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17일) 직장 일 마치고
그냥 있기엔 너무 좋은 계절이라
마눌과 드라이브 갑니다.
코스는 경주 - 덕동- 기림사- 오어사 - 부산으로 회귀하는 코스로 잡습니다.
마눌도 여자라 얼굴 포장 공사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려
2시가 넘어서 출발합니다.
경주 도착하니 3시 20분~
냅다 보문으로 갑니다.
경주 보문 가기 전의 볏짚단과 황량한 들녘입니다.
추수 후의 허전함이 묻어 나오는 들녘입니다.
벼 뵌 그루터기엔 그래도 어찌 살아보려고 푸른 싹이 나옵니다.
이 끈질긴 생명력이란.....
꽃길도 보이네요~
길가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온통 낙엽입니다.
노란 은행이 요즘 보기 딱 좋습니다.
요렇게 여기는 단풍이 절정으로 들었네요~
마눌 말을 빌리면
“눈이 시리다”라고 합니다.
덕동호(보문에서 감포 가는 길의 호수)의 길가에 서서
단풍 구경하고 어묵 하나씩 사먹습니다.
덕동호입니다.
산에 사방으로 가로 막혀 빛이 부족합니다.
해가 중천에 있을 때 왔으면 훨씬 좋은 색감에
또 반영도 찍을 수 있었겠는데...
조금 아쉽지만 눈에, 가슴에 담아 왔습니다.
만산이 홍(紅)입니다.
아니 황(黃)도 있고 청(靑)도 있습니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마치고 ‘기림사’로 갑니다.
선무도로 유명한 골골사를 지나 약 2키로미터 더 들어가면 됩니다.
예전엔 이 기림사가 불국사보다 더 큰 절이었는데
교통 및 기타 등등의 이유로 지금은 본사의 자리를 불국사에 넘겨 주었습니다.
몇 년전에 왔을 땐 분명 주차비나 입장료가 없었는데....
입장료 3천원에 주차비 1,500원입니다.
(물론 저는 안 주었습니다. 전국 신도증이 있습니다. 히~)
먼저 기림사 주차장 앞~
물이 흐른다고 억새가 아닌 갈대가 있네요~
을숙도 갈대가 생각납니다.
단풍을 배경으로 마눌의 뒷모습입니다.
기왕 찍은 김에 마눌 단풍을 배경으로 찍습니다.
내일 모레면 지천명(知天命)의 할매가
아직도 소녀 기분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ㅋㅋ
기림사 오르는 길도 단풍길입니다.
벌써 어두워 제대로의 색감은 나오지 않습니다.
기림사를 봅니다.
‘대적광전’이 보물입니다.
예전에 왔을 땐 보리수나무가 아주 큰 것이 있었는데,
못 찾겠습니다.
대적광전은 부처님 중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입니다.
돌담도 하나 봅니다.
퇴락한 모습도 볼까요?
절은 이렇게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 오히려 푸근한 맛을 줍니다.
감나무에 까치밥이 달려 있네요~
이건 산수유 열매인가요?
비로자나불~
부처님의 수인에 의해 부처님을 구별한다고 하네요~
풍경도 하나 찍어 봅니다.
벌써 반달이 뜨서 어둡습니다.
마눌이 반달이 보기 좋다고 찍으라고 합니다.
저거 찍으려면 망원이 제법 좋은 거 있어야 합니다.
아직 형편이 안 좋아서....휴~
흑두루미도 한 마리 날아 가네요~
이렇게 산사에 어둠이 내려 ‘오어사’까지 가려뎐 것은 취소합니다.
그래도 내려올 땐 왔던 길을 타지 않고 석굴암 코스로 내려 옵니다.
물론 절은 보지 못하고 불국사도 그냥 밖에서 보고 서둘러 내려 옵니다.
조금 서둘러 왔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눈에 시릴 단풍에 마음껏 취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