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날이었습니다.
11월 둘째주 목욜(11/12일)
딱 2주 전에 갔다오곤 이젠 정리합니다.
조계산은 거의 몇 년째 매년 오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가을에...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 때문에 늘 복잡하다고 느낀 곳인데,
이번엔 백양산을 초점으로 잡았기에
다소 늦은 조계산 단풍 산행을 해봅니다.
집(부산)에서 아침 8시 출발!
선암사 매표소에서 11시에 대전에서 내려오는 지인 교수님 부부랑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분은 터키 여행 때 같이 갔던 분인데
그때부터 형 동생하며 지냅니다.
지금 휴식년 비슷하게 쉬고있다고 같이 국내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기에
각자 출발해서 소요시간이 비슷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11시 선암사에 1차 파킹하고
우리 차에 옮겨 송광사로 갑니다.
(요즘은 요것도 대리운전해 주는 사람들이 있데예!
얼마인지는 안 물어봤습니다)
송광사까지는 고속도로 1코스입니다.
고속도로 포함 약 30분 걸립니다.
주암에서 올려 승주에서 내려오면 됩니다.
여기 승보사찰인 송광사 주차장에 파킹하고 좀 걸어갑니다.
이때가 11시 40분
절은 너무나 많이 찍었기에 생략!
우리나라 대표 승보사찰인 여기를 참배도 안 하고 지나치기에
마눌은 조께 인상이...ㅋㅋ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
중간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안 그래도 아침 대충 먹고 출발했는데...
여기서 1시간 반~2시간 가야 만나는 보리밥집!
점심 시간은 맞춰야겠지요.
다 묵고살자고 하는건데...ㅋㅋ
첨 만난 단풍이 예사롭지 아니하네요!
애기단풍잎과 참나무 단풍잎이 천역의 색을 자랑합니다.
입구에 쭉쭉 뻗은 편백나무의 치톤피드도 온몸으로 느끼면서....
평일인데 사람이 왜 이리 많지?
답은 수능일입니다.
예전 3학년 담임할 때 애들 시험장으로 격려하며 들여보내고
담임들끼리 잘 가는 곳이 부산 근교의 절들입니다.
양산의 통도사, 내원사
언양의 석남사, 좌천의 장안사, 포항의 오어사 등
그때 가보면 많은 학부모님들이 애들을 위해 기도하러 오더라고예!
아마 오늘도 그런 분들이 제법 오신 것 같습니다.
은행은 거의 잎사귀를 땅으로 돌려보냈네요.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눈에는 새파란 하늘과 온갖 색깔들의 향연을 담으면서....
걷고 싶지요?
지금 봐도 또 가고 싶네요.
여러가지 코스가 있지만 모두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가로질러 딱 중간에 있는 가장 쉬운 길로 갑니다.
선암사 매표소 - 큰물목재 - 송광사 매표소 8.7k, 3시간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3시간은 조께 더 걸리는 것 같던데...
이곳을 젤 처음 온 것은 대학 때 왔으니,
30년이 넘었네요.
마눌하고도 5번 이상은 왔지 싶네요.
딱 1번은 등산을 하지 않고 차로만 양쪽 절을 구경하기도....
첨에는 야트막한 경사입니다.
계곡을 건너가야하는 곳엔 저렇게 다리도 놓여 있고요.
사람을 구경 못 하겠더니 이제...
대부분 절에 기도하러 온 것 같고
등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물이 너무 맑습니다.
잘 보면...
물고기가 엄청 많습니다
과자 부스러기 던져주니 엄청나게 모여드네요. ㅎㅎ
그렇게 잠시 송광대피소를 지납니다.
이때거 거의 1시가 되었습니다.
배가 고프네요. ㅎㅎ
이게 뭔가요?
멀리서 보곤 벌집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버섯인가?
아님 나무의 혹인가요?
우리 약초동회원님들은 가르쳐 주려나?
송광굴목재에 왔습니다.
여기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려으니 좀 심하게 천천히 온 듯...ㅋㅋ
보리밥 집까지는 약 1키로 정도 남은 걸로 아는데...
2시 전에는 가야될 건데,
아침 송광사에 어정거렸으면 더 늦었을 듯....
드뎌 보리밥집에 도착!
이때가 1시 40분
그래도 2시간 안 걸려 도착했네요. ㅎㅎ
일단 가마솥의 숭늉부터 한잔 마시고
(요건 등산객에게도 무료 제공합니다)
어, 여기 보리밥집이 1군데였는데...
졸지에 2군데라고 합니다.
예전에 아래에 조그만 집이 있어서 아는 사람들에게만 밥을 주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이젠 상호가 2군데...
이 집이 원조라고 적어두었네요.
본래 있던 보리밥집도 산에 살던 사람(지금 같으면 자연인에 나올 사람)이
지나가던 등산객에게 밥을 주던 것이 졸지에 이젠 주객이 전도되어
밥집으로 바뀌었다고 알고 있는데...
가격은 아직 착하지요.
물론 예전보다야 상승했지만...ㅋㅋ
한상 가득 나옵니다.
간이 다 맞고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많이 친절한데요.
경쟁자가 생겨서 그렇나 ㅎㅎ
먹는다고 정신이 없어서 다른 사진이 없네요.
막걸리부터 한잔하고~
밥은 비벼 먹어도 되고 그냥 쌈으로 드셔도 되고...
씨레기국(간장 뺀 된장 맛) 10시 방향의 고추 썰어놓은 것이 젓갈입니다.
산에서 젓갈...ㅎㅎ
그걸로 쌈 사먹으니 따봉!
참 쌈도 안 보여줬네요.
직접 농사 지은 상추, 쑥갓, 배추, 열무 이파리까지....
당연 리필됩니다.
우리도 채소와 젓갈 리필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만족하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배가 부르니 경치가 들어옵니다.
식당 옆에 단풍나무도 찍어보고..
가마솥 걸어둔 아궁이도 함 찍어보고...
여기서 학부형님을 만납니다.
졸업핸 지 3년 전 학부형인데...
젤 처음 하는 말
"어, 쌤 평일인데 웬일로?
그렇구나 오늘 수능일이네요!"
그만두었다는 소리 안 하고
그냥 "예!"라고만 대답했습니다.
점심을 30분 넘게 먹고
보리밥집에서 제공하는 커피도 한잔 마시니 거의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 갑니다.
다시 선암사로 향해서 조금 가니
어, 여기가 우리가 늘 갔던 보리밥집인데...
예전에 이곳만 보리밥 집이 있었는데....
아까 집에서 약 5분 떨어진 곳입니다.
어느 집이 원조인지 ㅎㅎ
노란 요건 생강나무 이파리 같네요.
그렇게 배 뚜드리며 내려가는 길도 제법 경사가 있습니다.
송광사에서 오는 오르막보다 여기가 좀 더 심한 듯,
그래서 주로 선암사에서 올랐다가 송광사로 내려가구나!
요즘은 급경사는 올라는 가도 내려가기가 영 불편하더라고예~ ㅜㅜ
(아닌가? 선암사는 주차비 받고 송광사는 안 받았지 싶은데...
그래서 대절 버스가 송광사에 주차하기가 편해서 그런가? ㅋㅋ)
큰굴목재 도착! 2시 40분
선암사까지 2.4k 남았고 40분 정도면 생태학습장에 도착하겠네요.
아래로 내려오니 단풍이 이제는 별로 없습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한 이파리들은 땅으로 다시 돌아가더이다!
선암사 쪽에도 편백나무숲이 있습니다.
여기(생태학습장) 사진을 찍으면 흡사 그림처럼 이뿝니다.
파스텔화 같은 느낌!
올해는 조금 늦어 색깔의 대비가 좀 약하네요.
ISO, 선명도, 노출, 타임, 측광 등등
달리 주면서 양껏 찍어 봅니다.
이젠 다왔습니다.
선암사 입구
선암사는 조계종이 아니고 태고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암사에 오면 반드시 찍어야 하는 강선루(降仙樓)
강선루를 이 홍교 안에 넣어야 하는데
이건 밑의 계곡물이 마를 때만 가능하겠지요.
계곡물과 함께 넣으려니 물이 모자라고...
할수없이 요 정도로 만족해하면 올라옵니다.
부도탑을 거쳐서...
마지막 단풍 한장 더 찍고
후배 교수 차 타고 우리 차 찾으러 송광사로 고고!
요때가 4시였으니 점심 시간 빼고 약 3시간 반 걸렸네요.
여성 동지들 생각하면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디서 뒤풀이 겸 저녁을 먹을까 고민합니다.
곡성에 고깃집이 좀 있긴 하지만 오늘 숙박지하고는 30분 이상 거리이고,
숙박지(화순금호리조트)에서 가까운 한정식은 최근에 가봤고
리조트에서 도보로 갈 식당이 2~3군데 있더라고예!
일단 샤워하고 7시 만나서
근처 삼겹살 집을 찾아봅니다.
처음 검색했던 1군데는 손님이 없어요. 패쑤!
그 옆 집(광주식당으로 기억) 가족 단위 손임이 제법 많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냥 들어갔더니...
삼겹살 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술 한잔하기 위해 2인분(1인분 200 1.2만)만 시키고
여성동지들은 버섯찌개 먹고 싶다하여(우리도 좋지 국물이 있으니...ㅋㅋ)
그것도 하나(3만원) 시키고...
그냥 가스렌지에 구웠는데도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요거 예전 줄서서 먹는 주례의 '내 ***도 돌리도' 가게가 생각나더라는)
1인분 추가.
요건 여성동지들이 주로 먹은 버섯찌개!
양이 장난이 아니고 소고기 베이스가 양호했습니다. 양도 좋고...
내일 비가 온다기에 내장산 백양산 등산을 포기했기에
약간의 과음을 하고 뜨거운 밤을 보냅니다.
다음 편은 비 오는 백양사입니다.
*여기서 객지에서 맛집 찾는 팁
1. 관공서 부근에서 찾는다.
2. 블러그 포스팅에서 그 가게에서 파는 모든 메뉴가 나오면 낚시이다.
(몇 명 가서 그 많은 종류를 어떻게 다 먹어봅니까?
또 그렇게 주문을 받아주는 가게가 과연 있을까요? ㅎㅎ)
3. 손님이 많은지 살펴보고 선택한다.
4. 현지인이나 많이 가는 집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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