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연휴입니다.
큰아들이 7월에 군에 가기에 입대 전에 가족 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5월 10일(토) 새벽 6시 50분(예정보다 20분 늦었습니다.)
친구 한 가족(3명)과 동래전철역에서 출발합니다..
새벽 미명의 상쾌한 공기와 함께 막히지 않는 남해고속도로를 올립니다.
가는 길이 산엔 신록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색깔이 변하고 있습니다.
과연 하루에 한번이라도 산을 쳐다볼 여유가 있는 것인지...
온통 아카시아꽃, 조팝나무, 이팝나무의 꽃,
그리고 보라색 오동나무의 꽃도 너무 이쁘게 피어 있습니다.
비록 삭막한 고속도로의 길 옆에도....
남강휴게소를 들러 벌교역에 도착했을 때는 9시 50분입니다.
역시 도착 예정 시간이 출발 늦어진 만큼 늦게 되는군요.
벌교 하면 꼬막인데, 지금은 꼬막 철이 아니라....
그렇다고 여름철 특미인 짱뚱어는 아직...
이제 막 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짱뚱어 전골 대신 짱뚱어탕을 먹습니다.
1인분 7천원~
전골은 통마리로 끓이고, 탕은 이렇게 고기를 갈아서 끓입니다.
들깨 가루를 넣어 뻑뻑하니 얼큰하고 속풀이에는 좋겠습니다.
걍 시원하게 한 그릇합니다.
벌교 꼬막은 2/3쯤 삶아 나옵니다.
때문에 껍질을 까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달꺌 반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덕분에 많이 쫄깃합니다...
이제 진도로 갑니다.
이렇게 진도대교를 건너갑니다.
드디어 제1목적지인 진도면 임회면 삼막리 477-1에 있는 '남진미술관'에 도착합니다.
이 미술관은 미술가이자 서예가인 장전 하남호 선생의 개인 미술관입니다.
지상 3층 건물에 정원도 이뿌게 꾸며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입장료가 없었는데(그래서 영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2천원을 받습니다.
국보급 미술품이 탄성이 나오게 합니다.
실외입니다.
요런 조각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대형 '매화도'
다산 정약용의 작품입니다.
이건 대원군 이하응의 글씨와 난 그림입니다.
당대 최고의 난 화가 답습니다. 매끄러니 잘 올라갔네요
이 외에도 소개할 사람(민영환, 김옥균, 하위지, 윤두서...등)은 너무 많지만...생략
동양화로는 초상화의 대가이 이당 김은호의 '미인도'
참 요건 뺄 수 없죠?
추사체로 유명한 추사 김정희의 글씨~
힘이 넘칩니다.
명월송간조(明月松間照) :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청천석상류(淸泉石上流) : 맑은 샘은 바위 위로 솟아나네.
국어선생 가족이니 다산 그림 앞에서 한 컷~
바깥 풍경입니다.
내 모델 사진도 함 찍고...ㅋㅋ
이건 흡사 꽃 속의 꽃 같군요...붉은 색은 사실 잎입니다.
이뿐 꽃들도 많네요...패랭이꽃이 많이 피어 있던데...사진이 없네요.
이게 국산 잔듸라고 합니다.
흔히 보는 외래 잔듸보다 헐 강하다고 하네요~
대문 앞에 이런 꽃도...
동네 입구에 있던 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운림산방'으로 갑니다.
약 20분 거리입니다.
여기도 입장요를 받네요. 이젠 전라도도 입장료를 많이 받는 모양입니다.
운림산방은 조선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1809~1893)가 말년에 거처하던 곳입니다.
예전에 새벽에 왔을 때 그 운무에 싸인 환상적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대낮에 오니 그때의 감흥은 다른 모습으로 보이네요.
그래도 강쥐까지 낑가서 가족 사진 찍고...
의제 허백련의 글씨입니다.
또 모델..ㅋㅋㅋ
5대에 걸쳐 화가를 배출한 허씨 집안의 가계도입니다.
지금 소치의 그림이나 글씨 한 장은 꽤나 비싼데...
임전의 구름 그림이 몇 백만원을 하더군요...
그냥 인쇄되어 있는 접시 하나 3만원 주고 삽니다.
진도로 나와서 칼국수에 울금 막걸리 한 병 마시고 해남의 '녹우당'으로 갑니다.
울금은 카레의 원료라고 합디다.
그래서 그런지 막걸리색이 노랗더군요...
탄산 맛은 적고 깊은 맛이 있기는 있는데....탄산이 가득찬 '생탁'에 물들여진 입맛엔...
해남의 녹우당에 도착하니 4시 40분~
여긴 윤선도유적지입니다.
'녹우당'은 효종이 선사한 집을 그대로 이 해남에 옮겨온 것입니다.
녹우당 앞의 엄청난 은행나무...
요게 녹우당, 효종이 어린 시절 사부인 윤선도에게 하사한 수원의 집을 통채로 뜯어
배로 운반하여 이곳에 다시 지은 녹우당~
요게 패랭이꽃이죠!
녹우당에 걸터앉아서...
녹우당 뒤로 있는 엄청난 나무...
비자림...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쏴"하며 푸른 비가 내리는 듯하여 지어진 녹우당!
바로 앞에 차밭도 있더라고요...
고산유물 전시관으로 갑니다.
요 초상화는 국사 교과서에도 나오죠!
공재 윤두서(윤선도의 증손자이자. 정약용의 외증조부)의 초상화입니다. 물론 자기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국보 제240호입니다.
오우가가 적힌 '산중신곡'
보길도 '부용정'의 축소판~
고산 윤선도의 시비
해남의 '대흥사'로 갑니다.
추사가 유일한 벗으로 생각했던 초의선사가 마물렀던 대흥사
일지암까지 안내하던 개는 죽었겠지만...
이 현판의 글씨는 추사가 처음에 비루하다고 평했다가
제주도 유배를 갔다와선 다시 보고 쓸만한 글씨로 평가했던 원교 이광사가 쓴 것이다.
불두화
저녁 예불 시간이라 법고를 스님이 두드리네요...
동백꽃이 피어 있고...아직..
그렇다면 내일 예정되어 있는 선운사의 동백꽃도 볼 수 있을 듯....
저녁 일몰입니다.
대흥사 앞의 사하촌은 너무 환락가 비스무리하기에...
해남까지 왔는데 떡갈비의 시조인 이 천일식당에 안 가볼 수 없어서...
떡갈비(1인분 2만원)가 2천원 올랐는데...반찬 가지수는 줄었군요.
그래 다 못 먹는데...먹을 만큼만 줘야지...
다 젓가갓이 갈 정도로 간도 맞고 정갈스럽습니다.
떡갈비 3인분...대충 1줄이 1인분입니다.
청어 한 마리 구워 나오고...알이 있더군요.
불고기(1인분에 15,000원)
고등어도 생고등어이네요.
젓갈이 5~6종류가 나오기에 접시를 줄이려고 한 곳에..ㅋㅋ
토하젓, 전어젓, 황석어젓, 갈치순태젓, 창란젓, 또 무슨 조개젓도 있던데...
반찬을 정리하고 접시를 옆으로 놓으니...ㅋㅋㅋ
그렇게 배부른 저녁을 먹고 숙소는 대흥사에서 미황사 오는 길에 있던
농촌 한옥 민박집에서 잡니다.
방 1개에 5만원....
너무 일찍 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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