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매일 장난이 아닙니다.
부산에 살면서 해운대 바닷물에 몸을 담궈본지는 아득한 옛날 기억이네요.
올해도 역시 그냥 지나가려 봅니다.
그래서 마눌과 저녁 해운대에서 맛있게 먹고 이 길을 걸어보려 합니다.
이번 달만 2번째이네요.
바다를 워낙 좋아하다보니(물론 보는 것만...)
부산에 사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달맞이 길 올라가서 해월정 가기 전에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의 우측에 주차장이 꽤 있고요.(무료)
저 밑 해수욕장에서부터 걷는 길이 있지만 저는 여기서 걸어 보렵니다.
입구엔 박진규 님의 '문텐로드를 빠져나오며' 란 시가 있습니다.
맞은 편엔 이런 갤러리도 보이네요.
밤 11시에는 조명이 꺼집니다. 그 이후까지 있으려는 사람은 누굴까요? ㅎㅎ
벌써 어두워서 조리개를 양껏 열었더니 흔들렸네요.
친절하게도 안내도가 곳곳에 있습니다. 청사포를 거쳐 구덕포까지 갈까요?
바다엔 유람선에 벌써 조명을 밝힌 채 다니고 있습니다.
뒷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그래도 아직은 문텐로드엔 불이 안 들어왔네요.
드디어 조명이 들어 옵니다.
길 양 옆으로 제법 꽃들도 심어 두었던데 이젠 보이지 않습니다.
S자 코스가 제법 운치있게 느껴지네요.
물론 이것보단 더 좋은 것은 바다 내음과 파도 소리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조명 위엔 저렇게 별자리를 소개하기도 했네요.
자기 별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삼각대없이 그냥 M모드로 찍다보니...ㅎㅎ
마눌의 모습도 흐릿하게 나옵니다.
사람들이 많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때론 단체로 아이들이 온갖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기도 합니다.
애들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참습니다.
그러나 이 길을 걸으며 인공의 소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이해가 안 됩니다.
기껏 자연과 더불어 보려고 왔다가
늘 T.V 음악방송에서 나오는 찢어지는 애들 음악을 여기서도 들어야 하는 것은 거의 고문입니다.
제발 이런 곳에 올 때는 빈 몸으로 오세요.
손에 라디오나 음악 플레이어는 꺼두세요~
광안대교도 숲 사이로 보이고요,
숲이 저 밝은 환락의 세계와 경계가 되는 듯하네요.
요기가 전망대인가? 아무튼 쉬어가는 곳입니다. 4~500미터 온 듯합니다.
가다보면 이렇게 표시판이 있습니다.
'파도 소리 담아 가세요' 라든지,
여기처럼 '달빛 따스함 두 손 가득 담도록...'
그대로 따라함도 나쁘지 않을 듯...
또 광안대교가 보이고요...
또 안내판이 보이네요.
차를 달맞이길에 두는 덕분에 결국 배드민턴장에서 돌아갑니다.
결국 차에 지고 맙니다.
담에는 버스로 와서 함 걸어봐야겠습니다.
해서 구덕포에 가서 쐬주도 한잔...ㅎㅎ
돌아갑니다.
입구 차 세워둔 맞은 편에 아까는 안 보였던 높은 계단이 보이네요.
그렇게 귀에 좋은 소리 듣고 마음을 조금만 열고온 문텐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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