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부산에 간만에 눈이 옵니다.
노는 날인데 산에 가야겠지요.
원래는 운문령에서 귀바위 - 쌀바위 (중식) - 가지산 - 석남터널
요렇게 잡았는데....
구서동에서 8시 반에서 출발하여 열심히 언양을 지나 운문령으로 올라가려 했는데...
바로 차량통제~휴!
다시 턴하여 석남사에서 들머리를 잡으려 했다가 석남터널 쪽으로 차 한 두대가 올라가네요.
우리도 GO GO~!
아래쪽은 제설차가 왔다갔는데 위쪽으로는...
간신히 석남터널 가게 앞 공터 눈 위에 주차하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어쩔수없이 원점회귀이고요...
올라갈 때 벌써 10시 40분, 시간이 제법 지났네요.
이 아줌씨도 여기 가게 주인인데... 간신히 출근한다고 하네요.
주차를 못 해서 우리 팀이 대신해 주고...
석남터널(울산) 쪽에서 올라갑니다. 정상까지는 약 3키로입니다.
처음부터 경사가 좀 있네요, 그래도 날씨는 그리 춥지 않습니다.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조심스럽게 올라갑니다.
한 40분 올라가니 우리가 주차해둔 차가 보이네요.
길이 구불구불 말 그대로 구절양장입니다.
나무 계단이 있는 곳은 좀 낫고예...
기껏 500m쯤 올라왔네요.
처음 밟아보는 곳이 곳곳에 있습니다.
나무 위에 쌓인 눈이 탐스럽게,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네요.
나무는 물들이 올라와서 껍데기 색깔이 진하게 나타나네요.
이제 많이 올라왔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나무계단만 있네요.
여기에 대피소 겸 매점 하나 있지요!
여기까지 어떻게 짐을 들고 왔을까요?
때문에 가격은 제법 하네요.
지그재그 나무 계단을 올라갑니다. 여기부터는 아이젠 차고....
눈은 흑백으로 처리하니 보기 좋네예....
누군가 장난스럽고 이뿌게 눈사람도 하나 만들어 두고...
여유있네요.
전상 다왔습니다. 정상에선 밥 먹기가 곤란하니 여기서 식사합니다.
여기 도착이 12시 반 정도였으니 약 2시간 걸리는 군요. 정상까지...
물통이나 술통은 눈 위에 꼽으면 바로 냉장고이네요...ㅎㅎ
일단 음식이 되기 전까지 차가운 데서도 먹을 수 있는 돼지머리고기 눌린 것!
요거 수정시장에 많이 하지요!
누가 집에 있던 꼬냑을 요 통에 넣어왔네요.
겨울산에서 양주는 맛이 좋지요!
갈매기살 같네요... 요거 맛있네요.
담은 술 3총사, 좌측부터 올해 오미자(확실히 색이 좋네요), 작년 매실주, 작년 오미자.
도시락 반찬으로 한잔하고...
밥맛 좋네예.... 1시간을 넘게 밥 먹었습니다. 아니 1시간 반을 먹었나?
밥 먹고 배낭 두고 정상까지 갔다옵니다.
영남권에서 제일 높은 산, 1,240m~
정상에서 갑자기 찬바람이 휘~익 하고 붑니다.
눈 앞이 어두컴컴합니다.
아무 것도 안 보일 듯한 풍광이 펼쳐집니다.
너무 늦게 올라온 덕분에 쌀바위 쪽으로 못 갑니다.
주차해둔 곳의 도로 상황도 걱정이 되고...
상고대는 안 보이고...
상고대란 것이 바람이 불어 바람 방향으로 눈이나 서리가 언 형태가 남아 있는 것이지요!
맞는가요?
앙상한 나무가지만 보입니다. 뒷배경은 그냥 회색이네요.
갑자기 바람이 불어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시야에서 사라져 가네요.
정말 한 폭의 그림입니다. 보기 좋네요.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지요, 그것도 똑딱이만 들고가서...
약간의 상고대가 보이나요...
사람들도 탄성을 지르며 이 광경을 사진으로 남긴다고 난리이네요.
앞으로 가야할 길입니다.
이 산에서 저 산으로 구름이 걷혀 가네요.
얼굴이 제법 춥게 느껴지네요....
참 첩첩산중이지요?
길 옆에 스틱을 꼽으니 푹 박힙니다.
아이젠 신었다고 처녀지도 실실 밟아봅니다.
이리저리 설경을 찍어 봅니다.
약 5시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우리 산행대장이 조금 짧은 코스로 온다고 석남터널 밀양 쪽으로 왔습니다.
여기도 차를 두고 올라간 사람들이 있네요.
바위 위로 상고대가 펼쳐져 있네요.
터널 안에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평소에는 절대로 찍을 수 없는 상황!
석남터널 주차해줬던 가게 가서 막걸리 한잔 먹고 가지산 온천으로 목욕하러 갑니다.
참 올만에 부산 근교에서 눈 산행했습니다.
언제 이런 호사를 또 누릴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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