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 여행기

그리스 터키 여행기 1

 

사진 : 퍼진라맹,  글 : 옆지기

 

 

 

12월 25일 예수님 생신날, 마침 우리의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5시경 인천 국제 공항으로 들어가는 길

안개가 너무도 자욱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경유해 아테네만 보고

터키로 넘어갈려고 했는데

아테네 직항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결국 두바이를 경유해 가기로 결정되었는데요.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항공기를 타 보았습니다.

가족팀, 부부팀, 그리고 싱글로 가는

유적답사 회원들 포함해서 총 23명

 

 

떠나는 날이 마침 예수님과 같은 날, 남편 생일이라 

공항에서 녹차 케잌 하나 사서 모두들

축하 겸 여행의 무사함을 마음 속으로 빌며 조금씩 나누었습니다. 

 

 12월 14일 첫 비행을 했다는 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소속의 비행기는

복층 구조로 되어 2층이 비즈니스석이고, 아래층이 이코노미석인데

아래층도 옆과 앞이 움직일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있고

무엇보다도 10시간의 긴 비행이 지루하지 않도록

개별 DVD가 설치되어 한국어로 더빙된 영화도 많이 들어 있고

드라마도 있고, 아이들 만화 영화도 있으며 게임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기내식이 좋았습니다.ㅎㅎㅎ

 

 

 주로 닭고기와 쇠고기 요리이며

전채요리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후식으로는 아주 달게 만든 푸딩 종류가 나왔습니다.

커피는 너무도 진하게 먹어 우리 일행은 대부분

No, Thank-You

 

 

 

어린 날에 읽었던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

타임 캡슐을 타고 과거와 미래로 날아 다니는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도 황홀했었는데...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시간을 거슬러 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비행기가 과거에 우리가 읽었던

그 타임 캡슐이 아닐까 상상하며 가는 밤의 공간

밤에서 밤으로 시간을 거꾸로 돌리며 가는 느낌도 그런대로 행복했습니다.

인천 공항의 제설 작업으로 40분 이상 출발이 지연되었지만

밤 12시 40분이 넘어 비행기는 날아올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2시경 첫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음식을 먹고

더러는 영화를 보고, 더러는 게임을 하면서

우리 시간으로 아침 10시경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차 5시간이 뒤로 돌아가 새벽 5시로 모두 시간을 맞추었지요.

비행기가 워낙 커서 거의 700명의 승객을 태운 까닭에

짐 찾는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습니다.

수속 마치고 짐 찾아 나오니 거의 6시, 먼동이 터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바이 제 3청사 앞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던

현지 가이드는 우리가 조금 늦게 나온 것을 아주 다행스러워 했습니다.

너무 일찍 새벽 4시 - 이렇게 도착하면

어디 마땅히 데리고 갈 곳이 없어 고민이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가 두바이 공항 3청사를 돌아 나오는데

저만치 공항 끄트머리 그 유명한 걸프만이 보입니다.

두바이 첫 식사는 '만나랜드'라는 한식당으로 가서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칼칼한 해장국이 좋았습니다.

 

 

 

 

해장국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우리는

두바이 시내를 둘러보러 나섰습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아랍연합국) 7개국 중의 하나로

아부다비 다음으로 큰 세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사막에서 솟아 오른 석유를 바탕으로

아무 것도 볼 것 없던 나라가,

이제 세계적인 빌딩들을 소유하고,

사막에 스키장을 만드는가 하면

세계 최고의 호텔이나, 초고층의 건물을 만들고

올해(2009년)에 완공 예정이었던 '두바이 랜드'란

유락시설을 두바이 쇼크로 조금 연기되어

2010년 2월에 개장 예정인데, 거의 크기가 서울의 절반 정도랍니다.

막강한 재력을 가진 두바이 국왕이 사는

왕궁 입구인데 공작새들이 여러 마리 한가롭게 놀고 있었습니다.

국왕의 이름은 '쉐이크 모하매드...' 너무 길어 끝까지 모릅니다.ㅎㅎ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는 이 대단한 건물은

세계 최고층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인데

우리 나라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하여

연면적 49만 5867㎡의 160층, 전체 높이 810m로 건설중인데 거의 완공 단계입니다. 

 아랍어로 '두바이의 탑'라는 뜻의 '부르즈 두바이'라 부르는데

이 건물 쳐다보면서 모두들 가슴 뿌듯해 했습니다.

참고로 비행기가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는 높이가 바로 800m 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호텔의 전경입니다.

그들이 선호하는 돛단배(다우)의 모양을 본 따 만들었는데

층수는 27층으로 모두 복층구조라고 하네요.

한 칸의 평수가 거의 238평이니 100 m 달리기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하룻밤 최고 싼 방이 200만원이고 제일 비싼 방은 1,200만원 넘는답니다.

내부 장식에 금 800톤을 쏟아 부었으며, 정확하게

얼마의 돈이 들어갔는지 모른다는 이 호텔~!

호텔 개장하고 처음에는 호텔 내부만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입장료 칠만 원 정도 받고 공개했다는데, 지금은

투숙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금지랍니다.

앞으로 펼쳐진 아라비아해를 배경으로

두바이의 미인이 화보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멀리서 몰래 한 장 찍었지요.

 

 

 

 

 자신이 가진 재산이 얼마인지도 모를 만큼 부자라는 이 나라 국왕이

최신식의 건물 말고, 두바이의 전통 양식을 고수하는

호텔을 하나 짓고 싶어 만들었다는 '마디나 즈메이라 호텔' 입니다.

호텔과 쇼핑 센터를 복합해 놓았는데

주변을 수로를 파서 3.8Km에 달하는 운하로 둘러 두었습니다.

배를 타고 호텔 주변을 둘러 볼 수도 있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 우리는 그냥 돌아나왔답니다.

 

 

 

전통 양식의 내부 쇼핑센터는 너무 시간이 일러

아직 문을 열지도 않았습니다.

미로 같은 길을 이리저리 다녀 봅니다. 

수공예로 만든 카페트며, 아라비안 나이트 동화책에서 보았던

인형이며, 전통 문양의 가구, 특이한 양식의 회랑과 기둥과 벽...

 

 

 

 

 

 

 유리병 안에 모래로 그림을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비싸게 불러 나중에 사야지 하면서 다니다가

이것도 결국 못 사고 그리스로 넘어 갔습니다.

이름도 새겨 준다는데 시간이 없어 기다리지 못했답니다.

 

 

 

 아틀란티스 호텔 안에 있는 거대한 수족관입니다.

이 호텔은 '버즈 알 아랍'호텔보다 숙박료가 비싼 곳이고

가장 비싼 방은 하룻밤 숙박료가 2,500달러 랍니다.

아틀란티스 제국의 파괴된 모습을 바닥에 조형물로 깔아 만든

특이하고 거대한 수족관이었습니다.

카페트만한 가오리도 보았고, 아주 큰 상어도 보았습니다.

 

 

저기 창 밖으로 스키장 보이시나요?

세상에...사막에 만들어 놓은 스키장입니다.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에미리트몰(Mall of the Emirates) 안에 설치된 실내 스키 리조트인데

실내스키장의 면적은 2만 2500m²으로 축구장 3개 크기랍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조금 온도가 낮지만

여름에 그 더위에 이 스키장 유지하려면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겠지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두바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석유의 힘, 돈의 힘입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든 세계 최대, 최고를 좋아합니다.

세계에서 최고로 큰 실내 크리스마스 트리랍니다. 

 

 쇼핑몰 안의 특이한 분수

 쇼핑몰에서 파는 여러가지 모양의 모빌 같은 것들.

 

 실내 스케이트장

 

 두바이의 건물들은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습니다.

모두 특이하고 독특한 모양을 가진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최신식의 모델들입니다.

 

 사람이 산 지 200년 밖에 안 된다는 두바이는

문화적 유적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박물관 안에도 전시할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

그들의 이전의 삶의 모습이나 가옥 형태 무덤의 모습...

이런 것들이 전부입니다.

 

 

이것이 제일 특이했는데요.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

집안으로 바람을 불러 들이던 장치입니다.

삼각형의 벽 안으로 바람이 불어와 부딪치면서

온도가 낮은 바람이 아래로 내려가면

식구들이 그 바람의 통로 아래에 모여 바람을 쐬였다는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들어 왔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는 술집이 없어

일찍 해가 지는 밤이 되면 삼삼오오 남자들이 모여

물담배와 차를 나누면서 수다방을 열었답니다.

 

 

 

 

무덤 속의 형태인데요.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묻힌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처럼 순장 제도가 있었답니다.

세력가들이 죽으면, 나이 어린 소녀를 사서

함께 묻어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타고 바다를 누볐던 배의 모형입니다.

 예쁜 소녀가 자신을 찍어도 좋다고

즉석 모델이 되었습니다.

 

 '아브라'라고 하는 수상택시 입니다.

한번에 약 20명 정도 탈 수 있는 서민용 운송수단인데

지금은 거의 관광용으로 더 많이 이용하는 듯 했습니다.

 

 

 

 

 세계 최대 최고 규모라고 하는 두바이 금시장으로 갑니다.

일단 크기가 사람을 압도합니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의 금반지랍니다.

뚱뚱한 남자의 허리 싸이즈 보다 클 것 같습니다.

 

 

 

두바이의 금세공품들은 일단 크고 묵직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처럼 가늘고 섬세한 것들이 아닙니다.

이것도 일종의 문화 차이일 것 같습니다.

아닌가? 경제 차이인가요? ㅎㅎㅎ

두바이는 현지인이 거의 20%에 불과하고

80%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산다고 합니다.

흰가운에 흰머리테 두른 복장을 한 사람들이 현지인이라고 하네요.

두바이 공항에서 출구 수속하는 사람들도 그런 복장으로 있었답니다.

우리 나라도 공항에 출입국 수속하는 분들이

한복 입고 근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금조끼 보셨나요? 저도 여기서 첨 보았습니다.

반지며, 팔찌며 목걸이들이 모두 엄청나게 크고 거대합니다.

작고 섬세하게 만드는 우리나라 세공 기술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전에 이슬람 국가에서 1부 4처를 허용했을 때

이혼하는 방법은 그냥 집에서 내쫒는 것이라고 하네요.

아무 것도 주지 않고 쫒아내지만, 몸에 걸치고 있는 패물은

뺏지않고 그냥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바이 여인네들은 거추장스러울만큼 손이랑 팔이랑

목에 줄렁줄렁 패물을 차고 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ㅋㅋㅋ

 

 

 두바이에서 하루 묵을 호텔로 일단 돌아와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궁>이라고 하는 한식당인데 음식이 아주 좋았습니다.

예쁜 계란말이에, 오징어 볶음, 김치, 나물, 갈치 조림, 장아찌,

모두 맛이 깔끔하니 입맛에 맞았습니다.

그런데 된장은 영~ 색깔도 붉으스레한 게 맛도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공수해 양이 많아서 냉장고에 보관하지 못하고

상온에 두어 변질된 듯 했습니다.

어쨌거나, 한참을 걸어다녔던 뒤라 모두들 허겁지겁

밥 한 그릇씩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잠시 각자 방을 배정 받아서 짐을 정리해두고

오후 3시 30분경 호텔 앞에

사막 사파리를 인도할 짚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 차들마다 6명씩 나누어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려

우리는 사막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사막의 속살을 만나러 갈 설레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생긴 짚차들이 사막 사파리 들어가기 전에

바퀴의 공기를 적당하게 뺍니다

그리고 운전수 빼고 6명씩 타고 안전밸트 매고

천정의 손잡이를 꼭 잡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빈혈이 심해서

청룡열차도 못 타는 사람인데

거의 청룡열차 타는 수준의 곡예를 하면서

사막의 능선을 무섭게 오르내립니다.

약 1시간 가량 달려 사막의 거대한 모래 언덕에

사람들을 내려 줍니다.

여기서 거의 일몰을 보게 되는데

아직은 해가 조금 지평선 위로 남아 있습니다

모래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불어 모두들

복면 강도 같은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더러는 차를 세워두고 마구 토해대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모래 언덕 아래는

불에 타서 잔해만 남은 짚차가 뒹굴고도 있었습니다.

 

 

 

 

 

 

 

 

 

 

 

6시 30분 경 드디어 사막의 속살 한가운데 자리잡은

베두인족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어찌보면 사막에 사는 도적의 소굴 같았습니다.

갑자기 '아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란 동화책도 생각났지요. ㅎㅎ

 

 

 

 

사막 한가운데서 솟아나는 우물 곁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우니 모닥불도 피워 두었고

한쪽에는 양고기 케밥이 준비되어 있었지요. 

 

 

 

담배 좋아하는 울집 남정네, 물담배 체험을 그냥 지나칠리 없지요.

보통 피우는 담배 보다 싱겁더랍니다.

 

 

 

양고기, 닭고기, 불면 날아갈 듯한 밥에 사막에서는 구하기 힘든

귀한 채소며, 과일까지 푸짐하게 손님 대접을 합니다.

올라오면서 속이 마구 뒤집힌 저는

음식을 전혀 먹지 못했습니다.

 

 

 

아이들과 여자들은 모두 헤나 문신 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원하는 대로 즉석 문신을 금방 해 줍니다.

장미며, 전갈, 용, 뱀, 해바라기...

어두워지는 사막의 한가운데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가 익어 갔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별들이 떨어질 듯이 가까이 떠 있었고

태양이 사라진 사막의 추위가 점점 깊이 침범해 왔습니다.

 

 

 오늘밤의 하이라이트 밸리 댄스입니다.

밸리 댄스는 원래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추는 춤이랍니다

그래서 댄서는 약간 살집이 있고 뱃살이 조금 동그랗게 나온

그런 여인이 제격이랍니다.

이 미모의 댄스는 그야말로 밸리 댄스의 모델이었습니다.

풍만한 육체에 아래와 위가 완벽히 따로 흔들리는

밸리 댄스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어둠이 가득 내린 사막의 한가운데

베두인족 캠프에서의 밤이 깊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