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는 반드시 천성산을 갑니다.
그것도 영산대 뒤쪽으로 야생화를 보러...
차를 가지고 가다가 7명이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영산대로 갑니다.
10시 3분에 노포동에서 영산대로 갑니다. 40분 정도 돌아돌아 영산대 교정 안에 들어갑니다.
날씨는 너무 좋습니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바로 여름으로 갈 것 같네요.
10시 50분 영산대에서 출발!
오늘은 코스를 바꿔 백동 쪽으로 임도를 타기로 합니다.
임도가 처음에는 시멘트도로라서 조금 그렇지만 날씨가 마음을 보충해 줍니다.
오늘의 코스는 영산대 - 임도 - 주남정- 천성5거리 - 약수터 - 노전암 - 내원사
코스로 걷는 시간만 약 4시간 되겠습니다.
영산대이지요.
여기도 벚꽃이 만발한 나무도 이제 지는 나무도 있습니다.
오늘은 봄소풍 기분으로 그냥 임도로 갑니다.
40분만 하면 영산대 뒷산으로 올라 천성5거리길에 도착하는데 그냥 슬슬 걷기로 합니다.
처음 임도는 경사는 없지만 저렇게 시멘트 도로에 햇볕을 받으며 걷기에...
사실 이 암자까지 오는 분들을 위한 도로입니다.
원점회귀하려면 이곳에 주차해도...ㅋㅋ
주남고개에 옵니다. 이곳에서 노전으로 가면 빠르긴 하지만
오늘의 목적이 야생화 군락지를 보는 것이기에....
계속 2봉쪽으로 갑니다.
주남정에 약 50분 걸려 도착합니다.
여기서 진달래도 보고 어묵탕 한그릇 끓여 간식을 먹습니다.
여기서 가도 노전은 가까운데...ㅋㅋ 정족산도 갈 수있고...
계속 2봉 쪽으로 GO~
주남정을 지나면 임도는 이렇게 부드러운 흙길로 되어 있습니다.
휘돌아가는 길도 이뿌지 않습니까?
드뎌 천성5거리에 도착합니다.
영산대 뒷산을 타면 40분이면 올라오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중간 간식 먹고 약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ㅋㅋ
지금 시간 12시 30분
여기에서 노전암은 졸지에 5키로로 늘어납니다.
천성 약수터에 가지고 간 물국자 2개 새 것으로 교체해 주고...
우측으로 빠져 내려갑니다. 너무나 호젓한 길입니다.
계곡물 소리 들으며, 온갖 가지가지 새소리 들으며...
참 기분좋고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숲의 나무들은 새로운 기운을 받아 그 푸르럼을 양껏 뽐내기 시작하고요.
드뎌 적당한 계곡가에 앉아서 점심을 먹습니다.
요때가 1시 30분. 또 누군가가 가져온 숭어와 광어회~
배추속과 곤달비~
곤달비를 돼지고기만 싸먹는 줄 알았는데, 회를 싸먹어도 참 맛있네요.
잡채도 있고....
취나물주먹밥도 있고... 그 외에도 많았는데 생략!
다른 산에서 맛보지 못하는 이 라면!
계곡물 흐르는 곳에서 끓여먹는 라면맛은....ㅎㅎㅎ
이렇게 신록을 보면서 먹는 점심이란 정말 소풍 나왔습니다.
만일 집에 있었다면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요?
길도 너무 이뿌지 않습니까?
이런 색을 눈에 넣고도 마음이 푸근해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도 자연과 하나된 모습입니다.
드뎌 노전암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점심 느긋하게 먹고 차까지 마시고 2시 반에 내려왔으니 여기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여기는 밑이라고 온갖 꽃들이 형형색새으로 피어 있네요.
개나리에 자목련, 산도화까지...
한 폭의 동양화 같지요!
천성 공룡을 당겨서 찍어보고...
잘 걷지 않았던 낙엽 길도 함 찍어보고...
중간중간 계곡물도 보시고....
새 생명의 이파리도....
이건 산도화 같습니다만....
여기 계곡은 통암반으로 되어 있어서 절경에다 쉬기가 참 좋습니다.
이런 곳에서 잠시 발을 찬물에 담가보기도 하고...
그렇게 내원사까지 내려와서 입구에서 막걸이와 손두부 하나 먹습니다.
자, 이제 천성의 꽃들을 구경해 봅시다.
제비꽃들! 이건 자주색제비꽃
이건 흰색 제비꽃, 일명 오랑깨꽃으로 불리는 이 꽃들은
꽃받침 쪽이 오랑캐 뒷머리 모양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하기도 하고,
이 꽃이 필 때쯤 오랑캐가 먹을 것이 없어서 쳐들어온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하기도 하고...
노란색 제비꽃
요건 제비꽃이 나니고 양지꽃, 일명 뱀딸기꽃~
진달래~
드뎌 만난 얼레지
조금 늦었었나? 다 잎들을 활짝 뒤로 제끼고 있는 포즈,
이것 말고 다물고 있거나 살포시 열려져 있는 꽃모양도 보기 좋은데...
이쪽 계곡길도 많이 정비를 하여 얼레지 군락지와 현호색 군락지가 엄청 파괴되어 많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휴~
3송이 얼레지~ 얼레지 잎은 데쳐서 나물로도 쌈으로도 먹는다고 하네요.
요건 현호색!
요건 개별꽃!
현호색과 개별꽃!
예전에는 이런 현호색 군락지가 엄청 넓게 펼쳐져 있어,
그 향기가 이 계곡에 진동을 했었는데.... 아쉼!
괴불주머니!
꽃을 이뿌게 못 찍었네요, 이파리를 보고 챙겨본다고....
족도리풀~ 뒤에 짙은 자주색 꽃이 보인느가 모르겠습니다.
교정에 피어있는 매발톱은 아직 여기는 개화를 안 했네요.
밑에 내려오니 얼레지의 꽃잎은 다 떨어지고....
산도화가 피어있네요.
박목월 님의 '산도화'란 시에
산은 구강산 보랏빛 석산 / 산도화 두어송이 송이 버는데 /
봄눈 녹아 흐르는 물에 /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라는 구절이 생각나네요.
아직 피지 않은 놈들도 있네요.
애기똥풀~ 가지를 자르면 노란 액이 나옵니더~
자목련이 어찌나 탐스럽던지....
박태기꽃은 아직 밥풀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네요. 복숭아꽃 필 때 같이 피던데....
구경 잘 했습니꺼? 이번 산행은 마음을 편하게 여유롭게 해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람들이 편하게 다니라고 이곳저곳을 파헤쳐 인공을 만든 덕분에
자연이 몸살을 하고 있다는 심정이 영 개운치 않네요.
얼마나 지나야 자연 치유력을 발휘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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