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터키 카파토키아 하늘에서 열기구를 타고 일출을 보았는데...
딱 1년만에 우리나라 바다 위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게 됩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누리마루호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새벽 5시 집(남산동)에서 출발하여 용호동 LG메트로 옆 터미널로 갑니다.
너무 추웠던지 차가 없어서 20분도 안 걸려 도착했습니다.
주차할 곳을 찾았더니 터미널 주차장이 넓게 있네요.
승차권에 경품 추첨권에 이뿐 포장떡하고 음료수 하나씩, 그리고 떡국 한그릇씩도 패키지로 주네요.
참 풍선에 소원 종이도 하나씩 줍디다.
드디어 6시 40분 배에 승선합니다.
이 배입니다. 누리마루로 명명되어 있네요.
내부도 이뿌게 되어 있었는데.... 드라마 나쁜남자 촬영장으로도 헌팅되었다던데....
잠도 오고 배도 제법 흔들리고 위는 춥고하여, 아예 밑층으로 내려 옵니다.
서서히 해운대 쪽으로 배가 떠납니다.
캄캄한 하늘엔 그믐달이 눈썹 뒤집어 놓은 것같이 조금은 처량히 떠 있네요.
저 멀리 수평선 위로 구름은 깔려 있어도 여명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일출은 7시 32분에 시작한답니다.
그믐달과 새벽 바다~ 제목 좋다...ㅋㅋ
오늘 파도가 제법 있네요. 그렇다고 바다로 못 나갈 정도는 아닌데...
해경선이 나가지 말라고 길을 막고 있습니다. 우얍니꺼? 저 멀리 가고 싶었는데....
해서 근해만 왔다리갔다리 했습니다. 배 위라서 삼각대는 못 세웁니다.
해경선이 얄밉기도 했지만 저 배도 우리의 안전을 위해 그렇게 조치했겠지요?
삼가대를 못 세우니 불편한 게 많습니다.
그래도 새해를 비행하는 갈매기들은 어김없이 창공을 날고 있고요,
일찍 올린 소원 풍선도 외롭게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드디어 구름 위로 일출이 시작됩니다.
4~5백명은 족히 되지 싶은 승객들이 일제히 소원 풍선을 날립니다.
이제 경건히 한 해를 새롭게 맞이라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새해엔 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을는지...
나도 남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수는 있을는지...
아님 적어도 남에게 해를 주는 사람이 안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마음만 먹고 왔습니다.
추워서 내려온 아랫층 선실에서 바라본 일출...ㅋㅋㅋ
벌겋게 물든 광안대교 위에도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가리느까 딴 배도 나왔습니다.
오늘 본래 13척의 배가 해맞이 행사하러 나오기로 되었다고 합니다.
다 포기하고 우리가 탄 배만 나갔습니다.
늘 산이나 땅에서 일출을 맞이하던 기분과는 색다른 기분이네요.
그렇죠?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 것도 어찌 보면 뭐 별게 있겠습니까?
다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또 한번 다잡아보는 기회로 삼는 것말고는....
여하튼 작년과 올해 걸쳐 무려 2년간(?) 금주한 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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