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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마눌과~

11/6일 비와 단풍이 함께 한 조계산(선암사에서 송광사) 산행기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까지 비가 엄청 솟아붓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갈등을 합니다. 산행을 할 것이냐 그냥 관광조로 빠질 것이냐?

그래도 멀리까지 가는데 산행을 안 할 수야 없지...

6시 15분 동래역에서 예정보다 15분 늦게 80명의 대군이 출발합니다.

(아무튼 우리 동기들은 반쯤 미쳤다..이 비오는 날에...ㅋㅋ)

만덕터널 진입도 하기 전부터 차가 정체입니다.

세상에 스마트폰 좋다... 도로상황보더니 곧 풀린다고 하네요.

그렇게 마의 구간인 산인 함안 구간을 거북이 운행으로 통과 후에야 시원하게 뚫립니다.

(중간에 1호차는 마산, 2호차는 김해를 경유해서 오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 버스에는 전투가 벌어지고 그것도 통로까지 점령하여 2판이 벌어졌으니...ㅋㅋ

 

예정보다 15분 늦게 출발하여 또 정체하고 하여 여기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땐 10시

게획보다 1시간 늦습니다. 산행조 오늘 조금 달려야 할 것 같네요.

선암사 주차장부터 눈이 황홀합니다.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등

온갖 물감을 칼라풀하게 색칠한 그림이 들어옵니다.

1조는 선암사 - 낙안읍성 - 식사 

2조는 선암사 - 송광사 - 식사로 나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점심 후는 순천만 갈대숲을 함께 보고 부산으로 다시 복귀하는 계획입니다.

일단 선암사는 함께 갑다.

올라가는 길의 연등과 단풍 숲길이 심히 보기 좋습니다. 

이것도 편백나무인가요? 아님 삼나무인가? 

ㅅ조계산 코스 중 거의 트래킹 코스인 제1번 코스

선암사 매표소에서 송광사 매표소까지 8.7km 3시간 코스로 잡습니다.

누구나 갈 수 잇는 코스이지요!

그래도 매표소에선 비가 왔었고, 또 오고 있으니 돌길을 조심하라고 합니다.

비가 온 뒤라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갑니다. 

가을 연짱 3주 계속 비입니다.

단풍 구경하면서 눈이 호강하라고.... 

 

드디어 선암사에 도착 

이 홍교는 아마 보물 400호이지요. 이름을 승선교로 하지요.

부산 근교에서 홍교를 보려면 영산에 있습니다.

그것도 시내에 있기에 보기는 편합니다만 아무래도 그 풍기는 맛은...

본래 이 승선교를 촬영할 땐느 계곡 아래 내려서서 홍교 안에 저 누각을 넣어야 좀 있어보이는데...

오늘은 시간도 없고 비도 오고해서 생략합니다.

요건 이쪽 편에서 찍은 것인데 홍교 중간에 뭐 이상하게 달린 것~

저것의 용도가 있다고 답사 한창 다닐 때 싸부가 이야기했었는데...  

몰라도 마 그림은 억수로 좋습니다.

이끼 낀 바위도 정겹게 느껴지고요... 

 

선암사에서 꼭 봐야하는 3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바빠서 생략(그 중에 해우소도 있습니다)

대웅전은 기와보수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댕우전 앞은 복잡한데 조금만 뒤로 돌아서면 풍광은 훨씬 고즈넉하고 아득합니다. 

 

대충 구경하고 10시 20분 드디어 송광사로 가는 길을 잡습니다. 

선암사는 태고종, 송광사는 조계종입니다.

여기서 6.5키로 달려가면 2시간 반이면 될 것 같습니다.

야외학습장을 거쳐서... 

이제부터는 단풍 숲으로 빠집니다. 

우산을 들고 가는 게 오히려 정겹게 느껴집니다.

비가 안 왔더라면 인파에 파묻혔겠지요? 

제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아줌씨~~ㅋㅋ 

여기가 야외학습장인데... 원두막으로 꾸민 것 같습니다. 

 

 이건 편백나무이네요, 요즘 편백나무 많이들 심네요.

자, 이제 동양화를 감상하시죠~ 

진짜 그림 같지 않습니까?

아니 그림을 그린다고 누가 이런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해서 한장 더 올려봅니다. 

단풍이 꼭 붉은 색만 이뿐 것이 아닙니다.

조금 누런 색, 누리끼리, 누르스럼, 노리끼리, 누르팅팅..... 

그리곤 간간히 보이는 녹색, 또 빨강... 뭐 이런 조화 때문에 더 이뿐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하필 빗줄기 하나가 내 얼굴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막입니다. 제법 긴 오르막입니다. 

그래도 눈이 호강을 하니 발길이 가볍습니다.

마음이 흡족하니 발걸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바닥엔 비에 젖은 이파리들 때문에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등산화 대신 트래킹화를 신고온 것이 후회됩니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봐도 좋습니다. 

이제 내리막입니다. 약 1시간 30분을 오르곤 내리막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보리밥집까지는 약 30분 걸립니다.

 

여기까지 와서 막걸리 한잔 안 하고는 못 가지요.

급한 마음에 밥은 못 먹고 목만 축이고 갑니다. 덕분에 사진도 없고요... 

너무 넓게 평상을 펴고 장사하는 것이 조금은 거슬리네요.... 

그래도 저 가마솥은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런 부엌도 추억으로 와닿습니다만, 가스버너불은 ㅋㅋㅋ 

이제 송광사까지는 1시간이면 갑니다.

한 번의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그건 거의 평탄길 수준.... 

게곡이 있는 곳은 이제 모두 다리를 놓아두었네요. 감사합니다. 

웃는 마눌 얼굴을 보니 지도 흡족한 모양입니다. 

여긴 어린 편백이네요. 

어린애 오줌줄기 같은 것이 실폭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드디어 1시 가까이 되어 송광사에 도착합니다.

여기도 동양화가 그려져 있네요. 

둑길에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녹색 위에 황금을 뿌린 것 같네요. 

여기도 그림 되지요? 

배추밭 뒤의 산골 풍경, 그것도 운무가 올라가는 산을 배경으로...

쥐깁니다. 

에이, 한 장 더... 

이쪽은 붉은 단풍이 지천으로 깔려 있네요. 

 

그것도 또 자연의 일부이기에 보기 좋습니다.

다 지 자랑한다고 자기의 색을 내고 있으니... 

 

 

이쯤 되면 할매도 소녀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겠지요...ㅎㅎ 

송광사도 유명한 것이 있지요.

불일암, 자체도 유명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너무 좋다고 하던데...

관광조가 지겨워 죽겠다고 빨리 밥 먹으러 오라고 합니다.

이 좋은 풍광을 눈과 마음에 못 넣었으니...

우얍니꺼! 속넓은 제가 우야던도 빨리 뛰어갑니더...ㅋㅋ

그렇게 송광사는 대웅전만 보고... 

 

바로 밖으로 나와서 계곡물과 함께 합니다. 

 

송광사 오면 또 반드시 여기서 사진을 찍지요! 

저 징검다리 위에서.... 

 

그렇게 눈에 온갖 호사를 누리고 밥집으로 향합니다. 

낙안읍성에 있는 정식집입니다.

관광지의 밥집을 이용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수없이...

4인 한 상 5만원 정식입니다.

꼬막에 된장찌개에 양념게장, 오리훈제, 고등어구이....등

먹을 것이 거의 안주입니다만...

꼬막 맛있게 보입니까? 벌교꼬막은 아닌 것같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없는 편견일까요? 

된장두부찌개, 이건 참 좋습디다. 

이 양반이 사장님인데... 예상외로 젊더군요. 

 

주차장에 나오니 비가 그치면서 산 운무가 올라갑니다. 

이날 하필이면 이 지역이 비가 제일 많이 왔다고 하네요.

비를 몰고왔다는 느낌이...ㅋㅋ 

요건 아까 식당에서 차에서 먹으라고 만들어준 꼬막야채무침

비벼서 양껏 먹었습니다. 

차를 타고 순천만 갈대 보러 가는 사이에 비는 이제 완전히 그쳤나 봅니다. 

순천만 갈대는 입구에서만 보고(왜? 사람이 너무 많으므로....  사람 구경인지 갈대 구경인지 모르겠으므로...)

아 ㄴ가본 사람들을 위해 바로 옆 식당에서 꼬막전과 요 낙지꼬지로 막걸리를 청합니다. 

 

그렇게 저녁이 다되어서야 부산으로 향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돌아오는 길은 엄청 밀렸습니다.

섬진강휴게소에서 남은 막거리와 꼬막야채무침을 모두 해결하고....

동래 도착했을 때는 10시가 다되었습니다.

2차없이 깔끔하게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그 풍부했던 풍경들을 마음에 꼭꼭 잡아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