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정 속에서 몸이 근질거려 바람 쐬러 갑니다.
토욜 수업 마치고 가는 덕분에 집에서 2시나 되어서야 출발합니다.
작년 수능날 감독이 없었던 덕분에
상림에 갔습니다.
단풍이 1/3밖에 남아 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열흘 정도 당겨서 가 봅니다.
가는 길은 다 알죠?
부산 - 남해고속도로 - 서진주분기점에서 대통고속도로로 바꿔서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 바꾸자 말자 함양I.C로 내립니다.
함양읍내 쪽으로 가면 상림공원이 보입니다.
신라시대 조성한 인공 공원입니다.
오솔길이 호젓하게 참 좋습니다.
봄(야생화), 여름(연꽃), 가을(상사화와 단풍), 겨울(설경) 등
4계절이 다 좋습니다.
부산에서 안 밀리면 약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이렇게 고속도로 달려갑니다.
남강휴게소의 메타세콰이어도 봅니다.
차창으로만...
왜 늦기 전에 가야하므로....
산청휴게소 지나자 하늘에 구름 끼인 사이로 빛내림이 보입니다.
망원을 준비 안 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드디어 토욜이라 약간 밀려 5시 경에 상림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상림의 오솔길 하나 보시고...
어~ 단풍이 아직 안 들었습니다.
올핸 단풍이 예년보단 늦은 모양입니다.
아~ 시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는 정말 수능날 오면 따봉이겠습니다.
그래도 단풍 몇 개 보시고...
상림 내[川]가 흐르는 산책로입니다.
멀리서 마눌과 큰아들이 오네요~~ㅋㅋ
호젓한 숲길도 보시고...
누구랑 걷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요?
중앙에 요런 것도 있습니다.
앞 내[川]도 보시고...
벌써 어두워집니다.
우리집 3모자~
작은아들이 어찌 젤 큽니다.
계속해서 별 초상권과 관계없는 울집 식구들~
‘연리목’입니다.
서로 다른 나무가 한 뿌리로 합쳐져 있는 것입니다.
나무가 설마 서로 사모하여 합쳐져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호사가들이 그냥 붙인 이름이라 생각하며...
뒷모습도 볼까요....
가로등에 불이 하나씩 들어옵니다.
뒤에 연밭이 엄청 큰 것이 있습니다.
흰색과 붉은 색 2종류인 모양입니다.
여름 한 철 격정으로 피어낸 연꽃은
이제 쉬이 시들어 저리 추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름의 장관은 저멀리 사라지고...
이젠 완정히 어두워졌습니다.
입구 쪽에 이뿌게 여러 가지 꽃들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젠 사진은 안 되고...
요건 고대 이집트에서 종이 대용으로 썼던 ‘파피루스’라는 식물입니다.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를 양껏 심어두었더군요.
상사화로 유명한 상림공원~
나는 그 화려한 꽃보다는
단풍이 든 이 호젓한 오솔길의 상림을 더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올해도 실패입니다.
그러나 요즘 잘 안 따라 다니려는 큰아들놈과
공부한다고 마음 고생이 심한 작은아들놈과
간만에 콧구멍에 바람 넣고 온 좋은 기분으로
실패한 단풍 나들이를 대신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