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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마눌 요리

백년 효소 조청을 넣은 정복장조림

 

 

[재 료] 전복 30마리, 맛국물 3컵, 간장 1컵, 매실청 3큰술, 조청 3큰술.

[맛국물 재료] 다시마, 표고버섯, 사과(또는 배) 2개, 대추 한 주먹,

마늘 두 통, 통후추 1큰술, 청량고추 3개, 양파 2개, 대파 3대를 넣어

끓기 시작하면 낮은 불로 3시간 푹 끓인 물.

명절연휴 다들 잘 보내셨지요?

저는 너무 과로를 해서 몸살로 앓아 누웠답니다.ㅎㅎ

이 전복장 만드는 일이 앓아 눕는 데 일조했답니다.

추석 전날, 시댁에서 종일 제사음식 만들고 집에 돌아오니

밤 늦게 완도에서 전복이 한 상자 배달 되었답니다.

어깨도 아프고 몸도 무거운데

살아있는 이 녀석들을 추석 지날 때까지 그냥 둘 수가 없어

바로 손질에 들어 갔습니다.

다행히 맛국물은 만들어 둔 것이 있어

새로이 만드는 번거로움은 덜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항상 만들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는 편이라서요.

위의 맛국물 재료들을 다 넣고 3시간 정도 낮은 불로

푹 끓여서 우려낸 국물이 필요합니다.

(거의 모든 장조림이나 장아찌에 이 맛국물이 필요하거던요)

먹기 좋은 크기로 약 30마리쯤 되더군요~~

숟가락으로 밀어 껍질과 일단 분리했어요.

다음으로 뒤쪽에 붙은 내장을 분리합니다.

함께 먹어도 되지만, 조림장이 지저분해지고 맛도 좀 탁합니다.

다음으로 내장 끝에 붙은 방 속에서 이빨을 제거합니다.

말끔하게 손질 끝냈습니다.

내장들은 모아서 따로 소금 뿌려 내장젓갈을 담가 두었습니다.

껍질은 씻어서 전복장조림 담는 그릇으로 씁니다~~

맛국물 3컵에 간장 1컵, 매실청 3큰술을 넣고 팔팔 끓입니다.

끓을 때, 손질해 둔 전복을 넣고 다시 끓입니다~~

떠 오르는 거품들을 조금씩 걷어주면서

약 10분 정도 중불에서 끓여 줍니다.

맛국물에 온갖 재료들이 다 들어갔기에

이렇게만 끓여도 맛이 나지만,

조금 더 매운 맛을 원하면 청량고추 절반씩 잘라 넣었다가

나중에 매운 맛 우러나면 건져 버리면 됩니다.

10분 정도 조린 다음에, 남은 국물을 2/3 정도 덜어내고

조금만 남겨서 여기에 약초조청을 3큰술 넣고

1~2분 정도 조리면서 전체를 뒤집어 주면 됩니다.

전복장조림을 '전복초'라고도 하는 데,

이때 '초'란 뜻은 식초가 들어간 음식이 아니라

'표면에 윤기가 나는 음식'이란 뜻입니다.

약초향기가 은은해서 더 고급스런 분위기를 만들었어요.ㅎㅎ

올해 영천에서 따 온 햇대추를 씨 빼고 말아서 썰어 올리고

잣으로 장식을 해, 원래의 껍질에 하나씩 올려주었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4~5등분 썰어서 담고

이렇게 고명을 올려 상에 올리면 집어먹기에 좋습니다.

하기가 힘이 들어 그렇지, 해 놓으니

금방 다 먹고 없습니다.

시댁 제사상에 한 접시 놓고,

친정 어머니께 한 접시 드리고,

도시락 반찬 한 번 넣어주고,

그리고 남는 것은 제가 다 먹었습니다.

먹고 기운차려 다시 일어났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