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마눌과~

마눌과 충북 1박2일(1일차) 단양 - 소백산 - 월악산으로

무조건 여행기는 빨리 기록해야 그 아련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10월 18(토)~ 19(일)로 여행 계획을 내 보고 잡으랍니다.

요즘은 계획잡고 잘 떠나지 않는데...

 

일단 단풍은 좀 봐야겠기에 그리고 좀 걸어야 하기에...

 

1. 강원도 금강산 화암사

2. 울진 신선계곡

3. 단양8경 + 소백산 월악산

 

객관식으로 마나님에게 줬더니 3번으로 낙점해 줍디더!

토욜 새벽에 떠나는 것으로 하고 불금을 조용히 보냅니다.

(상가 1군데만 다녀오고...)

 

토욜 6시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평소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기왕 늦은거 아침 챙겨 먹고 떠나자!

 

8시 반이 되어서야 집에서 출발!

1차 목표지 도담삼봉

집에서 280키로 약 3시간 반 걸린다고 네비양이 이야기하네요.

 

밀양 가기 전 상동터널 통과할 때가 9시이네요.

 

이제 멀리 산 능성이엔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충청도까지 올라온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 중 제일 긴 터널(4.6km)인 죽령터널을 지나갑니다.

중간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아는 사람 만나 이야기 좀 하고..

이럭저럭 여기 오니 12시입니다.

 

금강산 구경도 먹고난 후에...ㅋㅋ

 

여기서 객지에서 음식점 찾는 법

 

요즘은 원낙 SNS가 발달했으니 쉽게 찾겠지만,

그렇다고 그 SNS라는 것을 100% 신뢰할 수도 없고,

해서 저는 미리 음식점을 검색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그 지역 젤 큰 관공서 주변으로 갑니다.

예전부터 뜨내기 손님을 받는 병원, 역 앞 등은 피하고...

 

이날도 당연히 단양군청 옆으로 갑니다.

주차하고 그 동네 주민에게 근처 간단하게 밥 먹을 곳을 물어보니 요기를 추천하네요.

 

벌집식당 - 왜 벌집인지는 안 물어봤습니다.

 

낮에 밥이 다 나갔다고 1만원짜리 밥밖에 없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돌솥밥 시켰을 건데...ㅋㅋ

마늘솥밥과 곤드레솥밥 각각 1인분씩 

 

전체 샷!

구운 조기새끼 각1마리에

반찬 가지수 적당하고 다 젓가락이 가는 음식이었습니다.

두부구이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음식이었습니다.

단지 김치는 젓갈 맛이 안 나는 시원하고 달콤한 충청도식 김치!

 

밥을 개별 솥에 하기에 각각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밥이 무엇보다 끝내줍디더!

제가 시킨 마늘솥밥

온각 잡곡에 마늘을 올린 밥~ 뭔가 있어보이지 않습니꺼?

 

마눌이 시킨 곤드레솥밥

곤드레 말린 것을 밥에 섞어 해주는 것은 부산에서도 먹어 보았는데...

요렇게 돌솥밥으론....

 

마눌은 중간에 있는 양념장 얹어 비벼서 잘 먹습니다.

결론은 여행 중 사먹은 식당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제일 좋았습니다.

 

밥 먹고 근처의 도담삼봉을 관광 갑니다.

주차비 2천원!

 

당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 도담삼봉입니다.

이곳에 대한 설명은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하고...

 

전설에 의하면 중앙이 남편봉, 왼쪽이 처봉, 오른쪽이 첩봉이랍니다.

처봉은 돌아앉아 있고,

첩봉은 임신한 듯 배를 내밀고 있답니다. 맞나요?

 

달리 측광도 다른 노출에 장난도 좀 쳐서 찍어 봅니다.

 

 

반영을 살려보려고 노력해 봤지만

수량도 부족하고, 자주 모터보터가 지나가는 바람에 고요한 물이 되지 못 합니다.

물이 많이 빠졌지요?

색깔이 다른 부위까지 물이 차야....

 

해질 무렵이나 안개와 함께 하는 여명에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이제 주위로 눈이 갑니다.

삼봉이 정도전의 호이지요!

조선을 건국하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전, 문집으로 삼봉집이 있습니다.

 

여기 정도전의 시조~

선인교 나린 물이~ 아희야 고국흥망을 물어 무삼하이!

라고 읊으면서 고려를 망한 것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 하늘의 운명이라고 돌려말했던 시조!

 

삼봉의 조각상도 있습니다.

최근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지요? 그때 이곳이 소개된 것 같기도...

 

바로 다른 단양8경의 장소로 옮기려다

언뜻 유람선을 타고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적어놓은 기억이 나서

2시 10분에 유람선을 탑니다.

 

남한강에 유람선 띄어놓고 찍은 것입니다.

도담삼봉 뒤편입니다.

 

가다가 음악분수쇼도 구경하고...

 

선장님 설명으론 저 동굴이 예전엔 뭐 상업용으로 사용되었다나 뭐라나...

 

 

그리곤 단양2경인 석문을 봅니다.

뭔 하늘에 돌이 저렇게 세워져 있다나...

 

 

배에서 내려 올라갑니다.

10분 준다는 말에 겁을 먹고 안 올라오는 사람도 있습디더!

다 안 타면 절대로 배는 못 가는데...ㅋㅋ

 

계단을 따라 급경사를 올라가다보니 담쟁이가 빨갛게 물들어 있고

 

마지막엔 요렇구롬 막혀 있습니더!

 

막다른 곳에서 거꾸로 강을 봅니다.

참 기묘한 곳도 많습니다.

태안에서 코뚜레바위 볼 때도 참 묘했었는데...

 

사진 찍고 볼 것 다 보고, 감상할 것 다 느끼고

젤 마지막에 내려 옵니다.

역시나 배는 떠날 생각도 않고, 제가 끝이냐고 묻고 이젠 떠납니다.

 

중간중간 저런 모터 보터가 지나가면 배가 움찔합니더!

 

거북바위도 보고...

거북이처럼 생겼나요?

 

도담삼봉 뒤편으로 가더니 선착장으로 갈 생각을 안 합니다.

처봉과 남편봉 사이로 지나가보기도 하고...

 

이제야 알았습니다. 신단양 쪽, 즉 구담봉과 옥순봉은 수량 부족으로 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속은 기분,

저거 보려고 5천원을 냈던가?

돌고돌고 와도 25분 걸렸습니다. ㅎㅎ

 

우얍니꺼? 안내판을 제대로 읽지 않은 제 잘못이지요?

참고로 신단양까지 갔다오면 7천원(?),

위처럼 갔다오면 5천원, 모터보터는 6천원이라고 안내판에 있더이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그래도 석문까지 보고온 것이 어디냐?

애써 위로하며 억새를 봅니다.

요때가 2시 45분

 

미리 봐둔 소백산 자락길 6코스(코드너머재에서 영춘면사무소까지 13.8키로)로 갑니다.

 

구인사 가는 길로 갑니다.

한 23키로 가면 됩니다. 시간은 산길이라 3~40분 정도

중간에 단풍도 보고...

 

드뎌 고드너머재에 도착!(요때가 3시 35분)

영춘면사무소까지 13.8키로이고 온달관광지까지는 -2.6키로

그래도 11.2키로 제법 걷겠는데...

문제는 걸어갈 수는 있겠는데 차 때문에 원점회귀를 해야한다는 것이...

가는 데까지 가다가 5시까지 차로 돌아오자고 정하고 걷습니다

 

길은 숲으로 되어 있는데 임도 같습니다, 아니 시멘트 도로가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차 타고 가다가 걷다가 온갖 여유를 다 부립니다.

 

걷기 좋아라 하는 마눌은 벌써 저만치 가있습니다.

 

제법 높은 곳이지 싶네예!

해발 고도를 재지는 않았지만 귀가 멍멍합디더!

대신 눈 앞에 펼쳐진 산에서 속세와 잠시 단절된 느낌을 양껏 받습니다.

 

본래는 화전민테마숲까지만 걸으려 했었는데...

차가 함께 온 덕분에 바로 관광지로 내려갑니다.

거꾸로 걸으면 되겠습니더.

관광지에서 화전민숲까지...

소백산 화전민촌에는 너와집, 초가집 등이 지어져 있고,

아마 체험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린 여유를 너무 부려 시간이 촉박해서 화전민촌은 생략!

 

단풍의 절정을 보고 바로 관광단지에서 영춘면사무소로 가는 코스로 잡습니다.

 

 

마눌 여유있게 인제 커피 한잔 마십니다!

 

여기에 웬 홍살문!

 

주차장 쪽으로 차로 내려 갑니다.

 

입구에 오니 5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차로 왔지만, 걷고 차 타고 해서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여기서 월악산자락까지 70키로인데 네비양이 2시간 걸린다고 이야기하네요.

아마 산길로 가야하는 모양입니다.

시간이 빠듯한데 가다보니 가곡면 사평리 고운골 갈대밭이 보입니다.

안 볼 수  없지요? ㅋㅋ

 

남한강을 옆으로 두고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억새는 산에서 많이들 봤지요?

부산에서 갈대밭은 예전 을숙도가 장관이었는데...

지금은...ㅜㅜ

생긴 모습이 억새와는 다르지요.

 

어두운 산길을 넘어서 요 식당에 온 것은 7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숙소를 따로 정해놓지 않았기에 밥 먹으면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보통 제가 잘 하는 수법입니다.

 

그 동네에서 술 한잔하면서 동네 사람 붙잡고 이야기하면 답이 나옵니다.

2000년 해돋이 보러 향일암 앞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간 운문사 앞에서도,

최성수기 밀양 호박소 민박을 얻을 때도...ㅋㅋ

 

식사는 버섯전골 2인분 시킵니다.

 

반찬은 깔끔하게 나왔네요.

초석잠도, 삼채도 보입니다.

 

온갖 버섯이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송이와 능이는 따로 돈을 추가해야 하는데..

요것도 우리한테는 많게 보입니다.

싸리도 간혹 보입디더!

맛은... ???

 

아니나 다를까? 이 가게가 민박도 겸한다고 하네요.

2층으로 가서 방을 보니 하룻밤 자는데 큰 불편은 없겠습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미륵사지 가야하는데

잠시 눈만 부치면 되기에 그냥 숙소를 정합니다.

 

왜 월악산을 잡았는지는 다음편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야던도 이슬이 1병 먹고 뜨거운 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