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기서 마쳤지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6시에 기상합니다.
전날 소주 1병에 맥주 1병 마셨지만 깨끗한 공기 덕분에 머리는 너무나 맑습니다.
달궁에서 약 4키로쯤 가면 뱀사골 계곡입니다.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의 통제를 받는 곳이지요.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탐방로가 유실되어 탐방로를 통제한다고 입구부터 붙어 있습니다.
나무 데크가 곳곳에 끊어졌다고 하네요.
그래도 좀 걸어보겠다는 욕심으로 가는 데까지 가 봅니다.
이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입니다.
비가 올 듯도 합니다.
역시 아침 산길은 너무나 좋습니다, 그것도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이란....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곳에 이런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사실 뱀사골 계곡은 오룡대, 탁용소 지나 소위 이끼폭포를 찍으러 많이 다니는 길이다.
비탐방로인데 소위 찍사들이 많이 좋아하는 곳이다.
그리곤 반야봉으로 올라가서 노고단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을 잡기도 하고...
참고로 이끼폭포 사진입니다.
조께 황홀하지요?
오늘은 오룡대도 못 간다. 하릴없이 도로를 따라 석실마을까지 간다.
가다가 이런 것도 함 찍고...
이건 무슨 꽃인지?
요건 칡꽃입니다. 아직 칡꽃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산은 산인 모양
아름다운 계곡길은 못 가고 차 다니는 길로 계속 올라갑니다.
석실 마을에 도착했을 땐 비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6월에 지리산에 가서 우박 맞은 기억도 있었는데...
다행히 가게가 하나 있어서 비를 잠시 피하기로 합니다.
할머니 한 분이 아침을 드시면서
우릴 보고 들어오라고 하더니 포도를 내놓으면서 자꾸 먹으라 합니다.
민박도 가능하고 텐트도 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잠시 비를 피하면서 또 한번의 인정을 만나곤
비가 잠시 주춤하기에 다시 내려 옵니다.
아쉽게 지리산 맛만 보고 갑니다.
그러나 지리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에 또 찾을 기회를 기다리면서...
돌아와선 오늘 아침은 라면으로 때웁니다.
어제 저녁 제가 먹었던 2층 테라스의 테이블입니다.
저 밑으로 바로 계곡입니다.
애들은 나와서 놀고 있습디다.
역시 오늘도 10시 되어서야 이 지리산식당에서 출발합니다.
다음 코스를 악양으로 잡아서 아는 사람의 식당으로 가려 했는데
마눌이 갑자기 산청으로 가자고 합니다.
이유는?
여기까지 온 김에 우리 장을 보관하고 있는 산청으로
추석에 쓸 간장과 된장을 떠가지고 가자고 합니다.
졸지에 코스 변경~
언제 우리가 정해놓고 다닌 것은 아니니....
악양 지인에겐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로...
방장제1문을 통과하여...
의령 쪽으로 가다가 만난 연리목~
요즘은 나무가 좋은 것이 있으면 꼭 멈추게 됩니다.
가다보니 곳곳에 도로가 유실되어 1방향으로 차를 유도하는 곳도 있더군요.
우리만 태풍 영향에서 벗어난 것인가?
그리곤 구형왕릉을 잠시 들렀다 갑니다.
과일이라도 하나 먹으려고...
왕산으로 올라가는 등산길이 있네요.
왕산이란 이름을 보니, 저 무덤이 능은 맞긴 맞은 모양입니다.
7단으로 쌓은 다음 봉분을 올린 것 같기도 하고...
여기도 상사화 천지네요.
툇마루에 앉아 과일을 먹으려 하니 바로 위 처마에 벌집이 있네요.
과일 달콤한 향기 맡고 벌이 달려들까 무서워 도망....
대충 사진으로 장난 좀 하고...
이건 설악초와 칸나
하얀색과 빨간색이 완전 대비되네예....
드디어 의령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에서 망개떡 하나 사먹고...
뭘 먹을까 갈등하다가 점심 때라서 소바 먹으러 갑니다.
어느 집이 원조인지...
좀더 허름한 곳으로 가봅니다.
비빔소바 소자에 냉소바 대자 시킵니다.
솔직히 제한테는 밍밍한 맛이었습니다.
덜 자극적이란 말입니다. 비빔은 그런대로 먹을 만했습니다.
시장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원조 의령소바집
이 집은 현대시설에 젊은 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듯하네요.
그 집 바로 앞에 있는 떡집에서 망개떡 하나 사들고 부산으로 갑니다.
이번 여행은 그냥 여유로움을 주 테마로 했습니다.
특별히 하나하나 시간 계산하면서 가던 예전 여행과는 달리
가보고, 걸어보고, 쉬어보고...
그렇게 다닌 여행이었습니다.
일상에 살면서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무튼 월요일부터 개학하는 학교에 재충전이 되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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