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수업 마치고 집에 옵니다.
2시가 훌쩍 넘었네요.
발목 조금 아픈 관계로 한 3주간 산에 제대로 가지 못했더니 몸이 근질거립니다.
이것저것 챙기고 3시 50분에 뒷산을 오릅니다.
금정산 일몰도 볼 겸....
집을 나서니 괴불주머니가 먼저 보이네요. 지금 지천으로 있지요.
요건 뭐더라... 기억이 안 납니다. ㅎㅎ
금방 체육공원을 지나니 계곡이 나옵니다.
집에서 5분도 안 된느 거리에 이런 뒷산이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입니다.
그 옆에 황매화도 보이고요...
한동안 봄날씨답지 않더니 오늘은 완연한 봄입니다. 요건 옷나무 순인가요?
토요일인데도 조금 늦은 시간이라 아무도 올라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호젓하기 그지없습니다.
양지꽃도 피어 있네요.
처음 발견한 각시붓꽃~ 참 자태가 이뿝니다.
그렇게 거의 오솔길 같은 길로 산보를 합니다.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는 새도 있고,
까치와 까마귀가 싸우는 것도 봤고
지가 먼저 놀란 장끼도 날아가는 것도 봤습니다.
연달래입니까? 아직 요것도 피어 있고요..
고사리도 순이 올라 옵니다. 물론 개고사리겠지만.....
드디어 놋정약수터에 도착~~
쉬지 않고 올라왔으니 50분 걸렸네요.
여기도 몇가지 운동 시설이 있습니다. 오늘은 사람도 거의 없네요.
이곳까지 이 동네 사람 약수 받으러 올라오는 곳입니다.
다시 산성을 향해 올라 갑니다.
3분쯤 가면 이런 이정표 보이고요...
첫번째 만나는 진달래 군락지에서 곳곳에 제비꽃이 아직 피어 있네요.
햇빛에 반사된 진달래 새잎이 보기 좋습니다.
드디어 3망루에 도착합니다.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먹고 5분 쉬고 여기 도착은 5시 10분~
저 곳에서 도(?)를 닦고 있는 분도 있네요... 처음 만난 사람~
산성으로 올라가는 억새밭
내려다 본 억새밭, 가을이면 여기도 장관이겠죠?
저 길은 동문으로 가는 길이고요... 쭉 산성길로 연결이 되네요.
이 곳은 산 넘어 화명동 쪽이네요.
저 멀리 광안대교도 보이고요...
저 말고도 누가 사진 찍으러 왔네요. ㅋㅋ
여긴 각시붓꽃 천지입니다. 곳곳에서 마른 잎 사이에서 보라색 자태를 뽐내고 있는 붓꽃~
철쭉도 보이네요...
이 3망루는 태풍 매미 때 날아가버렸습니다. 해서 이제는 바위 옆에 꼭꼭 숨겨 새로 지었습니다.
저 밑에 외대부지도 보이고 우리집도 보이네요. 남산동 일대~~
멀리 회동저수지도 보이고요~
여기서 좀 쉽니다.
직박구리가 날아와서 같이 놀자고 하네요.
여유롭게 올라와서 보니 오만 것이 다 보이네요. 저 바위 틈 위에 또 하나의 바위가 올려져 있네요.
이곳을 100번은 넘게 다녔어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유없이 올라온 탓일까요?
자연은 정말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입니다.
일몰을 기둘리기 지루하여 슬슬 산보로 산성길로 걸어가 봅니다.
햇빛이 참 좋습니다.
가다가 햇볕 좋은 양지에서 가져간 매실주와 호두강정으로 한잔~~
이게 사는 맛이 아닐까요? ㅎㅎㅎ
6시가 넘어서자 서서히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낙동강 쪽으로 사라지려 하네요.
저 멀리 4망루도 보이고요...
다시 3망루 쪽으로 급히 옵니다. 석양빛에 젖은 억새길도 보기가 좋습니다.
아직 회동저수지 쪽은 선명하게 보이네요.
바위도 점점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화명동 쪽도 벌겋게 되네요.
몰랐습니다, 봄에는 해가 저 낙동강 쪽보다 더 위쪽 산이 있는 곳으로 해가 지네요.
여름엔 의 보이는 이곳에서 졌는데...
이제 마지막 빛을 산 위에서 뿜어 내네요.
그냥 막 찍어 봅니다.
드디어 매실주 한잔 하며 기둘리던 큰바위 밑까지 왔습니다. 이제 서둘러 내려 갑니다.
현재 6시 45분
놋정역수터에 왔을 때는 7시입니다. 이제 어둡습니다. 서둘러 하산합니다.
물은 임자 없이(아니 자연이 임자겠지요~) 그냥 흘러갑니다.
아무리 잘 아는 길이라도 너무 어두우면 그럴것 같아서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토요일 근무 마치고도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산이 지척에 있어서,
아직도 눈에 뜨이는 많은 꽃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눈이 있어서,
올라갈 때 우는 새소리와 내려올 때 새 울음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귀를 가져서,
아니 아직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날입니다.
또한 쉽게 올라갔다 그래도 4시간 산에서 놀다온 그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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