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사진방

천성산의 4월 꽃들

 

4월 첫주 일요일!

 

며칠 전 직장에서 사진 찍는다고 돌벤치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무릎팍 돌에 찍고,

가슴을 부딪혔는데.... 영 안 좋네요.

X-RAY로는 무릎은 타박상이고 갈비뼈는 실금이 간 것 같다고 무리하지 마라고 하는데...

걸을 때마다 무릎 관절이 아프고, 웃을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더!

 

우얍니꺼?

다 제 잘못인데...

해서 이번 오늘 고등 동기들 창원 천주산 만개한 진달래 보러 못 갑니다.

마찬가지로 동호회의 생태공원 도보도 못 갑니다.

집에만 있습니다.

 

점심 때쯤 되니 몸이 근질거려서...

간단하게 먹을 것 사들고 차로 30분 거리의 영산대 뒷산을 마눌과 갑니다.

 

 제일 처음 맞이해주는 것은 제비꽃입니다.

요 흰색 제비꽃은 꽃받침의 뒷부분이 오랑캐족의 머리 형태와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지요!

 

 노란색 제비꽃도 보이고요!

 

자주색 제비꽃 

 

요건 양지꽃, 뱀딸기꽃이지요!

줄딸기꽃(분홍색)도 보았는데, 사진이 없네예... 

 

 

드뎌 오늘 보러온 얼레지꽃!

올해는 늦었네요. 벌써 씨방을 맺은 것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도 그 자태가 고와서... 

 

 

요건 활짝 핀 자태가 최고인데...

안타깝게 한쪽 꽃잎이 벌써 시들었군요! 

 

새초롬하게 서있네요! 

 

요게 제일 나은 듯... 

 

다음 만난 것은 현호색입니다.

 

 

별꽃도 만납니다. 

 

 

괭이눈 맞지예? 

 

요게 몰라서 물었더니 바로 답해 주데예...

미치광이풀, 독초랍니다.

꽃이 이뿌기에...

 

 

산에서 발견한 두릅....

맛만큼이나 자태도 이뿌네요... 

 

요게 뭔지 모릅니다. 

분명 좀 있으면 꽃이 필건데...

질문1. 고수님들 갈키 주세요! 

 

질문2 요것도 뭔지 모릅니다.

죽은 나무 등걸 그 좁은 틈에 자라고 있습디더!

참 끈질긴 생명력이지요!

 

산도화도 보이네요.

박목월 시 <산도화>가 떠오르네요.

 

산은 구강산 보랏빛석산//

산도화 두어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죽은 나무가 하나의 작품이 되네예~

자연은 죽어서라도 그 자리에서 그 가치를 발하네요. 

 

질문3. 요건 무슨 버섯인지....? 

 

끈질기고 경이로운 생명력,

가지가 꺽어져 내려오다가 상처를 치유하곤

그대도 하늘을 향해 또 가지를 다시 올려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산길은 걸을 만하네요.

내려올 때는 갈비뼈에 아픔이 와닿았지만 눈과 귀와 마음만은 양껏 행복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