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모닝콜이 오기 전에 눈이 떨어졌다.
2시간의 시차 때문이겠지.
호텔 아침 뷔페에서 국물이 시원한 쌀국수 한 그릇을 먹고
과일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려니...에그...<에스프레소> 보다 더 독하다.
서둘러 가방을 챙기고 체크 아웃
오늘 저녁엔 캄보디아로 넘어가야 하므로 방 점검을 다시 하고
호치민에서 약 70Km 떨어진 <미토>로 이동했다.
버스는 시속 60Km를 정확하게 지키며 달린다.
공안에게 걸리면 벌금이 엄청나므로 속도를 정말 잘 지킨다.
이건 진짜로 확실하더라.....
아득히 먼 티벳 산맥에서 발원한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줄기 <메콩>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까지 왔다.
메콩강의 퇴적 작용으로 형성된 <메콩델타>
그 중에 가장 큰 섬인 <유니콘> 섬으로 가는 배를 탔다.
강물이 황토빛이라 더러워 보이지만
가라앉히면 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단다.
이라 부르는 바나나 껍질을 엮어 만든 삿갓을 하나씩 사 썼다.
<유니콘>섬은 가로 세로 1 - 11Km의 긴 섬이다.
메콩텔타의 모든 섬들이 그렇지만, 메콩강의 비옥한 토사로 인해
어느 농장에나 열대 과일이 풍성하고 더불어 일년 내내 피는 꽃들로
벌을 쳐서 신선한 꿀 또한 풍부하다.
지천으로 열리는 코코넛 열매는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과일이다.
물은 마시고, 속피는 긁어서 먹고, 겉껍질은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물컹한 속피는 설탕에 절여 말려서, 안주도 만들고
코코넛 오일도 만들고, 비누도 만들고, 캬라멜도 만든다.
우리 나라에 엿 만드는 것처럼 고아서 만드는 캬라멜은
토막토막 잘라서 하나씩 포장을 하는데
아가씨들의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다.
이란 과일인데
냄새가 굉장히 지독해서, 호텔 안에서는 절대 반입 금지다.
근데 정력에 좋다고 코를 막고 억지로 먹어 보았다. 냄새보다는 먹을 만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고도 했다.
한국에서 온 중년 엄마들이 남편이나 아들들 가져다주려고
비닐봉지에 겹겹이 싸서 가지고 가다가 공항에서 빼앗기는
헤프닝을 연출하는 희한한 과일이란다.
배가 출출해오는 시간!
점심을 예약해 놓은 식당에 도착했다.
에 오면 꼭 먹어보라고 권하는 <코끼리 귀 생선>이다.
통째로 튀긴 생선의 살점을 뜯어내어 여러 가지 야채를 얹은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다. 맛은 별로 신통치 않았다.
여기서는 예외로 신선한 상추랑 배추가 있어,
허연 베트남 젓갈에 싸서 먹었는데, 그게 훨씬 맛났다.
점심 먹고, 옆에 있는 원두막 형의 집으로 옮겨가서
여러 가지 열대 과일이랑 쟈스민 차도 한 잔 마시고
뜨거운 날씨지만 느긋하고 한가로운 시간을 조금 가졌다.
공항으로 돌아와
캄보디아의 <시엠립>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캄보디아에 도착해 <프놈바켕>에서 일몰을 볼 예정이었으나
구름 위의 비행기 안에서 고즈넉한 일몰을 맞이했다.
공항은 부산역 보다도 더 작다.
에어컨은 고사하고, 천정에 프로펠러 선풍기 몇 대가 고작이고...
일반적인 노동자들의 한달 벌이가 $50 정도라는데
입국 비자가 $20에, 공항세가 $15, 거기에 한국인들은 무조건
입국 수속 급행료 $1와 비자 급행료 $1를 더 받는다.
만약 주지 않으면 계속 여권을 돌리며, 입국시켜 주지 않는다.
성질 급한 한국인들이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놓은 관행이다.
밖에서 기다리는 현지 가이드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급행료를 지불하고,
우리 뒤에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공항을 나섰다.
현지 가이드는 우리를 곧바로 한국인 식당으로 안내했다.
아~~! 모처럼 한국 식당에서 된장찌개에 제대로 만든 김치와
매운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촉촉한 밥을 배부르게 먹었다.
여기서 우리는 이화가 말한 <다금바리>회를 먹었다.
여기서 먹느 것이 왜 좋은지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여기서는 모든 양념을 국내에서 공수한단나....
그건 먹어본 나로서는 진짜인 것 같았다. 된장도 나오니...ㅋㅋㅋ
FREAH KHAN HOTEL에 여장을 풀고 다시 낯선 곳에서 하루 밤!
내일은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모닝콜이다.
물론 당연히 호텔바에서 <앙코르>라는 이름의 맥주를 먹어보고 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