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당일치기 눈꽃 산행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것도 평일에 있기에 가격이 저렴합니다.
저도 남부럽지 않게 평일에 갈 수 있습니다. ㅋㅋ
부산에서 6시 40분 비행기,
제주 도착 7시 40분 - 공항 빠져나오니 8시
여기 성판악에 도착해서 도시락, 물 받고 출발 시각 09시 09분 시작
조께 빡빡하겠네예.
진달래대피소까지 12시 이전에 가야하는데....
천천히 걸으면 3시간은 걸리는 코스인데...
하필 오늘만 제주에 비가 온다고 하네요.
현재 비!
보다시피 속밭, 샘터까지는 난이도 아주 낮음이고,
샘터에서 진달래대피소까지 약간 경사가 있고,
진달래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2.3키로가 1시간 30분 걸린다면 제법 경사가 있는 코스입니다.
일단 진달래까지는 12시 이전에 가야 합니다.
한라산에서 억수로 흔한 까마귀가 눈 속에서 우리를 맞아주네요.
여기 속밭까지 4.1키로 오는데 1시간 10분 걸렸습니다.
거의 평지 같은 산길, 현재 시각 10시 20분
다들 옷을 정비하고, 추울 것이라고 잔뜩 껴입었던 두꺼운 옷은 배낭에 넣고....
눈이 제법 쌓여 있네요.
길을 말뚝을 박아 표시해두었지만 안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처음 간 사람이 다르게 길을 잡은 곳도 있고...
11시가 넘어서 고도가 높아지자 비는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거의 펑펑 내리는 정도입니다.
여기 도착이 11시 10분
사라오름 전망대까지 왕복 1.2키로 40분 걸린다니 포기
-> 진달래까지 12시에 가야 하므로...
그리고 눈이 많이 와서 전망대 가도 아무 것도 안 보일 것 같음.
아래와 달리 나무에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처진 마눌 인정 샷만 찍어주고 바로 올라갑니다.
이제 온 세상이 시선을 잡아당기네요.
보기가 너무 좋습니다.
눈 속을 헤치며 가는 무리들조차도 이뿐 풍경으로 와닿습니다.
눈꽃이 엄청 피어 있습니다.
사방 어딜 둘러봐도 너무 좋습니다.
군대 생활할 때는 저 눈이 그리 싫더니...ㅎㅎ
그래도 모든 것을 덮어주는 눈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시간 때문에 풍광을 아쉬워하며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하니
11시 50분 간신히 맞추었습니다.
문제는 라면 하나 먹을 시간이 없다는 것,
대피소 사람이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는 것,
그래도 억지라도 먹고왔어야 했는데...흑흑흑
헬기인지 모로레일인지
아무튼 밑에서 공수한 것일 건데 가격은 비싸지 않네요.
영실에서 윗새오름에 많이 보았던 구상나무,
덕유 향적봉 지나면 그곳에도 많이 있지요.
요게 한쪽으로 가지를 뻗어야 좀더 멋진 모습이 되는데... ㅎㅎ
사진 찍느라 배 고픈 것도 모르고....
말 그대로 눈이 꽃이 된 것을 보네요.
자연적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정말 멋지지요!
사람이 만든 것과는 비교가 안 되네예!
축척된 것이 없는 마눌은 체력이 딸리는 모양,
행동식만 지 배낭에 줬는데 계속 보충을 하는 모양,
아침 제대로 못 먹고 비행기 탔고,
점심 먹을 때도 지난 1시인데....
아직 도시락을 못 먹고 있으니...
그래도 좋은 풍광은 찍어야겠고...
괜히 따라와서 고생하고 있네요.
계속 눈 구경하입시더!
원도 한도 없이....
이젠 길도 보이지 않고...
드뎌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을 갔다가 원점 회귀하는 사람이랑
올라가는 사람이랑 교행이 잘 안 되어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드뎌 정상 도착! 현재 시각 1시35분
예정보다 조께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붑니다.
표시판은 찍어야겠지요.
성판악에서 9.6키로를 4시간 반 걸려 올라왔네요.
점심도 못 먹고...
표지석은 눈 속에 2/3 정도 파묻혀 있고....
평일이지만 사람이 꽤나 있네요.
간신히 인정샷 찍고...
판초우의는 꺼내지도 않았고
다운자켓은 배낭에 넣어 꺼내기가 귀찮았고
없는 폼으로 그래도 인정샷 찍습니다.
함께 한 고등 동기 친구.
백록담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내려오는 길 적당한 곳에서 드뎌 점심 도시락을 먹습니다.
눈 속에서...ㅋㅋ
요때가 2시입니다.
요거 시스템 괜찮네요.
물을 부었더니 발열제 덕분에 물이 끓기 시작합니다.
언 발과 손도 녹이며 밥도 데우고...
먹고난 뒤 아직 남은 열은 핫팩으로 사용하고....
그러나 내리는 눈 속에서 도시락 1개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허기만 잠깐 속이고...
내려오는 길은 사진을 포기합니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고 체력도 많이 고갈되었습니다.
경사에 길도 보이지 않고, 아이젠만으로는 브레이크가 안 잡힙니다.
다리에 용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두 번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제법 위험한 관음사 내려가는 길입니다.
한 30분을 기다시피 내려오니 이젠 카메라를 꺼낼 수가 있습니다.
그림엽서 같네요.
삼각봉대피소에 왔습니다.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으려했더니 아무 것도 팔지 않고
관음사까지 3시간 걸린다고 빨리 내려가라고 재촉합니더!
현재 시각 3시 25분
마눌과 다시 옷 정리하고 가리늦가 우의 꺼내고
내려가라는 성화에 못 이겨 3시 40분 출발!
버스 기사님하고는 5시 반까지 약속했었는데...
3시간 걸린다면 이건 지각이다.
조금 속보로 내려오려니 마눌 체력의 한계가 왔는지...
그 몸에 아무 것도 못 먹었으니...
그런데 아닙니다.
4키로 정도 남았을 때(남은 시간 1시간) 4시 10분입니다.
5시 반까진 충분히 가겠습니다
이젠 아이젠도 벗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꼴찌로 내려왔습니다.
현재 시각 5시 20분
내려오는 시간도(도시락 먹는 시간 20분 정도 빼고도) 거의 3시간 20분이 걸립니다.
그리곤 1군데 쇼핑 코스 들렀다가(10분 정도) 공항으로 바로 갑니다.
7시 반 비행기
이런 무슨 이유로 출발이 8시로 미뤄졌답니다.
바로 공항 음식점으로 가서 뜨거운 국물 먹습니다.
당연 한라산도 1병 포함!
정말 맛 없습니다. 가격은 많이 비쌉니다.
질에 비해서 거의 도둑....
맛이 없어 짜장 소스에 비벼 먹었습니다.
마눌은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하여 시킨 짬뽕.
이것도 냅다 맵기만 하고... 휴!
결국 더 밀려 8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출발
부산 도착해서 잠시 사우나하고
새벽까지 하는 집에 가서 해물로 뒤풀이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참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하루만에 한라산 찍고 올 수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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