닥에 새파랗게 자라는 아주 작은 풀들은

잔디밭 대신인데, 잔디는 아니었어요~~

정원 관리는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답니다.

잎사귀는 칸나 같은 데,

꽃은 모양이 다른 것이 피어 있기도 하고~~

병꽃 비슷한 꽃도 삼색으로 피어 있습니다.

작두콩 같은 깍지가 달려 있지요?

콩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열매인지는 모르겠네요.

풍접초 같은 꽃도 한 무리 피어 있었습니다.

선명한 빛깔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런 꽃도 곳곳에 피었습니다.

향기는 없습니다.ㅎㅎ

드디어 우리 방을 찾았네요~~

들어가서 가방 챙겨놓고 아침 먹으러 다시 나옵니다.

호텔을 끼고 흘러가는 메콩강입니다.

강에서 아침 물안개가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보리수처럼 생긴 커다란 나무도 한 그루

강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네요~~

아까 못 봤던 메꽃처럼 생긴 꽃도 보고~~

정원 한 쪽에 숨겨져 있는 바나나 나무도 보았네요~~

바나나가 잔뜩 달려 있습니다.

저것 따서 식당에서 쓰는 것일까요?ㅎㅎㅎ

정원의 안쪽으로 식당이 있습니다.

즉석요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네요~~

바깥에도 식탁이 놓여져 있고, 안쪽에도 있어요~~

우리는 안쪽에서 또 마지막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바깥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요~~

자, 이제 또 루앙프라방의 대표적인 사원들을 순례합니다.

루앙프라방의 주요 사원은 왓씨엥통과 왓마이가 있고

사원보다 더 중요한 곳이 바로 여기 왕궁박물관입니다.

루앙프라방의 입장료는 비엔티엔의 거의 10배 수준입니다.

왕궁박물관 입장료 30,000킵(한화 약 4,500원)

왕궁박물관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왕궁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04년

라오스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시사왕웡(Sisavang Vong)의

가족들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지어졌습니다.

1975년 공산정권이 수립되면서, 왕정이 붕괴되고

왕족들은 북부 라오스로 유폐되었으며

이 건물은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이 되었답니다.

소지품 일체는 보관함에 넣어야 하고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모자 벗고, 옷차림 단정하게 해야 입장이 됩니다.

해서 여기 안쪽으로는 사진이 없습니다.

모자는 벗었지만, 머리 위에 두건을 쓰고 있었는데

관리인이 끝까지 따라와서 무서운 얼굴로

두건을 벗으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에 두건을 벗었더니

짝 달라붙은 머리 꼴이 엉망이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프랑스 양식과 라오스 양식이 묘하게 접목된 건물은

입구부터 특이하게 십자형으로 되어 있고, 올라가는 계단은

이태리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입구 오른쪽 측면에 라오스의 2대 국보의 하나인 황금불상 '파방'이 있고

이어지는 복도에는 역대 왕들의 흉상이 있고,

응접실에는 여러가지 회화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또 다른 응접실에는 세계각국에서 보내온 선물들이 있었는데

대한민국이 보낸 선물은 아무리 봐도 없었답니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이전에는 수교가 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ㅎㅎ

왼쪽으로 들어가면 여왕의 방과 침실이 나오고

왕가의 훈장과 트로피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왕좌 위에는 왕관과 옥쇄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장료에 비해서

볼 거리가 너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터키에 여행 갔을 때, 오스만제국의 역사를 보여주던 톱카프 궁전을 생각하면

거기 보석전시관 하나에도 못 미치는 크기와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공연히 사람들에게 위압적이기만 하고~~ㅋㅋㅋ

우람하게 자라고 있던 야자나무들이

왕궁박물관의 위엄을 대신해주는 느낌입니다.

입구의 왼쪽에는 저기 멀리 보이는 시사왕웡왕의 동상이 있습니다.

라오스의 일반 남자들은 아시아에서도 좀 작은 축에 속하는데

이 왕은 덩치가 아주 크고 기골이 장대합니다.

입구의 오른쪽으로는 아주 화려한 금빛 사원이 있습니다.

왕궁박물관 안에 있는 황금불상 '파방'을 모시기 위해

새로이 지은 호화로운 사원이라네요~~

라오스에서는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은 모두 사원입니다.

사람들의 생활은 대체로 가난한 것에 비해

사원만 지나치게 화려하게 세우는 것이

뭔가 마음에 공감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중생들이 이르고 싶어하는 마지막 극락의 세계를

저렇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자기위안을 하며, 저도 불교도인지라

안으로 들어가서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나왔습니다.

라오스 사원에는 보시함이 따로이 없고

들어가는 입구에 관리인이 있어서

얼마의 보시금을 주면 꽃과 향과 작은 초를 건네줍니다.

그래서 부처님 전에 꽃을 놓고 향을 피우고

작은 초를 다른 초에 불을 붙여 올리고 절을 하고 나옵니다.

절을 하고 잠시 앉아서 보노라니

아시아 각국에서 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각자 절하는 방식이나 향 피우는 방법도 다양합니다.ㅎㅎㅎ

본당 입구의 방식이 대체로 벌집 형식이라고 하는데

뽀족한 화살촉 같은 모양이 제 눈에는

나가의 머리 모양 같습니다.

담 너머로 엊저녁에 일몰을 보았던

푸시산 올라가는 계단과 돌탑이 보이네요~~

다음으로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라는

<왓씨엥통 Wat Xieng Thong>으로 왔습니다.

들어오는 입구가 인도풍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장료 20,000킵

입구 왼쪽으로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요사채가 있습니다.

열린 문 안으로 보니, 스님들이 오가며

청소를 하거나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날렵하고 화려한 기와지붕과 초록빛 치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마치 거대한 독수리 한 마리가 날개를 살푼 접고

내려앉아 있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치미'라고 부르는 기와의 양끝을 장식하여

하늘로 뽀족하게 솟아 있는 초록색 장식물을

라오스에서는 '차오 파'라고 부르며

사악한 것들을 여기에 잡아매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지붕 중앙에 있는 왕관 모양의 장식물은

'냐오윳 차오 파'라고 부른답니다.

란쌍 왕국의 황금기였던 1560년 세타티랏(Sethathirat)왕이 지은

이 사원은 루앙프라방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왕정시대에는 왕실 의식을 주관하던 곳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하나씩 관람하기로 합니다.

본당 건물입니다.

본당의 외벽들은 검은 바탕에 화려한 황금색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섬세하면서도 화려합니다.

문 양쪽에 새겨진 것은 라마와 시타가 등장하는

고대 인도의 라마야나 설화가 부조 되었습니다.

본당으로 들어갑니다.

출입구나 창문의 장식은 항상 탑 모양입니다.

본당의 오른쪽에는 커다란 징이 하나 있습니다.

징을 치거나 문지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저는 그냥 징에 새겨진 특이한 문양을 보면서 지나갔습니다.

태양과 불꽃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보입니다.

징의 뒤쪽에 보이는 벽에는 부처님의 일대기와

지옥도, 천상도, 일상생활 등이 섬세하게 황금색으로 스텐실 되어 있답니다.

본당의 불상입니다.

왕의 얼굴을 닮은 불상이 있다는 데, 어느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와불도 한 분 누워 계시고~~

이 쪽 벽에도 여러가지 그림들이 자세하게 스텐실 되어 있는데

수레를 타고 가는 왕의 모습이나,

여러 보살들의 모습들도 보이고,

사냥을 하거나, 밭을 갈거나, 나무를 타고 오르는 사람,

그리고 탑 같은 것들도 새겨져 있습니다.

본당 건물 뒷벽에는 '매직트리'라고 불리는

아주 특별한 색유리 모자이크가 아름답게 새겨져 있습니다.

'보리수'를 묘사 했다고 하는데

양 옆으로 날개와 꼬리를 활짝 펼친 공작새도 보이고

다른 짐승들과 사람, 꽃, 탑, 나비...등등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만들어져서

빛의 방향이나 햇빛의 농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지은 지 약 450년이 되는 이 건물은

조금씩 보수가 되긴 했겠지만,

여전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왕의 장례식 때 쓰인 물건을 보관하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문이 잠겨져 있어 틈으로 들여다 보니

불상 하나가 맞은 편에 보입니다.

이 불상이 왕의 얼굴을 본 뜬 그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부도탑 같아 보이기도 한데~~

모양도 색상도 가지가지의 탑들도 특이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뒤쪽에 따로 떨어져 있는 이 법당 정면에는

힌두신들이 부조되어 있네요

이 부조도 라마 왕자와 그의 아내인 시타 같습니다.

안쪽에는 역시 힌두신앙인 나가상이

머리가 일곱 개나 달려서 불상들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안쪽에는 한 눈에도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많은 불상들이, 서 있기도 하고, 앉아 있기도 하고

가사를 걸치기도 하고, 벗기도 한 모습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뒷벽에는 유리 모자이크가 반짝이며 새겨진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법당을 나서며

이제 우리는 마지막으로 왓마이 사원을 만나러 갑니다.

4겹의 붉은 지붕이 특이한 형태로 있는 왓마이(Wat - May)사원입니다.

이 사원의 차오 파는 황금빛이고

'냐오 윳 차오 파'는 탑 모양으로 되어 있네요.

'왓마이' 의 뜻은 '새로운 사원'이란 뜻과

'가장 존경받는 승려가 살고 있다'란 두 가지 뜻이 있답니다.

실제로 이 사원에는 라오스의 큰 스님이었던

프라 쌍카라즈(Phra Sangkharaj)가 사셨답니다.

입장료 10,000킵(한화 1,500원 정도)

만탓투라트(Manthatourath) 왕 재임시절인

1821년에 건립되었다는 이 사원은 70년이 걸려 지어졌다고하고

1894~1947년까지 황금불상인 파방이 여기에 봉안되어 있었답니다.

또한 새해 행사인 '삐 마이 라오'기간에는

파방을 여기로 옮겨 일반인들에게 관욕식을 할 수 있게 한다네요.

사원의 벽은 화려한 금빛 입각화가 새겨져 유명한데

부처님의 일대기가 부조되어 있습니다.

맨 아래쪽에 세워져 있는 것은 연꽃잎이고

그 위로 코끼리, 소, 돼지, 사자, 호랑이...등의 동물들이 있고

창틀 안에 부처님이 앉아 계시고

그 아래에는 중생들이, 양 옆의 위쪽으로는 보살들이

부처님을 중심으로 설법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그렇습니다.

여기에 앉아 계신 부처님께도 인사를 올립니다.

오른쪽에 있는 스님 사진이 아마도 프라 상카라스 스님이 아닐까 싶네요.

옆에는 태국에 있다는 에머랄드 불상 같은

녹색의 부처님도 앉아 계십니다.

돌이끼가 끼어 아주 묵은 느낌이 나는 집과 탑은 아마도

스님들의 유골을 보관하던 무덤(집모양)과

사리를 보관한 사리탑 같습니다.

스님들께 새벽 탓밧을 드린 여인들이

이곳에 와서 아주 간절하게 절을 하는 모습을 가끔 보았답니다.

바깥 쪽에도 부처상이 모셔져 있고~~

힌두신앙과 결합된 부처도 앉아 있습니다.

부처님 머리 위에 일곱 머리를 가진 나가가

우산처럼 부처님을 보호하는 모습이네요~~

'왓마이'에 보관되어 있는 길고도 특이한 배가 보입니다.

라오스에서는 매월 4월 초에 새해맞이 행사를 한다는데요,

그때 남자들이 45명씩 한 팀을 이루어 이 배를 타고

일사분란하게 노를 저어서 빨리 도착하는 경주를 할 때 사용하는 배랍니다.

우승하는 팀에게는 제법 큰 상금도 걸려 있다네요.

왓마이를 마지막으로 이제 사원은 그만 보기로 했습니다.

바깥으로 나오니 툭툭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레'와 함께 이제 루앙프라방의 'Old Bridge' 부근에 있는

한국식당 <김삿갓>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갑니다.

여행기는 7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