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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약초산행

송이산행~


뒷산에서 능이버섯까지 본 것에 필 받아서



약초동호회에서 영양으로 송이산행을 간다기에 따라 붙습니다.


영양에 7시 20분 도착해야 하기에

집에서 5시 10분에 출발합니다.

청송을 넘어가야하는 산길이라 속도를 내기에는...


7시 10분에 도착,

딱 2시간 걸렸네요.

그래도 우리가 거의 꼴찌 도착 같네요.

그 시간에 전국에서 모이다니 다들 대단합니다.


산에 가면 전혀 길을 모르는 마눌과 함께 한조였기에

오늘은 그냥 산만 구경하려고...ㅋㅋ

그래도 송이가 있을 만한 곳을 타킷으로 삼아 정상 공격,

안 되면 산을 하나 넘어가려고....


초판이 너무 가파릅니다.

그것도 참나무 군락지라서 모르는 버섯들(못 먹는 버섯들)만 그득합니다.

간혹 싸리도 보였지만 오늘의 주 타켓이 아니기에 그냥 패쑤!


그렇게 2시간을 헤매었으나 송이 구경도 못 했습니다.

다녀간 발자국들만 엄청 만났습니다. ㅋㅋ


급하게 코스 변경.

11시 40분까지 만나기로한 집결지에서 가장 가까운 소나무 숲을 겨냥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목한 곳(보통 벌목한 곳은 지나치는데...)에서 활짝 핀 송이 발견

마눌 불러서 구경시켜 주고...

주위에 분명 더 있으니 살펴보라고 하고,

지는 그 아래에서 뒤집니더~

없습니더.


그래도 첨 봤던 주위에서 4개 더 봤습니다.


   여긴 송이밭인 것 같습니다.

분명 더 있는데,

마눌 왈 " 다른 사람들도 찾게 우린 그만 가져가자"고 합니다.

이건 아닌데... 그래도 마눌 말인데

안 들으면 큰일날까봐 그냥 내려옵니다. ㅎㅎ

좌우 소나무 숲이 자꾸 부른는데 꾹 참고 내려옵니다.


거의 다 내려와선 참나무 군락지입니다.

당연 능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왔나봅니다.

너무 피서 삭아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 단단한 놈 몇 개만 가져옵니다.

집에 와서 찢어놓으니 양이 제법 됩디더~


버섯전골 때 몇 번 사용할 수 있겠습니더~

점심 때 내려오니 찢은 송이를 제법 개인별로 나눠 줍디더!

호사스럽게 송이라면 끓여 먹습니더!

이제서야 아는 팀이랑 첨 보는 분들이랑 인사를 나눕니다.



다들 멀리서 왔으니 서둘러 돌아들 갑니다.

아까비...ㅎㅎ

가차이 있는 분들은 산에 함 더 가도 되는데... ㅋㅋ


우리는 여기까지 왔으니

문학 기행을 해보려 합니다.

먼저 한 20년 전에 갔던 주실마을에 가서

조지훈 님의 선비정신을 함 느껴보고자 합니다.




자연을 될 수 있는 한 훼손하지 않고 시공원 및 산책길 만들어 두었습디더!

그 옛날 올 때는 허허벌판에 종가댁만 있었는데...

그때 얼라로 따라왔던 울 집 애들은 이제 내년이면 30대입니다. ㅋㅋ


조지훈 님의 글은 무게가 있지요.

흔히 청록파 중에서도 지사(志士)정신으로 이야기들 하곤 하지요!

잘 알려져 있는 '승무'라는 시는 너무 잘 짜여진 시이기에

오히려 조지훈 님의 맛이 없는 시이기도 하지요!

'봉황수'는 이런 고뇌를 표현한 것일까요?

봉황수에서 서정적 자아는 고궁을 걷는 관찰자인데,

고뇌하는 임금의 조각물이라... ㅎㅎ

이건 뭔가 안 맞지요?


참 조지훈 님의 아내(김난희) 서화도 대단하지요.

따로 전시해 두었더라고예~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또 20키로 정도 떨어진 두들마을로 갑니다.

두들마을은 대한민국 대표 다작가인 이문열의 문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그보다도 여중호걸 장계향의 계수나무 향기도 중요하겠지요.

전처의 자식까지 철저한 교육으로 다 출사하게 만든 여장부,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아내로서의 역할도 다한 분,

이문열 소설의 <선택>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여긴 예약하면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역시 한 바퀴 돌면 한 시간 남짓 되겠습디더!

휴일인데도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공무원이나,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별로 인 우리나...

조금 서글퍼지네요.

외국의 유명 작가 흔적은 그리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ㅜㅜ



북카페도 있더군요.

다리가 피곤하면 차 한잔하고 쉬기도 하면서...

우리 애들 어릴 때는 주로 유적 답사만 함께 했었는데..

(물론 전라도 쪽으로 가면 미술관도 함께 봤지만...)

요즘 각 지자체별로 앞다퉈 뭔가를 보여줄려고 만들어 두었더군요.

그때도 이런 것들이 많았다면...


어린애가 있는 집은 그냥 먹고 노는 것보담

하나쯤은 애들하고 느긋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일정에 넣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혼자 있는 강쥐 때문에 대충 요기서 파장하고 돌아옵니다.


집에 와서 송이 볶아 호사를 함 누려봅니다 ㅋㅋ

간만에 마눌과 산에도 가고 문향도 만나고 왔네요...


촌에 들어오나 시간이 뭐 이리 잘 갑니꺼?

뭐 좀 하면 밥 먹을 시간이고,

곧 잘 시간이고~~


누가 촌생활이 힐링하고 여유있는 생활이라고 했습니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