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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기

구만산행기(사진 포함)-2006.6.23

여름산행으로 부산 근교에선 손꼽히는 구만산으로 갑니다.
9만명이 임진왜란 때 이곳으로 피해왔다니, 
그 계곡의 깊이는 짐직할 만할 것이고....
요즘 워낙 가뭄이다 보니 통수골로 불리는 구만계곡이 
물이 거의 없이 이끼와 올챙이들로 가득.....아쉼~
4년 전에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던 여름날
한 20분 산행하다가 더우면 옷 입은 채로 무레 풍덩 들어가고
나와서 걷다보면 옷이 말라 더워지면 물에 또 들어가고...
했던 기억이 영 거짓말로 들릴 듯.....
여하튼 우리 동기와 부인을 합쳐 20명이 출발합니다.
9시 출발하여 좁다란 길을 거쳐 
구만산장에 도착했을 때는 10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산행 시작 전에 한 컷!


그렇게 10시 35분에 구만산을 향하여 GO~ 구만암을 거쳐 약 10분 정도 가면 ‘약물탕’이라 불리는 조그마한 소(沼)가 있는데, 여기도 물이 말라서 영.... 가뭄이 심각합니다. 바로 옆으로 철계단이 있습니다. 철계단을 올라서서 약간의 휴식~ 요 사진은 철계단 오르기 전

요건 철계단 오른 후 휴식하면서... 태극기 머리띠를 한 조효정 박사도 보이고, 늦게 와선 철계단 사진 안 찍었다고 다시 가자는 용수도 보이고...ㅋㅋㅋ


돌탑이 있는 구릉 지역입니다.


사실 이 산은 폭포까지는 계곡산행을 하면 좋은 코스입니다. 신발만 제대로 있다면 계곡산행이 더 재미 있을 듯...
저 봉우리 뒤가 정상입니다.
드디어 폭포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여기에 튜브를 던져놓고 놀던 사람을 많이 보았는데, 그래서 폭포까지 가려면 한참을 헤엄쳐야 했는데, 지금은 거의 걸어가도 될 듯... 오늘 날씨가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햇빛이 나지 않는 날씨라 땀도 많이 안 흘려 폭포수에 풍덩 들어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이 둘이는 암만 봐도 너무 닮았제?
나도 한 장 찍고...
또 보자~

그렇게 아쉬운 폭포를 보고 옆으로 돌아 올라가서 폭포 위로 갑니다. 그래도 위에서 보니 아찔한 계곡입니다.
조금 넓은 곳을 찾아 점심을 먹습니다. 땀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겸신이는 먼저 올라갔습니다. 아마 정성까지 간 듯한데.... 연락이 안 됩니다. 정상까지는 약 20분인데 그곳에는 넓은 공간이 없기에 여기서 밥을 먹습니다. 부인들이 와서 그런지 점심이 푸짐합니다. 요건 김치 씻은 것으로 싼 주먹밥, 산에서 별미더군요.



이렇게 먹으면 뭘 먹어도 맛있겠죠?
여기서부터는 전망 좋은 곳에서의 막샷입니다. 그냥 찍습니다. 종경, 종수, 용수 부인은 초등동기입니다. 해서 저거끼리 특별히 찍고... 사실 점심을 거(巨)하게 먹고 바로 급경사 산행을 하는 덕분에 우리 산행대장 종우가 아마 급체를 한 듯... 바로 주저앉아 가지를 못합니다. 주무르고 결국 핀으로 따서 피를 보고서야 다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산, 대충 생각하면 안 됩니다. 참 사진 중에 종경과 용수의 배는 유심히 봐 주시길...ㅋㅋㅋ 장난 아닙니다. 그래도 저 배를 안고 끝까지 올라오는 용수 대단합니다.
맹림, 용수, 여대 마눌님들...
배 자랑~~







초등 동기들....

운무에 가득한 산들이 오히려 야릇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겸신이도 만나고, 종우도 좋아졌습니다. 다행입니다.
나도....


이런 리본들이 있어요... 산에서 길 잃었을 경우 이거 만나면 억수로 반갑죠!

단체하고 개인들...






산행대장은 요까지만 답사를 했답니다. 갈림길이 나올 때 약간 헤맵니다. 내 기억엔 우측으로 내려갔지 싶은데, 직진하자고 합니다. 우리 산악회의 산 박사에게 전화 때립니다. 역시나..... 갈림길에서 동쪽 억산 쪽으로 가다가 또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 내리막으로 20분 정도 내려가면 표지가 보일 것이라 합니다. 정확합니다. 급경사를 20분쯤 내려가니 이런 표지가... 이제 내리막 2.5Km 가면 됩니다.

가다 보니 기암 절벽이 보이고, 웅장한 석벽도 보입니다.



또 표지가 보이고, 드디어 가인 계곡입니다. 그래도 구만 계곡보다는 물이 많이 흐릅니다.

여기에서 발 좀 담그고 쉽니다. 경수는 완전히 취침 모드입니다.

드디어 다왔습니다. 인곡 저수지입니다. 여기도 물이 많이 말랐네요...

요기 둑길입니다. 추억의 길....누구하고...
여기서 사진 좀 찍고, 후미를 기다립니다.

자, 이제 꽃 사진이 빠질 수 없겠죠? 모르는 꽃도 많고, 노란 것은 기린초이고, 까치수염도 보이고.... 원추리도 있었는데 그냥 놓쳤습니다. 그 꽃 이뻤는데... 산딸기도 있는데 가물어서 색깔이 영 안 좋습니다.




저수지에서 흑염소도 놀고 있네요...
여기가 하산 지점인 인곡산장입니다. 주위에는 사과나무가 많습니다. 밀양하면 또 사과가 유명하니.... 이제 조금 붉은 빛을 띠기도 합니다.

여기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에서 차를 기다립니다. 후미조들도 기둘리며.... 아줌마들, 남편 해 먹일 것이라 감식초도 많이 삽니다. 남편 건강 챙기는 아줌마들 따봉~~

드디어 산행 마쳤습니다. 보통 4시간 정도하면 되는 코스입니다. 우린 많이 쉬고 또 점심을 먹고 왔기에 약 6시간 걸렷습니다. 10시 35분 출발~ 4시 40분 도착...남들 들으면 좀 웃겠지만, 밥 먹고 종우 사건도 있었고 또 무리할 필요가 없었기에 양호합니다. 이제 저녁 먹으러 석남사 앞의 토담집으로 갑니다. 청국장이 맛있다고 합디다. 관광지에 있는 것이라 대충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저한테는 없는 김정헌이 사진과 12번 참석한 동기들 사진입니다.





그렇게 맛있게 저녁을 먹고 2차 없이 노포로 빠져서 집에 오니 7시 조금 넘었습니다. 마눌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산에 가서 너무 일찍 온다고....ㅋㅋㅋ 다들 반가웠고 재미있게 다녀왔습니다. 다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