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매여있을 때 제일 부러웠던 것이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것 말고
조용히 좋은 풍광을 구경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걸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중 제일 하고 싶었던 단풍 든 가을 설악산을 구경하러 갑니다.
10월 중순에 가면 더 좋겠지만
그때는 또 다른 계획이 잡혀있어서 9/30일부터~10/3일까지
설악산을 주테마로 강원도 여행 계획을 잡습니다.
올라갈 때는 7번 국도,
내려올 때는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습니다.
지나가며 스친 영덕휴게소.
송이를 팔던데 1등급은 가격은 싼데 물건이 없고,
2등급부터 등외품은 그 반대로 질은 별로... 가격은 높고...ㅎㅎ
바닷가 쪽에서 해당화가 열매와 같이 꽃을 피우고...
그리곤 드디어 죽변에 도착합니다.
이 나무의 종자가 동해로 흘러가서 울릉도의 향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
거대한 죽변의 향나무.
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아침 9시 10분 부산에서 출발하여 여기 도착하니 12시 30분,
휴게소 2군데 쉬고도 3시간 20분만에 왔으니 역시 평일 도로이네요. ㅎㅎ
중국집입니다.
유명한 것이 이 비빔짬뽕입니다. 면도 있고 밥도 있습니다.
모두 7천원.
물론 그냥 국물 있는 짬뽕도 있고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이 비빔으로 먹습니다.
마눌은 면으로, 전 밥으로 먹습니다.
참, 이 집은 주문, 심지어 계산, 물, 단무지와 양파 가져오는 것... 등
모두 셀프입니다.
노부부가 하는 중국집입니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추암 촛대바위를 봅니다.
7번국도를 타고 올라오면 돌아볼 곳이 많습니다.
삼사공원, 월송정, 망양정, 성류굴.....삼척 쪽으로 들어가면 죽서루와 동굴
경포대, 낙산사와 홍련암....
이번엔 잘 가지 않는 추암과 정동진의 하슬라아트월드만 보기로 합니다.
지자체가 여러가지 만들었네예.
예전엔 바위 하나밖에 없었는데, 조각공원도 함께 조성하여
관광객을 머물게 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그래도 여기 구경의 절정은 당근 촛대바위입니다.
애국가 나올 때 영상으로 나오지요.
일출이 유명한 곳입니다.
촛대바위 말고도 기묘한 바위들이 바다에 점점이 떠 있습니다.
이곳은 돌아서 나오는 곳에 가장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입구쪽보다는 좀더 선명한 형상을 보여줍니다.
해국도 이뿌게 피어있네요.
바위 찍는다고 그냥 광각만 가지고 올라왔는데...
억지로 찍어 봅니다.
이게 오리입니까? 거위입니까? ㅎㅎ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촛대바위를 눈에 담고 정동진으로 옵니다.
<모래시계>란 드라마 때문에 졸지에 유명해졌지요!
여기도 일출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정남진은 장흥이요, 정서진 인천...
그럼 정북진이 있을까요?
진(津)은 나루의 개념이므로, 반드시 물가에 있어야합니다.
그럼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정북진은?
정동진의 모래시계입니다.
수학여행 때 애들 여기 데려오면 왜 오느냐고?
부산의 해운대보다 헐 못하다고... 약간의 불평이 나옵니다.
역시 부산놈들이라서...ㅋㅋ
예전에 없던 곳이라 어떤 곳일까 하여 들어가 봅니다.
그노무 호기심 발동으로...ㅋㅋ
열차 칸칸이 시계를 전시해두었네요.
참, 입장료 6천원입니다.
첫번째 칸은 카페입니다.
거울을 사면에 깔아둔 곳도 있고...
시계의 발전사, 각종 시계에 대한 설명....
이 시계는 미국의 고든 브라듯(Gordon Bradt 1931~)이 만든 7개의 동작 인형이 있는 시계입니다.
(그랜드파더 세븐맨 클락)
보는 관점에 따라 우울한 시계, 또는 활기찬 시계로 보인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보이나요?
또 이건 공으로 분 단위까지 보여주는 시계입니다.
지금 몇 시일까요?
요 시간에 요기 있었습니다.(3시 36분)
차라리 열차 위 전망대가 탁 트인 시야로 기분이 좋습니다.
저 언덕 위의 배는 알다시피 카페이지요.
사랑의 자물쇠도 있네요.
아무튼 시계에 관심이 있거나
천천히 돌아볼 사람에겐 좋겠지만,
우리같이 속초로 바삐 갈 사람에겐 입장료가 조께 아까운 듯...ㅋㅋ
그리곤 3키로 정도 떨어진 하슬라아트월드로 갑니다.
하슬라는 강릉의 고구려식 명칭이라고 하네요.
동해쪽으로 제법 자주 올라왔으면서고 여긴 처음입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큰 건물이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색상의 느낌을 주네에!
맘모스 2마리의 조각상이 보이고...
요건 나올 때 찍었으니 그 동안 시간이 제법 흘렀지요!
약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금방 흘러갔습니다.
본래 입장료가 1만원인데 오늘은 문화의 날이라고
미술관 입장료로 조각공원까지 다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오~~ 재쑤! ㅎㅎ
(입장권 옮길 때마다 하나씩 뜯어갑니다. 따라서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매표소를 통과하자말자 피노키오 인형이 우리를 맞이해주네요.
볼거리가 많습니다.
요건 스테리플러 침으로 만든 것입니다.
소위 호치키스 알로 통하지예.
몇 통 들어갔을까요? ㅎㅎ
뒤샹이 소변기 가져다놓고 '샘'이라고 하였지만,
여긴 먹다버린 와인병으로.....
곳곳에 생각해 볼 것들고...
요긴 아마 학습 결과물이거나 애들과 함께 작업핸 것 전시핸 것같습니다.
중간에 이런 빛의 터널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와서 바다를 함 보고 또 피노키오미술관으로 들어갑니다.
여긴 온통 피노키오에 관한 것들입니다.
움직이게도 해 두었고, 쎈스를 달아 사람이 오면 작동하게끔도 해두었네요.
거대한 피노키오!
쎈스로 작동하는 피노키오!
여긴 율곡선생과 신사임당의 인물조각상을 두었네요.
뒤쪽에 그 상을 만들 때의 틀까지도 힘께 전시해두었습니다.
총을 파이프~
숟가락, 포크로 만들었네요.
바깥에서 안으로 볼 수 있게 벽에 돌구멍이 있습디더!
하나하나 많은 신경을 쓴 듯...
그리곤 나와서 조각공원으로 갑니다.
조각공원은 숲으로 되어 있는 공원입니다.
산 중간에 곳곳에 조각물을 두었네요.
좀작살나무 열매의 색깔은 참 깨끗하지요!
이렇게 조각상을 세우기도...
혹은 체험관처럼 해두고 전시회를 열기도...
이건 보험료가 1억 천만원짜리 소똥입니다.
옆에 에피소드를 소개해 두었더군요. ㅎㅎ
철근으로 나무뿌리를 만들었고요,
한바퀴 다 돌려면 시간이 장난이 아니겠습디더.
마지막 코스는 생략! - 아직 조성 중.
대칭으로 공중에 세워둔 자전거도 기발한 착상이네요.
왼쪽 10시 방향에 맘모스가 보이지요?
저기가 입구입니다.
그럼 제법 올라오지요?
여긴 누드미술관이라고해서 들어왔더니...ㅋㅋ
와송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뒤편 산에서 본 입구입니다.
바다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하늘 카페가 있습니다.
기분 좋은 맘으로 커피 한잔합니다.
하늘을 쳐다보면 저런 조각상도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처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속초까지 가서 저녁을 먹어야하기에 아쉬움을 남기고 일어섭니다.
또 6시엔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첨 와본 곳이지만 참 맘에 쏙 들었던 코스입니다.
속초 먹을거리는 회, 게 그리곤 여기 속초중앙시장(지금은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개명)에서 잡다한 것
그렇게 유명합디더!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날 회 먹을 계획이 있기 때문에
첫날부터 회에 술을 찐하게 하면 이틀 동안의 산행에 애로사항이 있을까하여
오늘 저녁은 가볍게 한잔할 정도로 속초 시장으로 정합니다.
벌써 문을 닫은 상점들도 있지만,
유명한 닭강정은 패쑤하고
지하에 있는 회센타로 갑니다.
한 집에서 하도 붙잡기에 그냥 가봅니다.
오징어 제법 큰 놈으로 4마리에 3만원
일단 술 한잔 말아먹습니다.
양은 많네요.
비단멍게, 생긴 것이 이뿌게 보여서 시켰더니
향은 양식보다 덜하네요. 1만원
그리고 마무리는 활우럭 1마리, 활광어 1마리 넣고 매운탕으로
공깃밥은 써비스하고 3만원.
시장통인데 많이 착한 가격은 아니네요.
속초는 회나 해물이 부산보다는 비싸다고 하던데...
아무튼 마무리하고
그래도 숙소 가서 마무리 한잔하려고 시장에서 산 오징어순대.
오징어 안에 쌀, 채소, 다진 오징어...등을 넣고
찌고 다시 계란물 입혀 구운 것
저거 하나 먹어도 배가 부르데예~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여 낼부터의 안산, 즐산을 위하여.....
사족) 혹시 도움될까하여 계획서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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