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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기

라오스 여행기1~ 비엔티안의 사원들

 

 

사진 : 퍼진라맹, 글 : 마눌

 

라오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에 가서

좀 쉬다가 오고 싶은 생각으로 떠났습니다.

 

라오스는 나라 면적이 남한의 약 2.7배 정도이며

인구는 600만 정도입니다.

정식 명칭은 '라오스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이라서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라오스만큼 평화로운 나라도 없지 싶을 만큼

욕심도 다툼도 없고, 사람들이 잘 웃는 나라였어요.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빈국이지만,

행복지수는 가장 높은 나라에

행복의 비결을 배우러 떠났습니다.

 

1월 6일 밤 11시 50분, 5시간 20분의 비행 끝에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국제 공항에 내렸습니다.

 

국제 공항이라고 말하기엔 참으로 소박합니다.

게이트가 딱 두 개 밖에 없어서 찾기에는 아주 편한 공항에 내려

현지 시간으로 시계를 돌립니다.

9시 50분으로~~

 

공항을 빠져나와 근처에 있는 마트에 들렀습니다.

직항이 없어 전세기인 <제주항공>을 타고 갔더니

기내식을 삼각김밥과 빵을 줍니다.

 

제주항공 비행기는 음식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온장고가 없다고 하네요.

해서 기내식을 대충 먹었더니

다들 배고프다고 해서 들렀답니다.

 

한국 라면도 딱 자리하고 있네요?ㅎㅎ

 

맥주들도 온갖 메이크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주로 한 병에 10,000킵

우리 돈으로 1,300원 정도이니 비싼 셈이지요.

라오스에는 공산품이 생산되지 않아

거의 수입해서 오니 물가가 태국보다도 비쌉니다.

 

호텔에서 요기 좀 하고 잔다고

라오맥주 몇 병 사고, 안주거리 조금 샀어요.

말도 안 통하는데 어떻게 샀냐고요?ㅎㅎㅎ

다 방법이 있습니다.

마트 앞의 거리 풍경입니다.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거의 마칠 시간이라 썰렁합니다.

 

밤이 늦었는데도 과일 가게에는 불빛이 환하고

사람들도 더러 왕래를 합니다.

 

 

라오스 토종닭을 고치에 꿰어

숯불에 굽고 있는 조그만 리어카 앞에서

우리 일행들은 모두 침을 꿀꺽 삼키며 흥정을 했습니다.

 

 

아~~근데 공항 부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비싸게 받습니다.

오른쪽에 쬐매 큰 넘은 15$,

왼쪽에 약간 작은 넘은 10$,

두 마리에 자그마치 25$를 주었습니다.

 

라오스 사람들은 이렇게 비싼 것 어떻게 사 먹을까요?

4등분해서 부위별로 가격이 달랐습니다.

근데 맛은 엄청 좋았습니다.

 

라오스에는 닭을 밀집 사육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저 집집마다 몇 마리씩 마당에서 뛰어 놀면서

알아서 벌레 잡아 먹고 사는 닭들이라

모두들 토종닭이고, 그래서 살도 별로 없고

빨리 자라지도 않습니다.

 

또한 라오스의 길거리 음식들은 거의 모두

숯불을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특히 구이 종류가 맛이 좋습니다.

양념을 붓으로 살살 발라가며 구워주는 데

출출하던 차에 모두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웠습니다.

 

 

야밤에 호텔에서 내려다 본 거리 풍경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또 내려다 본 거리 풍경입니다.

 

 

비엔티안 시내 한복판의 거리가 이렇습니다.

라오스의 수도 풍경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짐을 모두 챙겨서 차에 싣고 출발합니다.

 

오전에는 비엔티엔의 중요한 사원들을 순례하고

오후에는 차로 약 3시간 걸리는 방비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호텔을 떠납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6명,

1월 한 달은 라오스 여행사의 최성수기라고 하네요.

해서 6명 정도의 인원에는 전문 가이드가 오지 않는답니다.

 

적어도 15~20명 정도의 사람들을 이끌고 다녀야

수입이 제대로 생기는 까닭에

오래 전부터 예약을 했지만,

우리는 전문 가이드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해서 최종적으로, 라오스 국립대학 한국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조교로 있다는 '앱뻔'이란 대학원생을

현지 가이드로 채용하고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12인승 승합차량 운전기사 '레'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앱뻔'의 한국어 실력은 놀라웠습니다.

어려운 전문용어는 빼고, 거의 모든 소통이 가능했답니다.

우리는 '예쁜이'란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물론 청년입니다.ㅎㅎㅎ

 

 

맨 먼저 찾아간 곳은 라오스 불교의 최고성지이자

라오스 주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대탑이 있는 '탓루앙'사원입니다.

 

입장료가 관광객은 5천 킵이고, 라오인들은 2천 킵이네요~~

제가 총무하느라고 바빴습니다.

얼른 뛰어가서 손가락 세워 입장권 샀습니다.

 

 

정문 안쪽으로 우람한 황금대탑이 보입니다.

 

 

첫눈에도 아주 권위있게 보입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황금대탑~!

 

맞은편으로는 긴 회랑이 지어져

각각 수많은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건너편 회랑 건물도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천도를 한

세타리타왕이 건축한 이 탑은

부처님의 가슴뼈 사리를 모시기 위해 지은 거대한 탑입니다.

 

BC 3C경에 불교가 전파되면서 함께 모셔온 부처님 가슴뼈 사리를

1,500년 경에 황금대탑을 세워 그 안에 봉안했다고 하네요.

라오스 사람들 85%가 불교도라고 하는데

평생에 한 번은 오고 싶어 하는 불교성지라고 합니다.

 

각각 사면의 가운데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고

양쪽으로 대탑을 수호하는 수호신으로 '나가'상을 무섭게 만들어 세웠습니다.

 

평소에는 황금대탑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우리는 두루 사면을 돌아가며 바깥 모습만 살피고 나왔습니다.

단체 사진 촬영입니다.

왼쪽부터 우리 부부이고, 나머지 둘씩 부자간입니다.

아들 둘이는 서로 동갑내기 친구이고

대학 1년을 마친 후라,

2월 초에 함께 해경에 동반입대 날짜 잡았답니다.

 

여자는 저 혼자라서

든든한 아들 둘에, 남편 셋이 함께 다녔습니다.ㅎㅎ

(남자 셋이 모두 친구입니다.)

 

 

계단 끝에 모셔져 있는 불상의 모습입니다.

 

 

아래쪽에서 보면, 사면이 모두 이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바깥 울타리를 넘어 안쪽의 탑 기단부를 보면

연꽃잎이 바깥으로 뒤집어진 모습으로 탑을 받치고 있습니다.

 

탑의 모양은 인도의 초기 불교 양식과 비슷하고

연꽃잎 위의 작은 탑들은 큰 탑을 호위하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다시 그 위로 연꽃잎들이 펼쳐지며

여러 층으로 올라가는 불탑은 불교적 세계관을 도형화 하였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해탈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황금대탑이 있는 사원 왼쪽으로는

거대한 와불이 있습니다.

 

와불의 손바닥이 얼굴을 받치고 있는 모습은

열반 후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열반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표식은

누운 와불의 발바닥에 국화 문양이 있다고 합니다.

 

 

와불 근처에서 조롱에 아주 작은 새를 넣어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새를 사서 날려주면 방생의 의미가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새들을 보는 순간

소설가 이청준 선생의 <잔인한 도시>란 소설이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교도소 부근의 작은 공원에서

<방생의 집>이란 것을 운영하면서

수감자의 가족이나, 출감자들에게

새를 사서 날려보내면 새처럼 자유롭게 된다는 말로

새를 팔지만, 사실은 새들의 작은 날개깃을 가위로 잘라놓아

멀리 날아가지도 못하고 다시 가지에 앉는 새들을

밤에 다시 잡아들여 파는,

비정한 도시의 이면을 보여주는 그 소설이

왜 불현듯 생각이 났는지 모를 일입니다.ㅎㅎㅎ

 

 

와불 뒷편에 있는 화려한 절집에는

라오스의 큰스님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살금살금 발소리 죽이며 지나갑니다.

 

 

절마당 곳곳에는 참으로 화려한 부처님들을

두루 모셔 두었습니다.

 

이 부처님은 아마도 천수천안(千手千眼)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야자나무가 드문드문 심어져 있는 절마당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면서

스님들이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도 들게 합니다.

 

큰스님들이 모여 담론을 펼치거나

중요한 행사를 할 때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물에는

계단에 이렇게 쌍두의 '황금나가'상을 만들어 두었네요.

 

 

법왕의 모습을 부조로 새겨 둔 계단 장식까지도 호사롭습니다.

 

 

온갖 모습의 부처님들을 모셔놓은 단을 지나서

이제 황금대탑의 오른쪽 건물로 갑니다.

 

 

 

멀리서 보니, 황금대탑 아래로 일종의 부도탑 같은 것들이

줄지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부도탑의 끝에는 또 상인들이 여러가지 수공예품이랑

모자 등을 팔고 있습니다.

 

 

 

황금대탑을 만든 세타리타왕의 동상입니다.

 

 

 

거대한 보리수 나무 한 그루가 중앙에 잘 자라고 있네요.

 

 

길을 가로지르다가 만난 '무'장수입니다.

라오스 무는 모양이 희안합니다.

꼭 강화도의 순무처럼 생겼습니다.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가르쳐주던데, 발음이 어려워 따라할 수가 없었어요.ㅎㅎ

 

 

황금대탑의 오른쪽 사원입니다.

최근에 지은 것이라 아주 호화스럽습니다.

황금대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수호사찰을 아직 복원중이라는데

지금은 좌,우의 사원만 건립이 되었습니다.

 

 

라오스 사람들은 황금색을 아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귀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황금색으로 만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황금대탑 '탓루앙'을 떠나서

두번째로는 라오스 독립을 상징하는 '빠뚜싸이'로 왔습니다.

 

프랑스 식민지로 있다가 독립하면서

독립전쟁으로 희생된 군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라오스 개선문'인데요

아이러니 하게도 파리의 개선문을 모방했습니다.

 

꼭대기의 탑모양은 라오스식이라고 하네요.

멀리서 사진을 찍고는 이제

탑의 내부로 올라갑니다.

(입장료 3천 킵)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중간쯤의 공간에

이렇게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불이 어두침침해서 잘 안보이더라구요.

 

옥상으로 나가면 다시 이렇게 다섯 개의 탑 중에서

제일 큰 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 좁은 계단이 있어요.

 

계단 올라가기 전에 탑을 지붕을 받치고 있는

특이한 모양의 조형물을 자세히 봅니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키나리'여신을 조각한 것이랍니다.

여인과 새가 반씩 합쳐진 모습이지요.

 

인어공주가 여인과 물고기가 반씩 합쳐진 것이라면

이 여신은 새와 합쳐진 모습입니다.

신성함의 상징이자 자유의 상징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조그만 탑 안에도 또 물건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빠뚜싸이' 옥상에서 내려다 본 비엔티안의 모습입니다.

 

주변의 공원을 만드는 비용은 프랑스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빠뚜싸이' 세우는 비용은

미국으로부터 공항 만드는 지원금을 받아 지었다고 해서

'빠뚜싸이'의 별명이 '서 있는 활주로' 혹은

'수직 활주로'라고도 한답니다.

 

비엔티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바로 이 '빠뚜싸이'이고

상징적 의미가 강해서, 이것보다 높은 건물은

실제적으로 지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옥상에 있는 5개의 첨탑 중에서 가장 큰 가운데 첨탑에서 내려다보자니

주변의 4개 첨탑 위의 뽀족한 무기 같은 것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있는 것으로 보아

또 다른 상징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섯 개 첨탑의 상징성은

온화함, 유연성, 정직, 영예, 번영이라고 하네요.

 

사방을 둘러본 다음 이제 내려옵니다.

나선형의 계단이 하도 좁아서

교행이 안 되기에 내려갈 때는 올라오는 사람들

오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내려와야 합니다.ㅋㅋㅋ

라오스 개선문 앞에서 기념촬영~!

옆지기가 사진 찍는다고 빠졌네요.

 

이제 여기서 약 20분 정도 이동해서

마주 보고있는 두 사원

씨사켓과 허파깨우 사원으로 갑니다.

 

라오스 말로 사원을 왓(Wat)이라고 합니다.

해서 왓씨사켓과 왓허파깨우를 만나러 가는 길이네요~~

비엔티안에는 원래 80개나 되는 큰 사원이 있었는데

전쟁 때 다 파괴되고 현재는 20개 정도가 남아 있답니다.

그 20개 중에서 탓루앙 다음으로 중요한 사원이라고 하네요.

 

 

이동하는 중간에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갈아주는

맛있는 쥬스 한 잔씩 마실려고 내렸습니다.

수박과 파인애플과 망고를 넣어 갈아주는

즉석 냉쥬스 한 잔에 10,000킵이라고 하네요~~

모두 8잔 주문합니다.

 

 

안쪽에는 라오스 쌀국수를 팔고 있네요~~

돼지고기 육수를 끓이고 있는 모습이 저는 별로네요~~ㅎㅎ

 

 

이렇게 큰 컵에 야무지게 포장해서

빨대까지 꽂아주는 게 마음에 듭니다.

 

옆에서는 바나나와 고구마를 튀겨서 파는 곳이 있습니다.

튀김 10개에 5천 킵이랍니다.

해서 바나나 10개, 고구마 10개를 샀습니다.

 

바나나잎에 싼 찰떡 같은 것도 보이고요~~

기타 다른 구이 종류도 여러 가지 파네요~

 

 

 

 

마주 보고 있는 두 사원 중에 우리는 먼저 씨싸켓 사원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 5천 킵)

 

왓씨싸켓(Wat Si Saket)은 비엔티안에서

원형이 가장 오래 보존된 사원입니다.

왕실 사원으로 태국 양식으로 지어져

태국이 침략했을 때에도 약탈당하거나

훼손되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일명 '불상 갤러리'라 할 정도로 수많은 불상이

사방을 돌아가며 전시되어 있습니다.

 

 

네 살 먹었다는 아주 조그만 꼬마가

어찌나 합장을 야무지게 하고 절을 하는지

사진을 찍었더니 아주 부끄러워 합니다.

어려서부터 습관적으로 익히는 불심도

나름 좋은 심성을 만들지 싶습니다.

 

'ㄷ'자 형의 회랑을 따라가며 쭉 모두 벽쪽으로

불상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사원 한 쪽에는 이런 돌탑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는 지금 겨울이라지만,

한여름에 피는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정열의 꽃 부겐벨리아도 피어 있고요~~

 

 

불상 앞에 있는 이런 나무로 만든 걸개형 조형물을

나가 행우드(Naha hang wood)라고 하는데

뱀모양을 나무로 만들어 벽에 걸어 두면

일종의 '기우제'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라고 하네요~~

 

앉아 있는 불상위 뒷쪽 벽면을 자세히 보면

조그만 감실을 만들어, 그 속에도

수 많은 부처님들이 앉아 있지요?

하여튼 이 모든 부처님들을 포함해서

씨싸켓 사원에는 10,160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답니다.

 

 

색을 입히긴 했지만, 요녀석도 일종의

'나가 행우드'겠지요~~

 

 

 

 

회랑을 따라 돌아도 계속 불상들은 이어져 앉아 있지만

더러 목이 없거나, 일부가 파손된 불상도 있습니다.

 

 

넓은 마당에는 어떤 신혼부부들이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답니다.

 

새해가 되거나, 국가적 행사가 있으면

이 마당에서 각료의 선서식이나 행사를 거행한다고 하네요.

 

 

창살이 쳐져 창고처럼 방치된 어떤 방에는

훼손된 많은 불상들이 모여져 있네요.

라오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불상들로 보여집니다.

 

 

이제 우리는 길 건너 <왓호파깨오>로 왔습니다.

(입장료 5천 킵)

호파깨오 사원은 일명 '불상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태국이 라오스를 식민지로 만들었을 때

라오스의 두 가지 보물을 약탈해 갔다고 합니다.

하나는 '에머랄드 불상'이고,

또 하나는 '황금 불상'이었는데

'황금 불상'인 '파방(프라방)'은 돌려 주었으나

'에머랄드 불상'은 아직도 태국 방콕의 에머랄드 사원에 있다고 하네요.

 

과거에 에머랄드 불상을 모셔 놓았던 사원이

바로 이 사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에머랄드 불상은 에머랄드 원석이 아니라

그냥 푸른 옥돌이라고 하네요.

그게 진짜 에머랄드였다면, 프랑스나

또 어떤 나라에서라도 빼앗아 갔겠지요?ㅎㅎ

 

 

역시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 붋법을 수호하는 신

나가(Naga)를 커다랗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녀석은 무서운 뿔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네요.ㅎㅎ

 

 

사원의 뜰은 정갈하고 아름답게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돌로 만든 벽과 기둥에 새긴 조각과 무늬들이~~

 

 

아주 정교하고 아름답습니다.

 

사원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멀리서 찍은 모습입니다.

반바지나 치마 입고는 입장도 안 되며

모자도 벗고, 복장 단정히 해야 입장시켜 줍니다.

 

얼마간의 돈을 시주하면

꽃과 향을 나눠줍니다.

그것을 들고 가서 부처님 앞에 꽃공양을 올리고

향을 붙여 꽂아두고 참배를 하고 나왔습니다.

 

참배를 하면서 가만히 보니,

각각의 나라마다 참배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더군요.

저는 그냥 우리 방식으로 삼배하고 나왔습니다.ㅎㅎ

 

 

회랑의 벽을 따라 근엄하게 앉아 계시는 부처님들은

각자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분들이라

'불상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붙었겠지요?

 

 

창문 장식과 조각들도 아주 공을 들인 듯이 보입니다.

 

 

이 불상을 자세히 보면

아주 닳아서 반질반질하네요~~

아마도 우리나라의 속설처럼

쓰다듬으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거나...

뭐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라오스의 불상들을 가만히 보면,

가슴을 유난히 강조해서 여성으로 보입니다.

원래 석가모니 부처님은 남자였고

불보살들은 모두 중성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것도 나라마다 다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나무 잘 보세요~~

잎사귀가 어찌나 큰 지, 저는 후박나무인 줄 알았어요.

근데 이게 라오스의 뽕나무랍니다.

중간에 보면 오디가 열려 있는데,

정말 크기는 하지만, 모양은 '오디'모양과 꼭 같았어요.

 

길 가다가 힘이 없으면

이것 하나씩 따 먹으면 힘이 솟는답니다.ㅎㅎ

믿거나 말거나~~

 

자, 이제 비엔티안의 중요한 사원들은 다 살펴 보았습니다.

앞으로 3시간 정도 차로 이동해서

천연의 휴양지, 방비엥으로 갑니다.

 

한 시간쯤 가다가, 길거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민물 생선을 소금을 뿌려 숯불에 굽는 요리인데

이름이 '빠닌'이라고 합니다. '구운 생선'이란 뜻입니다.

 

이것 한 마리 사고~~

 

엊저녁 먹었던 닭이랑은 다르게

살이 제법 많은 닭인데, 이런 녀석들은 주로

태국산 수입품이랍니다.

 

구운 닭도 한 마리 사고~~

아래쪽에 돌아가는 돼지갈비 구이도 한 토막 사고~~

 

푸짐한 현지식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제일 특이하고 맛도 좋았던 것이

라오스식 김치, '땀맣훙'이라는 것인데

파파야를 아주 가늘게 국수처럼 잘라서

젓갈과 아주 매운 고춧가루를 넣고 버물러

즉석으로 만들어 양배추랑 먹는 것이었는데

아주 맵지만, 나름 맛이 있었습니다.

 

라오스식 찰밥을 손으로 주물러 둥글게 만든 다음

'땀맣훙'을 얹어서 먹는 점심이

제 입맛에는 제법 칼칼하면서 젓갈 맛이 나는 것이

즉석 김치 같기도 했습니다.

 

*** ~~~ *** ~~~ ***

 

사진이 너무 많아 1부는 여기서 마칩니다.

2부로 이야기를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