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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기

11/4일 구석구석 보물과 유적의 보고~ 남산 산행기

11/4일 일요일, 고등 동기회에서 야유회를 겸한 72차 정기산행을

남산으로 잡습니다.

멀리 갈까 하다가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알차게 뭔가 보고 오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서

남산으로 정합니다.

 

8시 동래에서 출발합니다.

52명 가기로 했다가 졸지에 47명 갑니다.

(동기 29명 부인 14명, 자녀 4명 총 47명입니다.

 

서남산주자창에 9시 40분에 도착합니다.

단체 사진 하나 찍고....

 

삼릉으로 갑니다. 요때가 9시 45분!

3시간 코스로 가는데 시간이 어떻게 될지는....

다들 조 사과 사고싶어 했는데....

남산에는 소나무가 모두 이렇게 굽은 모만 있다고 합니다.

보기에도 그렇지요.

이유는 곧은 나무는 모두 건물 세우는데 사용되었고 쓸모없는 굽은 나무만....

보기는 좋네요.

우리 속담에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라는 말도 있지요.

삼릉입니다. 설명은 아래 도움말을 보시고....

능(陵)은 왕족의 무덤을 말합니다.

 

이런 소나무길을 보면서

나무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늘 10-22mm 광각렌즈만 들고 왔는데...

카메라가 오래된 것인지 렌즈가 때때로 말을 듣지 않네요.

나무 테크가 끝나고 이젠 돌길이 나옵니다.

상선암까지는 약 1.6키로.... 무난하게 올라갈 듯....

이름없는 머리없는 불상입니다.

경주국립박물관 뒤뜰에 가면 이런 불상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출처가 남산으로 되어 있는게 많습니다.

정말 남산은 유적의 보고(寶庫)입니다. 

삼릉 석조여래좌상, 설명은 아래에...

옷의 매듭이 뚜렷하네요.

 

 

삼릉 마애관음보살, 입술에 붉은 색이 있다고 하네요.

칠한 것이 아니고 자연석이라네요.(역시 설명 아래)

 

 

선으로 부조하였다하여 선각육존불....

선으로 새긴 좀은 독특하네요.

그러나 위 마애관음보살의 양각이 보기는 훨씬 좋은 듯합니다.

 

 

요게 자라 바위입니다.

금오봉(金鰲峰)이란 뜻이 금빛 자라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가 이곳에서 지어졌다고 붙여진 이름일까?

아무튼 자라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태이지요!

 

삼릉 선각여래좌상, 얼굴만 양각하고

나머지는 선으로 조각한 또 이상야릇한 조각입니다.

 

이제 멀리 경주평야가 보이네요.

삼릉 석불좌상입니다. 요건 보물입니다.

요것도 얼굴 부분은 성형을 했네요.

목에 선이 하나 쭉 있지요.

 

소나무 사이에서 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도 어렵습니다.

제법 떨어져 나와서 보니 느낌이 또 다릅니다.

이제 상선암 다왔습니다.

노란 잡목 단풍이 눈을 호강시켜 줍니다.

상선암에도 사람이 엄청 있네요.

상선암에서 봉사하시는 분 같아요.

등산객에게 떡을 하나씩 돌리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올라오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못 권하고 있기에

옆에서 조금 도와주고 떡 3개나 먹었습니다. ㅋㅋ 

밑에 인산인해입니다.

남산은 정말 평일날 와야할 듯합니다.

남산에 오르는 코스가 70가지가 넘는다고 하데예...

예전 답사 한창 다닐 때 남산의 탑곡에 갔을 때

황룡사지탑의 축소판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살아납니다.

이제 정상에 다왔나 봅니다.

멀리 잡아본 상선암 마애불입니다.

훼손이 심해져서 출입 금지를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출입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네요....

지킬 것은 지켜줘야 하는데....

저희 부부도 멀리 뒷배경을 하고 찍어 봅니다.

단풍과 어울러진 상선암이 보입니다.

 

금오봉 정상에 왔습니다. 탁 트인 조망에 다들 카메라에 휴대폰에... 바쁩니다.ㅋㅋ

점심은 예약을 해둔 관계로 간식만 먹습니다.

준비한 용호동 오돌족발, 요거 은근 맛있습니다.

도토리묵도 보이고, 과일이랑 오징어무침도 먹었는데....

요건 울산 사는 친구가 늘 들고오는 고래고기...

좋은 부위와 제가 좋아라하는 내장도 많이 있네요.

우네와 오배기도 보이고....

오돌족발 맛있게 보이죠?

상사바위 뒤편입니다.

'오'자가 자라라고 이야기했었지요.

금오신화가 집필된 곳이라 하네요.

통일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거의 임도 수준입니다만

우린 용장으로 내려가기로 했기에....

 

일단 용장사지를 들러 봅니다.

요것도 분명 보물이겠지요.

옥계석을 보니 3층이네요. 상륜부가 없기에 보물이겠네요.

있었다면 당연 국보급인데....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이것도 보물이네요...

많기도 많지예.... 석가모니불로 보이네요.

수인은 항마촉지인으로 보입니다.

 

 

용장사지 삼륜대좌불 - '륜'은 바퀴라는 뜻이겠지요!

3륜 위에 부처를 앉힌 것이 좀 독특하게 보이지예?

전면부

후면부

이제 본격적으로 용장마을로 내려갑니다.

암석이 많네요.

멀리서 잡아본 용장사지 3층석탑,

여기까지 내려올 동안 약간의 유격훈련도 해야합니더...ㅋㅋ

이제는 편안한 오솔길입니다.

설잠교 나오면 다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위봉은 시간이 지체된 관계로 생략....

드디어 용장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요때가 2시 정도 되었으니 간식 먹고왔지만 4시간이 넘었습니다.

워낙에 볼거리가 많아서 사진을 찍고 감상을 한다고

걷는 시간에 비해 산행 시간이 좀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보고 왔습니다.

늦은 점심을 보문에서 유명한 보리밥 정식으로 유명한 '토함혜'에 갑니다.

제일 비싼 것 1인당 18,000원짜리를 단체라고 하여 15,000원에 주문해 두었습니다.

전체 4인상입니다.

요 청국장은 참 좋습디다.

진짜 깡보리밥이네요, 입에서 돌돌 돌아다닙디더~

보리밥을 싫어하거나 체질에 안 맞는 사람들을 위해 쌀밥(잡곡밥)도 줍디더.

요건 안주용으로 나온 갈비찜... 그냥 갈비찜맛입니더~

그리곤 부산으로 그냥 갈 수 없잖아요!

보문까지 왔는데, 감포로 넘어갑니다.

가다보면 나오는 감은사지, 그리고 감은사탑 2개

 

처음 이 탑을 보았을 때 그 감동이란....

익산의 미륵사지를 저녁 석양과 볼 때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 감은사지는 한마디로 대단하구나로 느낀 곳입니다.

 

그때는 너무나 조용한 곳이었고, 주위에 조그만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그 감동으로 그 가게에서 호박전 하나 시켜서 막걸리 한 잔했던 기억이...

지금도 그 가게는 있지만 바로 옆에 한 가게가 더 생겼네요.'그때 호박전 하나 500원 주고 먹었나?

너무 싼 값이라 돈을 지불하기가 미안하다고 하니

"있는 것으로 구워주는데..." 했던 주인장의 말도 기억에 납니다.

 

예보했던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 감은사지탑은 찍을 것도 많고,

바로 앞은 지금은 논이 되어있지만 그 옛날 신라시대에는 바다였다고 합니다.

대왕암에서 여기까지 통했다나 뭐라나...

아무튼 사진 말고 가서 꼭 한번 느껴보세요!

그렇게 비 속으로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남산의 구석구석 보물 같은 유적과 기묘한 색상의 단풍과

마지막 가을 비까지 맞으면서

그리고 함께 있어서 더 좋은 고등 동기랑,

늘 함께 할 마눌과 더불어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여유로워진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