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 6월 1일(금)
(1시 부산 출발 - 남해고속도로 - 하동 - 악양 최참판댁 - 다원 1박)
개교 기념일을 끼워서 2박 3일 지리산권으로 놀러 갑니다.
답사팀은 13명, 산행팀은 5명
서로 저거하고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이놈의 인기란...ㅋㅋㅋ
산행은 치밭목산장에서 1박하고 새재에서 지리산 황금능선으로 내려 오는 길로
제가 안 가본 코스라 가고 싶고,
답사는 다 가본 곳이긴 하지만 2박 3일이 구미를 땡기게 하고...
산행 마치고 답사팀과 합류를 해, 말어...?
결국 답사팀과 함께하기로 결정~~
점심을 먹고 1시에 학교에서 출발~
너무도 많이 가는 악양의 최참판댁에 도착했을 때는
평일이라 3시간만에 도착.
이곳 벌써 4번째입니다.
옛날 공사하기 전에 왔을 때는 오히려 아늑하게
악양벌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었는데....
이젠 조금 인공미가 너무 가미된 듯...
더구나 토지 드라마 세트장으로 꾸며 놓으니...영.....
젤 처음 우리를 맞아 주는 것은 관광 안내도
지리산의 거대한 능선이 남으로 가지를 친 남부능선의 끝자락~!
성제봉 아래의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족히 낼 만한 ‘무딤이들’
섬진강의 혜택을 가장 많이 입은 악양 평사리
또한 대하소설 ‘토지’의 주 배경이 되었던 곳,
덕분에 수업 시간에 종종 인용해야 하는 곳~
자 이제 본격적으로 그 세트장을 구경합니다.
여기가 서희의 모(母)와 서희가 머물렀던 별당,
바로 앞에는 ‘방지원도형’의 연못이 있다.
막 개화한 수련도 보이고....
더넓은 악양벌을 안 볼 수야 없겠죠?
메밀밭에 메밀꽃이 피어 있더이다.
감자꽃이 피어 있습니다.
유치원 노래에도 있죠?
자주색꽃은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흰색꽃은 파보나 마나 흰 감자.
때이른 코스모스도 있고....
구경하는 아가도 있네요...
길가에는 동네 주민인 듯한 할매들이 토산품을 내놓고 파네요.
여기 와서 막걸리 한 잔 빠질 수가 있겠습니까?
장터 식당(세트장 안에 있음)에서 막걸리어ㅏ 파전으로...
다른 관광지보단 가격이 착합니다.
물론 양이나 질로도 괜찮고요....
악양에 오면 같이 근무하다, 자기 마눌이 아파서 모든 것을 버리고
6년 전에 여기 들어와서 살고 있는 전 동료가 생각납니다.
차밭 가꾸며 남의 집 일해주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가보기로 합니다.
집은 정말 잘 지어 두었습니다.
거실에서 차밭이 바로 보이고요,
뒤로는 신선봉, 형제봉이 보입니다.
악양은 차로써도 유명한 곳입니다.
자식이 없기에 거의 저하고 동년배인데
촌에서 1년 생활비는 천만원 정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 욕심 내지 않고 유기농
-무농약으로 5년 이상 지은 후 농약 잔류 검사 통과 후 붙일 수 있음-으로 차를 재배하여
수제로 차를 덖는다고 합니다.
텃밭에는 온갖 채소가 심어져 있습디다.
반찬은 거의 자급자족한다고 하네요...
한번씩은 이런 곳에 와서 며칠 동안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원래 계획은 저녁이나 같이 하고 우리는 쌍계산장으로 들어가
계곡물에 몸이라도 풍덩 담그며 자려 했는데....
이 친구가 하도 잡아서 그 많은 팀들이 이 집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그렇게 밥 먹고 올라온 후 술과 이야기와 그림 그리기로 밤은 깊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