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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마눌과~

가을 은빛 물결~ 신불산

묘하다, 이번주 일요일은 아무 새끼줄이 없다. ㅋㅋ

덕분에 마눌과 함께 신불산 가기로 했다, 마지막 가을의 은빛 물결을 보기 위해....

배냇골 파래소 쪽으로 가려다 아침에 너무 꼼지락하는 덕분에

그냥 가천으로 올라갑니다.

집에서 10시 30분 출발... 불승사 있는 곳에 주차하니 11시30분

1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신불산을 1년에 1번 정도만 올라온다니...

아무튼 가벼운 행장으로 산에 올라갑니다.

 

주차하는 곳에 구절초가 한창 피어 있습니다.

구절초를 우리의 꽃이라고 주장하는 누가 생각납니다.

 

 

 아래 현위치에서 신불재로 올라갔다가 좌측 신불평원으로 갔다가 불승사쪽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로 코스를 잡습니다.

 저 위쪽에 있는 청수골로 오면 경사가 완만해서 좋은데.....

 

예전엔 여기 입구에 신불산 산행 개념도를 그림으로 누가 그려두었는데....

 처음엔 거의 오솔길입니다.

 직진이 신불재이고 좌측이 신불평원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20분 걸어가면 처음 만나는 계곡... 보통 하산길에 피곤한 발을 씻지요.

 마눌과 사부작사부작 올라가다보니,

 또 경치도 구경하고, 새소리도 듣고, 산과 호흡도 함께 해보고...

 그렇게 오르다보니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12시 50분

 산에는 벌써 20% 정도 단풍이 보입니다. 저 바위 암능에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드디어 신불대피소에 도착~ (1시 15분)

 여기까지 이 코스로 오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팀이 초등동기들이었는데(2시간)

 오늘은 집사람과 거의 기록을 깰 뻔했습니다...ㅋㅋ

 눈 앞에 펼쳐진 은빛 물결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급하게 대피소 앞의 샘에서 물을 가져와 라면 끓입니다.

 우여곡절(스프 넣고 물 끓여서 라면 넣으려는 순간 코펠을 엎어버려 대피소에서 스프만 얻어와서 다시 끓임) 끝에

 1시간 가량을 점심 시간으로 쓰고 신불평원으로 올라갑니다.

 점심 먹으면서 찍은 단풍~

 자, 이제부터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구경하세요.

 대피소의 지게....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라면, 어묵, 막걸리 등을 사먹더군요.

 이 정상에서 아는 사람도 한 명 만나고....

 이렇게 나무로 길을 만든 이유는 억새를 보호하기 위함인 듯....

 아무렇게나 억새밭에 들어가는 사람을 방지하기 위하여....

 

 

 억새가 거의 다 피고 이제 지려 합니다.

 

 이뿐 용담도 곳곳에 피어 있네요.

 나뭇길 양 옆으로 햇빛에 따라 색깔이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저쪽은 햇빛을 받아 완전히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모델료 필요없는 사람...ㅋㅋ

 신불평원으로 가면서.... 직진은 신불산 정상 쪽이고(그 너머 공룡이 있고 간헐재도 있고...)

 좌측이 신불산휴양림 쪽, 우측은 가천으로 빠지는 길입니다.

 거의 2시반입니다. 3시반부터는 하산해야겠기에...신불평원에서 노는 시간은 1시간 남았습니다.

 쭉 걸어갑니다. 은빛 물결 사이로....

 여기도 용담이 있네요.

 저쪽으로 가천저수지와 삼성SDI가 보입니다.

 날만 좋았다면, 아니 시계만 좋았다면 울산이 보일건데....

 저 멀리 영축산(취서산)으로 가는 평탄한 길이 보입니다.

 차만 안 가지고 왔다면 내려가는 코스가 많은데... 통도사까지 갈 수도 있는데....

 저 평원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여유롭기 그지 없습니다.

 

 마눌과 앉아서 가져온 매실주, 커피, 간식을 마음의 여유와 함께 먹습니다.

 사람이 이렇듯 여유롭게만 살 수 있다면....

 산오이풀은 이젠 색이 많이 바랬네요.

 

 끝이 없을 것 같은 억새 사이로 걷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아무래도 무릎에 무리가 올 것 같아서 온 길로 다시 내려 갑니다.

 마눌과 찍을 때는 왜 이리 인상이 고약하게 나오는지...ㅋㅋ

 1시간 20분 걸려 내려왔습니다. 5시 10분 전

 오히려 밑에는 억새가 아직 한창입니다.

 길 옆에 피어있는 이 노란꽃은 모르겠네요. 뭘까요?

 그렇게 가슴에 자연을 한껏 담아 왔습니다.

 또 이런 은빛 물결은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겠지요.

 물론 이 신불산은 겨울에도 좋습니다. 지난 밤 여기에서 자고온 듯한 팀들도 올라가면서 많이 만났습니다.

 딱 1번 단조산성터에서 잤을 때 그때 불타는 저녁 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언제 또 한번 그런 풍경을 볼 수 있을는지....

 

 그래도 그냥 가기 섭섭해서 통도사 근처 한송예술촌에 10억이 넘는 집을 짓고 사는 친구넘한테 갑니다.

 그곳에서도 자연과 함께 하는 삼겹살에 곡차 조금 마시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