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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기

아버지랑 여행기2 거창으로

 

늘 마음 써주는 마눌이 고맙다.

둘째며느리이면서도 알아서 챙기는 마눌,

우야것노? 그것도 당신이 해야할 일이라면 웃으면서 기분좋게 합시다.

 

역시 새벽에 일어나니 안개가 쫘악 내리고 있네요.

 

오늘은 다른 코스로 산책을 갑니다.

 

나리꽃이 많이 피어있네요.

제가 이 나리꽃을 참 좋아라 하는데...

시든 모습 남에게 보이기 싫어 꽃잎 통채 떨어뜨리는 넘,

 

꿀풀도 양껏 피어있네요.

내 산이라면 가을에 하고초 캐러 올 텐데...ㅎㅎ

 

젊은 세대들은 요 캠핑장에서 텐트 치고...

엊저녁에 여기서 통기타 소리 들렸는데...

 

미안하지만 3가지 꽃 가져 와서 식탁을 장식

까치수염, 나리, 산다래꽃

 

까치수염

 

 

산다래꽃

 

 

나리꽃

 

 

 

그라곤 거창의 수승대로 갑니다.

비가 안 오긴 안 온 모양...

물이 많이 말랐습니다.

 

 

 

 

 

요수정 - 물을 좋아라 하는 정자

여긴 전부 물과 연루된 이름입니다.

 

거북바위

 

건너가려다 만난 뱀~~ ㅎㅎ

 

거북바위엔 각종 서체 전람회처럼

조각을 해두었습니다.

 

수심이 깊다고 안전줄을 쳐두었는데....

내 보기엔...ㅎㅎ

 

이 쪽 편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이쪽 편에서 요수정과 거북바위를 함께 넣어서...

 

수승대

 

'수'는 물 가 아니라 찾을 입니다. '검수하다'

뭐 이럴 때 쓰는 말입니다.

 

'승'은 이길 으로도 쓰이지만 좋은 경치 勝 으로도 쓰입니다.

빼어난 경치를 절경, 승경이라고 하지요.

 

따라서 수승대는 빼어난 경치를 찾는 곳이란 뜻입니다.

 

구연교를 건너오면 구연서원 있는 곳에 관수루가 있습니다.

 

관수루에서 바라본 요수정입니다.

 

영감님도 기분이 좋은지...ㅎㅎ

 

둘째 며느리 낑가서...

 

수승대에서 아마 최고령 나무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생명을 이어가고 옆으로 가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는 조용한 서원, 올만에 느끼는 여유입니다.

 

아버지는 관수루 현판으로 올라가셨기에...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사진이 별로...ㅋㅋ

 

누각을 지탱하는 기둥이...그랭이기법으로 올린 것 같은데

나무가 정말 자연스럽게 뒤틀렸네요.

 

담에 시간이 나면 '누'와 '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건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하므로 당연히 '루'입니다.

 

바로 옆에 찻집(?)이 있습니다.

효소, 식초, 커피 등에

막걸리 도토리묵도 파네요.

 

다슬기를 직접 까고 있어서 믿음을 가지고 도토리묵을 시켜 봅니다.

진짜 도토리묵 맞습니다.

공장표 초고추장이 아니고 온갖 효소액으로 버물린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맛은...ㅋㅋ

간장에 좀 성의있게 잔파라도 금방 올려줬으면....

아무튼 그래도 기본에 충실한 묵에

몸에 좋은 효소로 버무린 도토리묵 잘 먹었습니다.

 

묵으로 간식을 하고 이제 부산으로 내려옵니다.

치아가 부실한 어른들이라 점심을 뭐 먹을까 걱정이 됩니다.

고기 안 되고,

산나물밥(나물을 예전엔 어른들이 좋아라 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치아가 부실하면 나물 드시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나물비빔밥을 좋아하지 않더군요.)도 안 되겠고...

근처에 30가지 산나물정식집이 있는데...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우포에 있는 붕어찜집,

요건 치아와 별 관계가 없으니....

 

허름한 집을 그래도 우포의 붕어란 것을 믿고 찾아갑니다.

 

곁가지로 나온 붕어조림이 더 나은 듯...ㅎㅎ

재료는 좋은데 붕어찜을 너무 초스피드로 핸 듯...

찜은 은근하게 제법 긴 시간을 요구하는 슬로우음식인데...

 

구래도 혹시나 싶어 4명 가서 3인분을 시켰는데

알아서 큰놈으로 2마리를 주는 마음은 고맙게 받았습니다.

붕어알이 있네요.

지금 철에 있는 것인가요?

 

매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제 또 모시고 여행을 할 수 있을는지...

 

그래도 오래동안 건강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