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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기

처음으로 백양산 단풍 보러~

제가 제법 뽈뽈거리고 돌아댕기는 체질입니다.

 

고딩 때는 부산 근교, 경남 일대 정도만...

대학 때부터는 학과 자료 조사 겸해서 가야문화권역으로,

그리고 동기들과는 산으로 들로...

직장 생활 때부터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덕분에 거의 군별로 다 가봤다고 자부할 정도는 되지 싶은데...

 

그 유명한 내장산 단풍은 이 나이되도록 1번도 못 가봤습니다.

 

이유는?

당연 사람들에 치여 자연을 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이번에 맘 먹고 평일에 내장 단풍을 보러 나온 것입니다.

 

올해 여행은 비하고 인연이 깊은 듯

 

10월 초 설악 대청 등정하는 날도 빗속에서 등산을 했고

그 담주 크로아티아 여행 때도 최고의 절경은 비와 동행했으며

이번 평일 내장산 단풍도 비가 옵니다.

 

해서 원래 약간의 등산을 하기로 했던 것은

어제 조계산 등산으로 갈음하고

오늘은 백양산 애기단풍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합니다.

 

9월에 왔던 화순적벽투어에서 뺐던 물염정으로 옵니다.

멀리서 적벽을 보는 것이네요.

투어에서 봤던 감흥보다는...ㅎㅎ

물도 많이 말라있고요!

 

아무튼 김삿갓 아자씨 말년에 여기 있었다고 합니다.

 

잠시 亭과 樓에 대해서 또 한번 교수 부부에게 아는 척 좀 하고...ㅋㅋ

 

그라곤 백양사로 갑니다.

참고로 입장료 3천원, 주차비 5천원입니다.

 

비가 오고, 또 시기도 조금 늦은감이 있어

사람들이 정말 얼마 없습니다.

 

이렇게 호젓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네요.

비가 와서 전부 폰카입니다.

 

돌다리도 건너가고,

물론 안 건너가고 인도로 쭈~욱 가도 백양사 대웅전에 도착합니다.

드문드문 우산 쓰고 가는 사람들이 보이네예!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애기단풍이 제일 화려한 곳이라면서요?

 

사진 있는 대로 다 올려봅니다.

 

프레임만 달리해서...ㅋㅋ

 

가는 길에 하늘을 보며...

 

쌍계루(이제 앞의 몰염정과 비교하면 정과 루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겝니다)는

돌다리 중간에 가서 반영과 함께 찍어야 하는데...

 

비가 와서 어차피 반영은 안 될 것이고

우산 쓰고 사진 찍기도 어렵고 그냥 포기합니다.

 

이 나무는 벌거벗고도 웅장한 자태를 폼내고 있네요.

 

고불총림 백양사!

 

여기서 상식 한가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마늘 옆에서 자주 듣다보니...ㅋㅋ

 

총림(叢林) 선원(禪院), 강원(講院),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한다고 하네요. 

조계종에는 8개의 총림이 있습니다. 

현재 해인사, 통도사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범어사, 동화사, 쌍계사입니다.

 

범어사가 아마 최근에 총림으로 승격되었지요. 

울집 바로 옆이고,

이번 여행에 송광사와 백양사 2군데 총림을 만나네요.

(이번주 산에서 헤메고 온 통도사까지 더하면 이번 달에만 4군데,

마눌은 해인사까지 갔다왔으니 5군데... 잘도 댕깁니더 ㅋㅋ)

 

마늘은 당연 참배하러 가고 우리는 돌아댕깁니다.

 

산 위로 운무가 올라가는 것이 곧 비가 그칠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군밤도 사먹고 절 이짝 저짝 구경을 하다가

쌍계루 위로 올라갑니다.

 

쌍계루에서 본 풍광

 

반영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는데...

 

빗방울만 계속 떨어지네요

 

 

마눌 예불 드리고 다시 만나 왔던 길로 턴!

 

 

언제 평일에 또 오겠습니까?

못내 아쉬워하면 한장 더!

땅이 질퍽거려 산으로도 못 가고... ㅠㅠ

 

 

죽어 넘어진 고목 틈 사이로 새 생명이 탄생해 있기도 하네요.

 

주차장에 차들은 그동안 단풍으로 새옷을 입었습니다.

 

그렇게 사하촌에서 산채정식 먹고 다음 일정 포기하고 헤어집니다.

대전으로 부산으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아쉬웠지만 또 다른 旅路가 우리 앞에 있겠지요.

담 여행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