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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마눌과~

참 오랜만의 느림보 여행~ 거제, 통영, 고성의 1박 2일 가족 여행!

참 부지런히도 다녔습니다.

강원도 철책 안에서부터 해남 땅끝마을까지...

유흥준 님의 문화유산답사기 나오기 전에

답사 1번지라는 남도를 다녔고

- 그때는 명옥헌 하나 찾는데도 엄청 헤매고 다녔다는...

지금은 네비 아가씨의 도움으로 정말 쉽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데도 잘 안 가지는 이유는?

게으름 탓인지, 애들이 컸다는 핑계 때문인지,

아님 그만큼 삶이 팍팍해졌는지....

그래도 이번에 나가보니 역시 여행은

눈을 맑게 해주고(마음인지 몸의 눈인지..), 마음을 열러주며,

조금은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느낌을 줍디다

시간이 허락하면 앞으로도 종종....

 

서론이 길었습니다. 토요일부터 황금 연휴 3일~

마눌은 곰배령, 동해안으로 2박 3일 갔다가 금요일 온 사람 보고

토요일 바로 출발하자고 하기엔, 여러 정황이 맞지 않아서

일요일 오전에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애들 보고 코스 잡아라 했더니 보기 달랍니다.

4가지 선택지 줬더니 거제, 통영 쪽으로 가잡니다.

숙소 예약도 없이 겁없이 출발합니다.

거제에서 멍게 비빔밥을 먹으려다 저녁 회 먹으려는 계획으로 간단하게 때우기로 하고

고현에서 밀면으로 해결했습니다.

역시 밀면은 부산 것이 좋더군요. 

 

그렇게 마음에 점 하나 찍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거제에 있는 청마 문학관.

국어 전공한 티를 애들에게 좀 내고, 미션도 하나 주고...

1930년대 '허무의지'란 신조어를 만든 무기교의 시인~

경주, 부산에서 교직도 했으며, 안타깝게도 마지막 이별도 부산 봉생병원 앞이지요.

청마 유치환의 생가~ 물론 복원! 

문학관 앞에 엄청 큰 팽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여기에서 느긋하게 커피 한잔 끓여먹고... 벌써 여유 그 자체입니다.

바쁠 것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꼭 뭔가를 봐야하는 것이 여행은 아닙니다.

떠나는 것 자체를 즐겨도 되고, 가족과 함께 있는 것으로..... 

요즘 아들놈들이 저거 딴에는 다 컸다고 저녁 함께 하기도 어렵습니다.

몽땅 함께 여행한 것은 큰아들 군입대 기념 여행이 마지막이었나? ㅋㅋ

그리곤 산방산 비원으로 갑니다. 

입장료가 조께 하기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망구 제 생각!

이날 날씨가 조께 더웠습니다.

예상대로 사람들 많지 않았습니다. 

입장료가 1인당 8천원, 자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겐 꽤나 비싼 돈이지요...

처음부터 이팝인지, 설유화인지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분수도 솟아오르고요... 

주머니꽃이랍니다.

요건 멕시코 바위취라네요.

 

요건 세토사라는데 모르는 것이네요.

세한연후 지송백지부조

-  세밑 추위를 지난 뒤에야 소나무·잣나무의 부조함(시들지 않음)을 안다

소나무 잣나무 없던데....ㅋㅋ

이 애들도 나중에 기억할까요? 

헌데 신기하게도 어릴 적 걸음마 시작할 때부터 같이 다닌 울집 놈들도

간혹간혹 그 어릴 때 갔던 기억을 상기해내곤 합니다.

분명 정서 발달엔 상당히 좋을 듯....

큰놈이 저거 엄마 스마트 폰 가르쳐 준다고.... 

수련은 개구리 의자입니다. 

 

패랭이꽃도 이뿌게 피어있고요... 

요렇게 군락을 이루어.... 

요건 자란이지 싶은데.... 

이건 창포이고요.. 상당히 큰 창포이더군요. 

비원 안에 있는 카페입니다. 정원이 참 잘 꾸며져 있지요! 

곳곳에 인공의 맛이 좀 심하긴 하여도 잘 꾸며져 있습니다. 

카페에서 팥빙수 하나 시켜서 4명이 나눠 먹고...ㅋㅋ

양은 얼마 안 되고 딥다 답니더~! 

카페 내부이고요... 

카페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초롱꽃도 있고요.... 

저 빼고 우리 가족~!

저 강쥐도 14살이나 되어 그것도 큰 수술을 2번이나 받은 놈(놈은 아닙니다 ㅋㅋ)이라 

영 매가리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행 제법 많이 핸 강쥐 중에 순위에 들겁니다..ㅋㅋ

저거 집에 두고 갈 수 없어서... 어찌 앞으로 한번 더 지하고 갈 수 있을는지....

요건 어성초, 비린내가 팍 납니다. 

모과나무를 분재해두니 보기는 좋습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그냥 찍은 폭포... 

 

앞의 창포와 어우려져 역시 보기 괜찮네요. 

할미꽃도 같이.... 

 

다들 똥폼 함 잡고.... 

작은놈은 눈이 매섭네요... 

얼큰이 큰놈이 젤 앞에 나와서 더 크게 보이네요. 

큰놈이 어릴 적부터 다정다감했고, 주위를 참 많이 배려할 줄 알았고,

그게 오히려 싫을 때도 있었지만.... 

커서는 영 대화가 없어지네요...

이번엔 덕분에 술잔 나누며 이야기 좀 했습니다.

요것도 큰놈이 아빠, 엄마도 함께 찍어라고 해서...

작은놈은 그런거 모릅니다. 자신의성격을 숨길 줄을 모릅니다.

솔직해서 좋기는 하지만 때론 민망할 때도 있지요.

한 배애서 난 놈들이 어찌 이리 다른지...

생긴거, 먹는거, 생각하는거, 행동하는거, 자는 폼도...

큰 분수가 솟구칩니다. 고등학교 때 분수와 시인이란 시를 썼던 기억이...

고거 조금 개작해서 대학 때 상 따먹었던 기억도...ㅋㅋ

여기서 한껏 여유를 부립니다. 시원한 맥주를 차에서 안 가져온 것이 후회스럽네요.

무지개도 보이고요... 

울집 강쥐도 한몫! 

그렇게 여유를 부리다가, 본래 대충 숙소를 정한 노자산이나 학동 쪽으로 가려했는데

노자산 입구 6키로 전부터 차가 올라가지를 못합니다.

이런 드디어 연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급하게 핸들을 돌려 통영 쪽으로 가서 저녁을 회 먹기로 합니다.

벌씨로 해가 지려 합니다.   

 

통영도 서호시장 진입로부터 막힙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활어 시장인 중장전통시장! 

9시가 다되어 가는데 회를 사려는 사람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횟집은 아예 자리가 없고, 초장집도 자리가 없습니다.

어디를 다녀도 이렇게 붐비는적은 잘 없었는데... 

사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잘 안 가는 편이고,

 또 그런 시기는 웬만하면 집에서 여유를 즐깁니다. 맛있는거 먹으면서...

간만에 복잡한 시기에 복잡한 곳을 왔습니다.

 

아무튼 활어 난장판에서 생선을 찾아 봅니다.

능성어도 있고요, 광어, 우럭, 도다리, 쥐치, 참돔, 농어 등 없는 것이 없네요.

그렇다고 자연산 특별한 놈은 없고예...

지금 그런거 찾으면 바보겠지예...

아무튼 2분대 나눠 1분대는 회를 사고, 2분대는 초장집을 줄을 섭니다.

초장집, 부산에서 왔다고 공갈치면서 간신히 4명 자리 잡습니다. 

도다리, 참돔, 우럭 3종류입니다. 도다리를 좀 많이 넣고 4만원짜리입니다.

바깥 그 유명한 충무김밥집은 줄이 엄청 서있습니다.

해삼도 1만원어치 사서 맛봅니다.

 

통영의 유명한 꿀빵입니다. 늘어선 충무김밥집 옆으로 또 많이 있습니다.

집집마다 종류도 조금씩 다르고 가격도 다릅니다.

10개 6천원, 6개 6천원 등..... 

견과류를 붙인 꿀빵도 잇고요, 물론 섞어줍니다.

그렇게 회와 매운탕을 먹고 꿀빵과 충무김밥을 사서 숙소를 찾습니다.

온갖 통신 기기를 이용해서 근처 숙소에 전화를 해도 답이 없습니다.

최후로 이 동네 출신 직장 후배에게 전화했더니 조금 나가서 주택가 쪽을 소개합니다.

그곳도 없습니다.

고성으로 날아 갑니다.

가는 도중 아무 곳이나 잔다고...ㅋㅋ

결국 통영 지나 고성 입구의 한 모텔에서 방 딥다 큰거 10만원 주고 잡니다.

 

그렇게 씻고 맥주 1캔 더 먹고 자려니 12시가 넘었습니다.

새벽 4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출을 찍으려 가볼까 계획을 합니다.

 

콜~~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