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퍼진라맹, 글 : 가얏고(마눌님)
천혜의 휴양지, 방비엥으로 가는 길~! 방비엥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꽃, '케뎅'입니다~~
라오스에는 철도가 없습니다.
이동 수단은 오로지 자동차거나 툭툭이,
그리고 배와 비행기가 있고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바로 여기 보이는 이 도로입니다.
중앙선도 없는 유일한 고속도로~!
앞에 보이는 도로는 상태가 아주 좋은 것이고
산길로 들어서면, 도로가 패이고 부서지고 엉망입니다.
부산에서 대전까지 되는 거리를
10시간 차를 타고 달려 갔습니다~~ㅠㅠ
앞에 보이는 차는 트럭을 개조한 택시입니다.
사람과 짐을 지붕에까지 싣고, 태우고,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 3시간 가는 요금이
4만 킵이랍니다.(한화로 약 6천 원 정도)
온갖 흙먼지 다 들이마시면서
엉덩이 아프도록 들썩이면서 갑니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며 갑니다.
이런 마음을 배워야하지 싶습니다.
비엔티안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 달려가서 길거리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고, 다시 1시간쯤 달려가다 길가에서 파는 과일을 사려고 내렸습니다. 라오스는 지금이 겨울이라, 과일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귤맛은 많이 시거나, 싱거운 편이라 못 사겠고 아까 맛 본 수박쥬스가 괜찮은 것 같아서 수박 한 통과 파인애플 4개를 샀습니다. (모두 45,000킵이나 한화로 약 6,500원 정도)
파인애플 2개는 깎아서 달라했더니, 긴 칼로 썩썩 껍질 벗기고 금방 물이 줄줄 흐르게 잘 잘라서 비닐에 따로 넣어줍니다. 과일 먹으면서 다시 출발합니다~~ 잘 익어서 아주 맛이 좋은 파인애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제법 많아 보이는 마을을 지나가다가 차를 세웠습니다. 가지고 간, 과자랑 사탕 봉지를 꺼내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구경거리 난 듯이 모여서 쳐다봅니다. 꼬마들, 사탕 받아서 바로 맛나게 먹습니다.
아이들이 어디선가 자꾸 나옵니다~~
제 몫 받아간 소녀가 수줍은 표정으로
젖먹이 동생을 데리고 또 옵니다~~ㅎㅎ
같이 간 아들 하나는 얼른 볼펜 박스를 들고 펜을 나눠줍니다.
학교에 다닐 만한 아이들 중심으로 나눠 주네요~~
빨간, 파란, 초록의 삼색펜을 눌러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엄청 좋아하며 신기해합니다.
대충 나눠주고 떠날려고 하니,
소년 하나가 또 젖먹이 동생을 업고 열심히 뛰어옵니다~~
마저 챙겨주고 우리는 떠났습니다.
가다가 길가에 늘어선 민물젓갈 시장에 내려
잠시 이것저것 또 살펴보고 갔습니다.
라오스는 내륙 국가라서, 바다가 없습니다.
왼쪽으로는 매콩 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베트남,
그리고 북쪽으로는 미얀마와 중국,
남쪽으로는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운데 끼인 유일한 내륙국가입니다.
따라서 여기 말려서 파는 모든 생선과
담궈 파는 젓갈류는 모두 민물 생선과 젓갈들입니다.
멸치랑 똑 같이 생긴 말린 생선이 있어 맛을 봤더니
짠 맛이 하나도 없어 많이 비렸습니다~~
뱉을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ㅋㅋㅋ
우리를 태우고 5일간 운전을 해 주셨던 베스트 드라이브 '미스터 레'입니다. 눈치 빠르고 친절하고 또 수줍움 많은 6살, 2살, 아이를 둔 아빠였습니다.
유창한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며
또한 태국어까지 한다는 라오스의 젊은 글로벌 인재,
라오스 국립대한 한국어학과 조교를 하며,
잠시 알바로 가이드를 맡았던 '앱뻔'입니다.
'앱뻔'을 앞세우고 우리는 의기양양 못 가는 곳이 없었고
못 하는 흥정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라오스의 속살을 조금 맛보고 왔습니다.
우리 나이로 26세의 청년이라 아들처럼 편하게 함께 다녔습니다.
수줍움이 많고, 남산골 샌님처럼 좀 어수룩함이 남은
착하고 순수하고 지성적인 청년이었습니다.
방비엥에 도착하고서도
흙먼지 폴폴 날리는 길을 한참 돌아 들어가서
우리는 환상적인 푸른 호수 <블루라곤>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 15,000킵)
아마도 석회질 호수인 듯합니다.
물빛이 옥빛으로 어찌나 고운지...
유럽의 젊은이들이 이미 점령을 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저기 물 위로 뻗어 있는 나무 가지가
2단으로 된 다이빙대 구실을 합니다.
자신있는 사람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자신없는 사람은 낮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누군가 뛰어내릴 때마다 함성을 질러주며
용기를 주고,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팔과 다리에 온통 문신을 새긴 이 청년은
물 위에서 그네를 타고 있네요~~ㅎㅎ
저 높이가 실제로 올라가면 무서운가 봅니다.
올라 갔다가, 차마 뛰어내리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양복 입은 이 청년은
카메라를 여자친구에게 맡기더니~~
양복 입은 채로 바로 물로 뛰어내립니다~~
블루라군 안쪽으로 좀 걸어 들어가면,
동굴이 하나 있다고 해서, 탐험하러 갑니다.
아주 급경사의 미끄러운 길을 10분쯤 헉헉거리며 갔습니다.
석회석 동굴이 있습니다.
동굴 안이 그렇게 어둡지도 않은 데
아래쪽에서 헤드랜턴 빌려가라면서
잠시 빌려주는 값으로 10,000킵이나 받습니다.ㅎㅎ
(이것 안 빌려도 아무 문제 없어요)
동굴 안 쪽에 불단을 만들어
열반에 드신 부처님을 모셔 두었네요~~
라오스 북쪽은 산악지대이다 보니
구석구석 우리나라처럼 동굴들이 참 많습니다.
동굴에 올라갔다 내려오니
물에서 놀던 젊은이들이 모두 나가고 없습니다.
푸른호수는 잠시 정적에 잠겼네요~~
줄 잡고 타잔처럼 뛰어내리라고
줄도 여러 개 매어 두었습니다.
우리 일행 중의 한 아빠가 떠밀려서 올라갔는데
결국 뛰어내리지 못하고 다시 내려와서
아래쪽 나무가지에서 뛰어 내리는 것으로
우리의 다이빙은 마감했습니다~~ㅋㅋㅋ
자세히 보면, 물 속에 물고기들이 어찌나 많은 지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조그만 휴게소 옆에는 야자열매를 따다 두었습니다.
우리 일행끼리 인증 샷~!
건장한 아들 둘이는 부끄럽다고
끝내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돌아 나왔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일몰을 봅니다.
왼쪽으로 집에서 만든 수제 스카프랑 테이블 보를 팔고 있었는데
너무 조악해보여 사지는 않았습니다.
종일 들판에서 풀 뜯어먹으며 놀던 소들도
줄지어 집으로 돌아가는 풍경입니다.
소들이 지나가는 동안에
차들이 멈춰 한참을 기다려 주었답니다.
아주 어린 송아지들도 섞여 있습니다.
먼 산의 능선 너머로 해가 막 넘어가자~~
산의 실루엣이 신비로운 색감을 띠며
아주 짧은 동안 개와 늑대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계림을 닮았다는 방비엥의 산자락들입니다.
이틀을 머물렀던 <반사나 방비엥 호텔>입니다.
방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의 풍경도 좋았고
(저기 앞에 줄지어 있는 붉은 꽃들이 케뎅꽃입니다)
햇살 잘 드는 베란다에는
빨래를 널어 말리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식당 앞의 넓은 야외공간이랑
두루 사방에 보이는 풍경들도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정원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많았어요~~
호텔에 여장을 풀어놓고 우리는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입니다.
게스트 하우스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답니다.
냉동이긴 하지만,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상추랑 김치랑...
노릇하게 구워서 쌈을 싸 먹었답니다.
된장찌개도 같이 먹었어요~~
흑미 섞은 밥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식당의 벽에는 도마뱀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돌아다니고 있었어요.ㅎㅎ
천정이랑 벽에 수도 없이 많았답니다.
저녁 잘 먹고 호텔로 돌아와, 길고도 즐거웠던 하루의 여정을 마감했습니다. 가방 정리도 하고, 지출했던 것 기록하고, 지나온 여정들 메모도 했답니다.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 좀 올라왔더니 밤 기온이 춥다 싶을 만큼 뚝 떨어집니다. 그래도 라오스에는 난방 같은 것이 안 되기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콜~~콜~~단잠에 빠졌습니다. (새벽 기온이 15~17도, 낮 기온은 30도) 2부는 여기서 마칩니다. 3부를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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