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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11 - 태안의 비경 <소코뚜레 바위>와 <간월암> 서해안의 비경은 물때에 따라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변화무쌍함이 있다. 물때 또한 달의 차고 기울음에 따라 달라지니 사전에 미리 정확한 정보를 알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태안에서 비경 중의 비경이라는 소코뚜레 바위를 만나는 일이 그 렇게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지..
[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10 - 솔숲과 바다 사이의 자드락길 <솔향기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자라난 나는 바다의 속살을 훤히 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솔향기길을 걸으면서 처음 만난 바다의 모습들은 놀라울 만큼 원시적이고 아름다웠다. 태안에 와서 이원반도 끝까지 올라오기는 처음이다. 이원반도는 태안에서도 좀 오지에 속하는 ..
[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9 - 불가사의한 미소 <서산마애불>과 고졸한 <개심사> 경주 남산 절골에 할머니 같기도 하고 소녀 같기도 한 감실부처님이 계시다면, 서산에는 마애삼존불이 계신다. 원래는 용현계곡 깊숙한 곳 바위벼랑 위에 새겨져 인근의 주민들 외에는 아는 사람들도 없었던 귀한 보물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역시 채약(採藥)꾼과 나무꾼들의 입..
[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8 - 불우했던 천재가 살았던 집, <추사고택> 예산의 <추사고택>앞에 서자, 추사선생이 평생을 고수했던 그의 서화관(書畵觀) - 맑고 고결하며 예스럽고 아담하다는 표현과 딱 맞아 떨어지는 고졸한 집이 한 채 기다리고 있다. ‘추사 김정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참으로 아는 이도 없다’고 유홍준 선생이 <완당평전>의 ..
[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7 - 비운의 <건봉사>, 그리고 화진포의 일몰 평일 낮의 건봉사(乾鳳寺) 절마당은 사람 그림자 하나 찾아볼 수 없도록 적막하다. 조금 전 대대삼거리의 검문소 앞을 통과해 올 때, 바퀴가 달린 철제 방어막을 열어주던 어린 병사들에게 초콜릿 한 봉을 건네자 얼굴 가득 번지던 그 반가움에서 이미 예견된 고립인지도 모른다. 간성의 ..
[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6 - 시간이 멈춘 북방식 전통마을 <왕곡마을> 곰배령에서 굽이굽이 태백산맥을 넘어 동쪽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 내내 푸르른 신록들은 시선을 행복하게 만들었고, 바람타고 전해지는 꽃향기는 마음까지 감미롭게 흔들어준다. 청간정에서 삼일포를 바라보며, 정철의 관동별곡을 읊조리니 그야말로 신선이 된 느낌이다. 양팔을 ..
[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5 - 별보다 많은 야생화의 천국 <곰배령> 곰배령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먼 길을 달려온 힘겨움은 점봉산에서 맞이하는 아침의 상쾌함과 허파 가득 신생의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에서 상쇄된다. 겨울이 긴 곰배령은 5월이 되어야 비로소 길을 열어준다. 그것도 예약자에 한해 하루에 200명만 입장시키는 엄격한 생태보존구역..
[스크랩] 강영미와 함께 떠나는 길따라 마음따라 4 - 간절한 불국토의 흔적, 경주 남산 비 갠 아침, 물기 머금은 싱그러운 나뭇잎들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는 것을 보면 호젓하면서도 푸근한 길 - 경주 남산을 걷고 싶어진다. 남산은 어디에나 있는 동네 뒷동산을 오르는 것처럼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골짜기가 40개도 넘게 마을길과 이어져 있다. 골짜기가 많은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