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황금 연휴입니다.
5월 31일 수업 마치고 개교기념식, 6/1일 개교기념일~
남들 놀지 않은 날에 어딜 가면 정말 좋다는...
이번엔 지리산 간다기에 산을 타고 싶기도 하고 사진 욕심이 있어 따라 붙습니다.
이 코스엔 출입금지 구역인 이끼폭포가 있습니다.
지금 수량으로 보아 최고일 때인데....
문제는 출입금지라는것입니다~ 휴!
아무튼 6/1일 새벽에 출발하려 했었는데, 애들이 자습하러 오는 덕분에
오전 좀 챙겨봐주고 가야겠기에 학교에서 1시에 출발합니다.
조께 빡빡한데....
코스를 급변경하여 정령치 - 만복대 - 성삼재 - 노고단(1박)으로 일단 잡습니다.
노고단에선 임걸령 - 반야봉 - 삼도봉 - 이끼폭포9?) - 뱀사골로 약 16키로 7시간 정도 잡으면 되겠네요.
요기는 정령치 도착해서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령치 휴게소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휴게소 맞습니까?
1172미터이니 제법 높지요? 남쪽 지역 제일 높은 가지산 정도이니....
여기 도착이 4시이니 부산에서 3시간 걸렸습니다.
만복대 올라가는 나무 계단입니다.
첩첩 산중이네요
산에는 초록이 지천으로 덮고 있고요,
이게 무슨 꽃일까요?
할미질방 같기도 한데...
사위질방은 꽃잎이 4개, 요건 5개... 피는 시기로 봐서도 맞기도 한데....
만복대까지는 2키로입니다. 오르막이 잇기에 약 1시간 소요.
맞는거 같지요?
오르막은 대충 끝나고 이제 능선길로 저 멀리 만복대가 보이네요.
드뎌 도착! 시계가 5시를 넘고 있네요.
갈등이 생깁니다. 여기서 성삼재까지는 5.3키로 뛰어가면 1시간 40분~2시간 정도 걸리고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약 50분 걸리니 노고단 도착하면 8시가 될 예정
대피소는 9시에 소등이니 저녁밥을 지어 먹어야 하는데....
그래도 걍 출발합니다.
같이 간 팀들 인정샷하고... 물론 1명(찍사)은 빠지고...
찍사 양반 보고 사진 줄라고 하니 엄청 포샵했네요... 뽀사시~~ㅋㅋ
저런 복장으로 가는 사람도 있네요. 아마 성삼재에서 돌아갈 예정인 듯...
둥글레꽃도 보시고...
병꽃은 지천으로 피어 있네요.
철쭉이 아직 피어있네요.
성삼재 내려가는 길입니다.
성삼재 도착~
1시간 반만에 왔네요.(6시 반)
저 산능선이 사람 얼굴로 보입니까?
코, 입, 턱 등 비슷합니다. 그죠!
노고단 대피소까지 뛰어가기로 합니다.
2,6키로를 뛰어가면 얼마나 걸릴까요?
조께 다리는 아프고 길이 돌길이라 뛰기엔...
산 함박꽃이 우리를 맞아 줍니다.
꽃봉오리를 맺은 것도 있고요,
아무튼 이뿝니다.
반 넘어 왔습니다.
또 나무 계단~
드뎌 도착, 올라오는 데는 40분만에 왔습니다. 열심히 뛰었네요. 7시가 제법 지났습니다.
어둠이 슬슬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취사 준비~ 된장 끓일 준비!
다시물 내고... 멸치, 건표고, 다시마, 청량고추 등
그 동안 한잔해야지요~ 오리 훈제를 데워서...
뒤에는 햇반 뎁히고...
우리 대장 마늘도 구어 먹고...
호박, 감자, 양파 짤라넣고 된장 풀어놓으니 맛이 따봉!
물론 산에서 맛있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씻고 밥 한창 먹고 있으니 9시 넘었습니다.
정확하게 9시에 소등을 하네요,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밥 먹습니다.
진공 포장한 삼겹살도 먹고...
시간이 늦어져 돼지김치두루치기로 먹습니다.
김치, 마늘, 양파, 깻잎, 돼지고기에 설탕, 고추장, 소주 조금 붓고 끓이면
따봉~!
그렇게 술과 밥을 먹고 자러 갑니다.
헤드랜턴을 켜고 먹은, 또 땀 흘린 후의 술맛의 일품은 다 아실테고...
그러나 잠자리는 정말 아니었습니다.
인제는 산장에서 못 자겠습니다.
성삼재에서 가깝다보니 무박 팀들 수시로 들락거리고,
또 산장 안의 공기는 별로이고, 탱크와 헬기는 왜 그리 많이 지나가는지....
한잠도 못 잤습니다. 별을 보러 바깥에 나오니 별도 보이지 않네요.
내일 아침 일출도 못 볼 듯...
그렇게 새벽 3시부터 왔다갔다하다가 4시에 기상합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떠네요.
이게 산장 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산장에 자려면 약 1만원 정도의 돈이 듭니다. 자리 7천원 담요 2장 2천원~
헌데 새벽에 온 사람들은 남의 빈자리에 가서 몇 시간 눈 부치고 갑니다. 공짜로...
많이들 해본 실력 같데예...
노고할매도 함 봐주고...
반야봉으로 갑니다. 천왕봉까지도 갈 수 있겠지예...(여기서 5시반 출발)
좌측 밑 노고단에서 임걸령 - 삼도봉, 반야봉을 거쳐 뱀사골로 내려가는 비교적 평탄한 길입니다.
저 멀리 궁둥이처럼 생긴 반야봉이 보이네요.
노고단입니다.
저멀리 본래의 노고단을 배경으로....
본래의 노고단은 휴식년제 때문에 못 가고....
밤 별 촬영 실패, 일출 실패, 운무 실패
몽땅 실패입니다만은 정말 첩첩 산중입니다.
이런 정도이니 빨치산이 살았겠지요!
반야봉 가는 길입니다.
노고단에서 약 4.7키로 왔습니다.
반야봉이네요, 에전에 5월에 와서 여기서 우박을 맞은 기억도 있는데....
드뎌 이끼폭포 입구입니다. 출입금지에 사망 사고 지점이란 팻말까지 두었네요.
저 금줄을 넘느냐 많이 갈등했습니다.
그래도 꼴에 애들 가르치는 사람들인데, 설사 왜 금지했는지 몰라도
그냥 지나갑니다.
이끼폭포 찍는 것도 실패. 이번 출사는 몽땅 실패입니다.
제승대입니다.
이제부터는 계곡길입니다.
반선까지 4키로 남았네요. 약 5시간 왔습니다. 11시입니다.
숲길도 좋고요...
곳곳에 다리가 있습니다.
또 곳곳에 소와 담이 있고요...
열심히 뛰어 왔습니다.
장노출을 줘서 사진도 찍어보는 여유도 생겼고요...
탁용소,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저 베낭을 메고 올라가는 사람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요즘 국립공원은 비박, 취사 안 되는데....
요룡대를 거쳐 와운마을을 돌아갑니다.
와운 천년송을 보기 위해.... 여기도 민박하네예
여기 이끼 많이 있네예...ㅋㅋ
물만 흘러주면 이끼 폭포가 될건데...
이끼폭포 못 갔다온 한이 생겨서....ㅎㅎ
물에 젖은 금낭화도 보이고...
장독과 물레방아, 때죽나무 참 향토적이지요!
때죽나무의 꽃이 떼로 피었네요.
괴목이 기묘하게...
배가 고픈 관계로 찌짐을 하나 시켰는데... 맛은...
운봉 쌀막걸리는 괜찮네요. 풍경도 한몫하고요~
이 소나무(와운 천년송)를 보기 위해 요까지 돌아왔습니다.
정말 잘 생겼네요.
그리곤 하산합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별로 맑지는 안했지만 비 올 날씨는 아니었는데...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입니다.
사진 없습니다. 바로 뛰어내려 옵니다. 여기서부터 반선 입구까지는 탐방로가 지난 태풍 때 다 유실되어
그냥 시멘트길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비오는 날 시멘트길~~
작년에 여기 왔을 때도 비가 와서 외따로이 있는 할머니집에서 쉬었던 적이 있었는데...
반선에서 밥을 먹을까하다가 작년 생각이 나서 달궁으로 갑니다.'약 4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차로 가면 금방인 달궁의 지리산산채식당으로 갑니다.
이 식당 소개는 전에 했으니 생략~
김치까지 포함해서 25가지(양파 조림, 마늘, 고추 생 채소 이런거 빼고)의 산채 정식
돼지고기도 시켜 봅니다. 요게 2인분 적은 양은 아닙니다.
곰취잎도 있고요...
이 된장찌개는 청국장입니다.
냄새 별 역하지 않은 구수한 청국장이 몸의 피로를 풀어 줍니다.
이런, 작년 오고 또 왔다고 주인장이 담궈놓은 그 귀한 마가목주를 한잔씩 줍니다.
뿌리는 산삼, 열매는 마가목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좋은 것이라 합니다.
마무리는 청국장고 나물을 비벼먹고...
쌓인 접시가 장난이 아니지요! ㅋㅋ
비록 사진은 못 찍었어도 그냥 산에 갔다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다시 간다고해도 이끼폭포로 못 넘어갈 것 같습니다.
정말 후대에 온전히 보전되어 개방될 때까지 기다려 보렵니다.
지리산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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