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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맛집탐방

[사천] 너무 유명했기에.... 재건냉면

1. 상호 : 재건냉면

2. 전번 : 055) 852-2132

3. 위치 : 사천공항 근처

4. 주차 : 주차장 넓음

5. 카드 : 당근

 

악양으로 1박 2일 동기들과 놀러와선 전날은 술독에 빠졌다가

아침에 일어나 하동의 재첩국을 2그릇이나 먹습니다.

배불뚝이가 되어 잠시 고소산으로 등반을 갔다가

점심 때가 되어가기에 그냥 갈 수 없잖아를 부르짖는 동기들 덕분에 

뭐 먹을까를 고민하다가,

진주 냉면, 사천 해물한정식, 진교 횟집, 사천 재건냉면 등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는 덕분에 사천 재건냉면으로 결정,

 

사천공항에서 조금 지나 삼거리 나오면 우측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입니다.

우측길 들어서는 입굽터 차가 많이 밀립니다.

12시 반 정도 되었으니 최고 많은 사람들이 점심 먹으러 올 시간입니다.

간신히 주차하고 들어가서 주문을 합니다.

 

건물이 3층에 엄청난 규모이네요.

 

본래 '재건[再建]'이란 뜻은 국어사전으로는 이미 없어졌거나 허물어진 것을 다시 일으켜 세움, 다시 조직하여 세우다. 

요렇게 나와있습니다만 보통 박정희 정권 때 유행했던 말이지요.

이 땅을 경제개발계획으로 다시 재건하자는 의미로 사용하면서

재건냉면, 재건찌짐, 재건국수...등

이 재건이란 단어가 앞에 붙은 음식은 일단 양이 푸짐합니다.

물론 예전엔 가격도 착했고요, 그러나 지금은... 양만 그대로 남아있는 듯 

주문서는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따라서 테이블에 앉는 순서가 아니라

이 주문서를 종업원에게 먼저 전달하는 순서로 음식이 나오는 것 같습디다.

 

가격 정말 안 착합니다. 내면 한그릇이 1만원이라니....

아무리 만원이 가치가 없는 시대이지만....

냉면을 주식으로 먹지는 않을겝니다.

간식, 참, 그냥 말 그대로 마음에 점 하나 찍는 점심 정도로...

이걸 매일 먹는다고 생각하면 엄청 비싼 것이겠지요!

 

보통 냉면은 평양식, 함흥식으로 나누는데

일반적으로는 평양식은 메밀이 주가 되고 육수는 고기육수,

함흥식은 메밀에 전분을 첨가하여 면이 가늘고 쫄낏한 것이 특징이겠지요.

여기 더하여 진주식은 육수가 해물이고 고명이 많이 올라간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헌데 이 재건냉면은 육전 등 고명이 엄청나게 올라간 것을 보면 진주식이고

면을 보면 평양식이고

육수를 보면 역시 고기 육수라서 평양식으로 봐야할 듯...

결국 평양식 육수와 면발 + 진주식 고명 = 사천 재건냉면

요렇게 정리되겠네요.

비빔도 역시 고명이 장난이 아닙니다.

 

평양식 면발이기에 가위질을 하지않아도 되지만 습관처럼.... ㅋㅋ

육수는 분명 밋밋한 고기 육수 같습디다.

건디 웬 깨는 이렇게 많이 뿌렸는지...

비빔 저어 봅니다. 직장 근처에 있는 벽돌집 쫄면이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는....ㅎㅎㅎ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습니다.

복잡해서 빨리 일어나야겠기에 면발을 찍는 여유를 못 부리겠습니다.

이제 맛을 평가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밀면에 길들어진 부산 사람에게는 정말 꽝인 맛입니다.

새콤달콤, 자극적인 맛은 전혀 없습니다. 

정통 이북식 냉면을 드실 때 딱 그 맛입니다.

 

그렇다면 이북식 냉면을 좋아라 하는 분이 드시면 어떨까요?

육수가 진한 맛도, 또 깊이 우러나오는, 또 입안에 여운이 남는 그런 맛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동네 사람들이 이만큼 모이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요!

사천 사람들의 입맛에는 딱 맞아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북식 냉면도 좋아라 하는데 이 집 육수에서는....

 

맛을 제외한 나머지도 이야기한다면

주방은 개방되어 있어 비교적 위생적이라 생각이 드는데,

주방을 잘 보고 있으면, 고명 올리다가 옆에 떨어진 것 그릇에 넣는 것은 뭔가....

또 주차 요원들을 보면 그 많은 사람들,

특히 내부터 들어가야겠다는 이기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피곤하겠지만,

서비스 마음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불친절합니다.

 

개인적으론 양을 좀더 차별화(대, 중, 소)하든지

아님 양을 조금 줄여서 가격을 그만큼 낮추어 주든지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팀 13명 가서 그릇을 다 비운 사람은 딱 2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유명세를 타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집인데(물론 주관적 생각과 맛이겠지만)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복잡한 집입니다. 

 

또, 사천에 사는 친구 말로는 엄청 세금을 많이 내는 집이라 합디다.

 

참 잘 찾아보면 근처에 거의 비쥬얼이 같은, 가격이 그래도 착한 집도 있습니다.