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 특강이 없는 날입니다.
정시 퇴근이 가능한 날입니다.
날씨는 꾸무리해도 마눌과 오랜만에 영도로 갑니다.
마눌에게 데이트 신청했다가 차인 곳이 영도였는데...ㅋㅋ
지금 태종사에 수국이 한창이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축제는 5일부터라고 알고 있는데,
꽃이 축제하고 관계 있겠습니까? 가면 안 있겠습니까? ㅎㅎ
태종대 주차장에 주차(주차비 1,500원 선불)하고 약 2키로 정도 걷습니다.
오후 6시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예상외로 찾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좀은 호젓해서 데이트하기 좋았습니다.
천천히 호젓한 길(시멘트 아스발트 길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초록으로 만개한 숲을 보며)을 걸어갑니다.
입구에서 태종사까지는 천천히 걸어 30분 정도.
입구부터 활짝 핀 수국이 우리를 반깁니다.
태종사의 개도 우리를 반겨 주네요. ㅎㅎ
초입부터 연신 셔트를 눌러봅니다.
삼각대까지 들고 오신 분들이 제법 계시네요.
산수국도 곳곳에 함께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상식 짚고 가겠습니다.
먼저 수국이란 영명으로 Chinese Sweetleaf인 것으로 봐서 원산지가 중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 혹은 중국을 원산지로 보는데 잘 모른다고 하네예!
꽃말은 성남, 변덕스러움, 또 진심이란 것도 있다고 하데예.
꽃말이 좀 역설적이네요...ㅋㅋ
두번째 불두화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 피는 것은 수국입니다. 시기적으로 구별이 가능하지만,
이파리를 보고 구별하는 것이 젤 정확할 겝니다.
3지엽이면 불두화, 수국은 둥그런 1개 잎입니다.
꽃은 멀리서 보면 비슷하기도 합니다.
왼쪽은 산수국인데,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헛꽃으로 꽃받침이 변한 것이라고 하네요.
걷다보니 반가사유상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국보로 지정된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이 있지요,
일본에서는 국보 1호라고 알고 있는데...
석가모니 이후에 나타날 미륵불이 지금 미륵보살로서 태자사유상(太子思惟像)의 형태를 띤 것으로 추정합니다.
잘 몰라도 뭔가 예술적인 것 같지예!
산수국입니다.
지금 산에 가면 많이 보입니다.
이제 어느 꽃이 진짜 꽃인 줄 아시겠지요?
한 장 더!
여기서 수국 이파리가 잘 보이네요.
둥그스런 깻잎처럼 갈라지지 않은 것이 수국 이파리입니다.
심도 얕게, 아웃포커싱으로 장난해 봅니다. ㅋ
요건 광각으로 심도를 조금 주려고 했었는데...
구도가 별로.....
접사는 역시 아웃포커싱이 낫네예! ㅋㅋ
천사의나팔꽃(엔젤 트럼펫), 요 색은 조금 보기 드문 것이지요!
보통 노란색이 많지예!
산수국이 예쁘기는 하네예.
진짜 꽃에 포커스를 맞춰 봅니다.
태종사 대웅전입니다.
태종사는 남방계 불교 같습니다.
스리랑카 쪽의 절인 듯...
어디면 어떻습니까?
좋은 구경 시켜주니 고마울 밖에...
옆으로 부도탑도 보이고, 이쪽으로도 수국이 만개했습니다.
요거 원추리 맞지요?
살포시 내린 빗방울을 품고 있어 더 고혹적이네요.
우리와는 다른 형식의 전각입니다.
위에 범종각이 있고,
아래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랍니다.
대웅전 옆의 수국입니다.
누가 수국의 향기를 따라 걸었다던데,
제 코가 이상(?)이 있는 것인지, 그 많은 수국이 피었는데도 향기가 없습니다.
눈으로 향기를 맡는다면 할말이 없고예...ㅎㅎ
태종사에는 약 200여종의 수국 종류에 3천그루가 넘는 수국이 있다고 절 입구에 설명이 있더라고예!
감사할 일이지요, 수국은 소수보다는 여기처럼 한꺼번에 피워내니 그것이 장관입니다.
외국계 스님이신데, 우리말 잘 하데예,
물론 자기들끼리는 그쪽 말을 하던데,
베트남말은 아닌 것 같았으니 스리랑카?
처음 우리를 맞아준 개입니다.
퍼질고 앉아 독경을 듣는 것 같습니다.
잠 오는 듯한 눈이 포인트이네요. ㅋㅋ
이제 다른 쪽으로 내려가면서 또 봅니다.
꽃을 살리려 역시 아웃포커싱으로...
수국의 색깔이 참 다양하지요!
수구가 모여 커다란 공처럼 되었다고 수국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디더!
그렇게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의 손으로는 저렇게 농담(
꽃이 살아있는 것은 분명하네예!
참으로 기기묘묘한 색상입니다.
온통 수국 천지입니다.
참으로 올만에 눈이 호강합니다.
요건 보리수입니다.
우리나라 보리수가 아닌 인도 보리수라고 하네요.
인도 보리수의 잎은 요렇게 잎 끝이 뾰족하게 나와있습니다.
우리나라 절에 많이 있는 보리수와는 종류가 다른 것이라 하네예,
보통 보는 것은 염주나무이고, 요게 진짜 보리수입니다.
아열대성 식물이기에 우리나라에는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리(菩提)'는 산스크리트어로 '모든 법을 깨우쳐 득도했다는 뜻'이랍니다.
물론 수(樹)는 나무라는 뜻이지요.
해서 보리수가 맞고 보리수나무라고 하면 일요일날, 역전앞이란 말과 같은 식의 오류이겠지요!
또 잘난 척! ㅋㅋ
아무튼 온실 같은 곳에 키우고 있습디다!
저도 요 나무 밑에서 한가지라도 깨달음을 얻어서,
요 교만이 충만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는지... 휴!
요건 외래종 인동꽃 같은데... 자신이...?
털중나리도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예...
마지막으로 돌아보며 수국을 담아봅니다.
내년을 이제 기약해야 합니까?
그렇게 다 보고 수국과 보리수에 취해 나오는데, 바위취가 그 모습을 보여 줍디더!
간만에 요것도 함 찍어 봅니다.
그렇게 눈이 호강하고, 또 간만에 마눌이 어릴 적 놀던 곳에서 함께 데이트하고,
마음이 부유해져서 돌아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시간 함 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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